풍물 장단 맞추어 윷을 던지다(척사대회)

풍물 장단 맞추어 윷을 던지다(척사대회)

돋움 굴림 바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E010700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사정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영숙,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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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리 척사대회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1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2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3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4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5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6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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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9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10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11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12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13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14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17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18

사정1리 용대동과 강당말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온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척사대회(윷놀이 대회)를 연다. 조사팀은 척사대회가 벌어지는 3월 4일(음력 정월보름) 아침 일찍 용대동의 이상혁 반장(56년생, 52세) 집 앞마당으로 갔다. 전날 잡은 돼지 손질로 이상혁 반장과 반장의 큰 아들이 분주하였다. 마당에 이미 윷판이 펴져 있었고 새것처럼 보이는 윷이 판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윷을 매년마다 새로 만들지는 않지만 올해는 특별히 새로 만들었다고 이상혁 반장이 말해 주었다. 윷은 마을에 있는 아카시아 나무 가지로 만들며, 길이는 20㎝정도, 두께는 3㎝ 정도 된다.

이상혁 반장님 댁

이상혁 반장님 댁 평면도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16

사정리 용대동 척사대회15

윷놀이 말판

올해 윷놀이는 총 23명 정도가 참가했으며 용대동 주민들로만 이루어졌다. 예전에는 사정1리가 함께 했는데 올해에만 용대동 주민들끼리 따로 한다고 했다.

척사대회는 정월 보름놀이의 하나로 행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여러 가지를 했으나, 이제는 산신제와 함께 척사대회만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

“인제 척사대회라는 것은 보름날이나 열 나흘날 정월. 이렇게 통상 마을 전체가 했는데, 금년만은 마을에서 하지 않았기 때문에 1반에서만 했고. 1반 단원들이 단체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산제사 지내고 이어가지고 고기도 있겠다, 상품을 사다가 노는 거유. 올해는 이상혁 반장네 집에서 했지만 1리가 다 같이 할 때는 저 경로회관에서 하고.”

강당말도 윷놀이를 하지만 몇 명이 모여 작게 하는 정도라 돼지를 잡지 않고 떡만 준비해서 놀 것이라며 이상옥 이장(39년생, 69세)이 용대동에서 잡은 돼지고기를 강당말에 나눠주었다.

1등부터 5등까지의 상품은 부녀회장이 준비하고 참가한 집집마다 화장지 묶음을 하나씩 줄 것이라 하였다. 포장이 되어 있어서 정확히 무엇인지를 알 수 없어서 부녀회 아주머니들께 상품에 대해 물어보자, 처음에는 가르쳐주지 않다가 고심 끝에 말해 주었다.

“상품은 대개 주부들이 많으니깐 그릇 종류를 많이 해요. 1등 상품은 곰솥, 2등 상품은 찜솥, 3등 상품은 주전자, 4등 상품은 고기 구워먹는 판, 5등 상품은 휴대용 가스레인지.”

음식 준비가 다 되자 이상옥 이장이 윷놀이대회를 알리는 방송을 하였다. 방송을 듣고 용대동 주민들이 이상혁 반장 집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여자 어른들은 삶은 계란, 떡 등 집에서 각자 준비한 음식을 가지고 왔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진해서 음식을 준비해오는 모습에서 마을의 단합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총 22명이 번호를 뽑았으며, 1번이 11번과 경기 하는 식으로 총 11팀으로 나누어 경기를 하였다. 경기는 토너먼트 식으로 패자부활전은 나중에 순위를 가리기 위해서 한번 이루어졌다.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신속히 대회를 치르기 위해 윷놀이 판을 2개로 나눠서 진행하였다.

윷놀이 방식은 다른 곳과 같으며, 모가 나오면 ‘모술’을 마신다. 놀이를 하는 중간에 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마을 사람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윷을 던지며 즐거워했다. 윷놀이 중간 중간에는 남자 어른들이 즉석에서 마련한 악기들로 풍물을 치며 놀았다. 이상옥 이장이 주축이 되어서 즉석에서 세숫대야와 북, 장구 등으로 장단을 맞추며 흥을 돋웠다. 악기가 제대로 다 갖추어있지는 못했지만 그 어떤 소리보다도 조화롭고 신명이 났다.

척사대회가 끝난 뒤 이상옥 이장은 척사대회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장은 척사대회가 마을의 미풍양속과 전통을 살리기 위해 옛날부터 했던 것이라고 한다.

이상옥 이장님 댁

이상옥 이장님 댁 평면도

척사대회 인터뷰

“민속놀이라고 해서 미풍양속으로서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시골에는 농악치고 윷을 놀고, 망월도 보고 쥐불놀이도 하고. 요즘은 노인들만 많이 살기 때문에 좀 작아졌지. 우리는 척사대회라는 것은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만이 척사대회를 하고, 정월 명절이기 때문에 외지의 자손들이라던가, 보름 명절을 쉬러 오면 추가로 윷놀이를 시켜 주는 거지. 젊은 사람들이 많으니깐 농악도 좀 치고, 윷도 놀고. 올해는 일개 반이 했지만 다 같이 할 때는 꽤 크지.”

척사대회의 주최는 마을의 모든 모임들과 그 일의 대표들이 모두 힘을 합쳐서 한다. 마을 사람들이 한푼 두푼씩 모아 내는 찬조금과 물품들로 비용을 충당한다.

“척사대회 주최하는 것은, 우선 마을에 구성된 것이 이장, 개발회장, 새마을 지도자, 부녀회장, 옛날에는 친목회장 대동회장 다 있었는데, 의례부장이라는 것은 상이 났을 때 상가 일을 책임 맡는 것이 의례부장인데, 요즘에는 인원도 없고 그래서 새마을 지도자가 의례부장까지 겸직으로 하고 있는 것이지. 모든 상의는 매년 연말 총회 때, 우리가 통상 연말 말일, 29일날, 10월 29일날 대동회를 하는데, 다음에 할 모든 사업이라던가 윷놀이라던가 관광을 한다던가, 간다 안간다를 결정하고 하게 되면은, 운영위원으로 이장, 개발회장, 지도자, 부녀회장, 각 반장들 3개 반장들, 7명이 운영위원이 되어서 상의를 하는 거지. 이제 음식은, 부녀회에서 음식 준비를 하고 기금은 마을 것이 있으니깐 그걸로 그렇게 하다 보면 마을 사람들이 찬조금을 너도나도 할 것 없이 80% 이상을 내요. 어느 때는 찬조금만으로도 척사대회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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