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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감 묻고 방망이점 치고 (민속놀이)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D030700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 병암1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영숙, 조수정

2월 8일 병암1리에 찾아 갔을 때 마을회관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아직 날씨가 많이 추워서 농사를 시작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서 소일거리를 하고 지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찾아갔을 때도 남자방에서 할아버지들은 간단한 약주를 즐기며 화투놀이를 하고 있었고 여자방에서는 할머니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할아버지들에게 마을의 마을 산신제와 지명 이야기를 듣고 여자방으로 가서 할머니들에게 옛날이야기와 어릴 때 부르던 노래를 해달라고 하자 「도깨비 이야기」, 「구렁이 이야기」 등을 들려주었다.

할머니들은 예전에 부르던 노래를 오랜만에 다시 불러보면서 그 시절로 돌아간 듯 깔깔 거리며 즐거워했다. 이에 조사자가 그 시절에 하고 놀던 놀이를 실제로 보여 달라고 하자 할머니들도 재미있는 듯 흔쾌히 ‘풍감묻기’, ‘돌려라 돌려라’, ‘방망이점 놀이’ 등을 보여주었다.

놀이에 참가한 할머니들은 다음과 같다.

한복실 할머니(43년생, 65세)는 전라도 목포 출신으로 현재 병암1리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 텔런트 김혜자를 닮았다고 하자 평소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평화시장에서 일을 하다가 29세에 병암1리로 시집을 왔는데, 병암1리에서 시집살이를 가장 고되게 겪었다며 자리에 있던 할머니들이 모두 입을 모았다.

함옥희 할머니(29년생, 79세)는 50년 전에 가족들과 병암1리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쾌활한 성격으로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다른 할머니들이 이야기할 때도 많이 도와주었는데,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 부탁하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굉장히 부끄러워하였다. 「도깨비 이야기」, 「도끼골 이야기」 등을 해주었다.

유희열 할머니는(37년생, 71세)는 충주시 앙서면 출신으로 곱게 화장을 하고 있었고 옷 입은 모습이 꽤 멋쟁이였다. 어릴 때 부르던 일본 노래와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김양덕 할머니(27년생, 81세)는 음성 평곡리 출신으로 후덕한 인상을 가졌다. 「달공달공」, 「불아불아」를 불러주었다.

권순복 할머니(47년생, 61세)는 제천군 봉양면 신리 출신으로, 다른 분들이 이야기 할 때 조용하게 잘 들어주고 할머니가 이야기 할 때도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잘 이야기해주 었다. 「도깨비 이야기」, 「구렁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최창순 할머니(34년생, 74세)는 음성 팔성리 출신으로 20세에 이곳으로 시집을 왔다. 젊어서 남편과 사별하여서 자식은 없고, 현재 건강이 많이 좋지 않은데 몇 년 전에 크게 죽을 뻔 했다고 한다. 인터뷰 중에도 눈이 많이 아프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박옥금 할머니(32년생, 76세)는 음성군 삼성면 출신으로 「항아리 도깨비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중간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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