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제 준비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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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움 굴림 바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D010101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 병암1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영숙, 조수정

① 금줄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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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줄치기

병암리 산신제 금줄

마을 사람들이 일어나기 전에 금줄을 쳐야 한다는 말을 듣고 새벽 일찍 마을에 찾아가니 금줄은 아직 쳐지지 않고 마을회관 앞에 준비되어 있었다.

6시쯤 되자 오덕욱 할아버지가 정갈한 모습으로 금줄을 치러 나왔다.

금줄치는 모습1

금줄치는 모습2

금줄치는 모습3

금줄치는 모습4

금줄은 총 3줄로, 끝과 끝을 묶어서 이었으며, 중간 중간에 하얀색 천이 끼워져 있었다. 금줄은 ‘부영건설중기’ 간판 오른쪽에 있는 골목에서 첫 번째 집에 고정시킨 뒤, 마을 들어가는 골목에 있는 파란색 대문 집에 또 한 번 고정시키고, ‘부영건설중기’ 간판, ‘삼월산업개발’ 간판, ‘진흥 자동차 공업사’ 간판에 각각 고정을 시켰다.

병암리 금줄 쳐진 모습1

병암리 금줄 쳐진 모습2

병암리 금줄 쳐진 모습3

금줄을 마을 전체에 치지 않고 마을회관 앞으로 있는 큰길가에만 치는 이유를 오덕욱 할아버지께 여쭤보니“금줄은 마을회관 근처가 기존 부락이기 때문에 그 주위하고 제관 집에만 치고, 저쪽이나 저쪽, 저 문화마을 입구에는 치지 않아요.”라고 하였다.

제관집 금줄 친 모습1

제관집 금줄 친 모습2

② 축문쓰기, 돼지잡기

축문쓰기

돼지잡기

아침 10경이 되자 산신제 제물인 백돼지가 도착하였다. 마을회관 여자 방에서 최창순 할머니(34년생, 74세)가 메 지을 쌀 고르고, 남자 방에서는 오덕욱 할아버지가 경로회관에서 산신제를 알리는 방송을 하고 축문과 소지를 작성하였다.

축문은 다음과 같다.

축문쓰는 모습

소지쓰는 모습

유세차 정해정월계미삭초삼일 을유 유학

감소고우

주산지영왈 유차농암 속리여맥 천리분주

원기방전 용반호거 진아촌락 유신지령

첨여영향 기호제접 상하인동 수기성독

험이휴앙 정원명인 첩위감응 거민안도

음운시몽 금당신정 이흥사세 사시지수

만사지시 길흉소판 안위시계 근택길일

제목앙도 생비이결 주지이향 감차미성

흠자지경 제지천재 강지백상 호표원적

훼복둔장 구거폐술 병축망양 농부몽어

학자등용 소구필득 소윈필성 남흔여열

가가태평 지협양치 자화망치 지성소부

서기격사 근이청작 토지지신 상향

방송을 듣고 남자 어른 열다섯 명 정도가 모여서 경로회관 마당에서 돼지를 잡기 시작했고, 경로회관 안에서는 여자 어른 아홉 명 정도가 모여서 점심을 준비하였다.

점심을 먹으며 김현동 어른(54년생, 54세)과 안순일 어른(48년생, 60세)이 산신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제물에 쓰일 돼지1

제물에 쓰일 돼지2

제물에 쓰일 돼지3

제물에 쓰일 돼지4

제물에 쓰일 돼지5

제물에 쓰일 돼지6

제물에 쓰일 돼지7

점심준비1

점심준비2

점심준비3

③ 산제당 청소

산제당청소

점심 식사 후 돼지를 경운기에 실고 산제당으로 떠났다. 남자 어른 여섯 명이 동행하였는데, 두 명은 앞장서면서 가지치기 등 길을 정리하고, 한 명은 경운기를 운전하고, 두 명은 경운기에 타서 돼지가 흔들리지 않게 잡고 가고, 한 명은 뒤에 따라갔다. 주로 30대 후반 40대 초반 정도로 마을 청년회 분들이 운반을 도왔다.

산제당으로 제물운반하는 모습1

산제당으로 제물운반하는 모습2

산제당으로 제물운반하는 모습3

산제당으로 올라가는 길에 김현동 어른이 산제당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었다. 산제당은 원래는 지금 위치에 있었는데 산에 간첩들이 많아서 산제당에 간첩이 숨어 있을까봐 정부에서 없앴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철거 공사를 했던 사람이 마을 사람이었는데 산제당을 없애고 부정 타서 사고로 죽었다는 것이다. 그 사고가 나고 얼마 안 되서 산제당을 원위치에 다시 지었다고 하였다. 산제당은 집의 형태이며 그 위쪽으로 제단이 있다.

병암리 산제당 당집1

병암리 산제당 당집2

병암리 산제당 당집 부엌

슬레이트 지붕과 시멘트로 만들어졌고, 방 한 칸과 부엌으로 이루어졌다. 산제당 크기는 정면 3m 40㎝, 측면 2m 30㎝. 제단 크기는 세로 156㎝, 가로 166㎝, 높이 50㎝이다. 산제당 옆에 있는 방아의 크기는 세로 32㎝, 가로 54㎝, 구멍 22㎝, 깊이 22㎝로 산제당 우측(보는 관점에서)에 있다. 예전에는 평평한 돌이었는데 그 위에서 쌀을 찧어서 움푹 파인 것이라고 하였다. 집 앞에 작은 샘이 있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지하수이다. 지금도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양이 적어서 음식을 만들 물을 마을에서 가지고 온다. 산제당은 20년 전에 새로 지어진 것이고, 나무 기둥은 썩어서 각목으로 고정시켜 놓았다. 예전에는 지붕이 짚단으로 되어 있었는데 산제를 지낼 때 등불에서 불이 붙어서 다 타버리고 다시 슬레이트로 개축했다고 한다.

절구통

돼지를 운반해 온 마을 남자어른들과 함께 올라간 3명의 제관들이 산신제를 위해 산제당과 그 주변 청소를 하였다. 산제당 앞에 모닥불을 피우고, 산제당 안에 있던 물건들을 태웠다. 김현동 어른이 샘을 청소하였다. 예전에는 옹달샘이었는데 자꾸 낙엽이 들어가서 개조를 한 거라고 하였다.

산제당 청소

샘 청소

당집 옆 샘(상탕)

예전에 산제당을 옮겼을 때는 샘까지 너무 멀어서 그 물로 준비를 하지 않고 마을에서 물을 준비해 왔었다. 샘물은 영하 몇 십도로 내려가도 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청소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이 산제당 샘물은 줄어들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고 항상 일정량을 유지한다고 하였다. 예전에는 그 물로 산제를 지내기 전 목욕재계도 했다. 산제당에서 제단까지의 길 청소까지 다 마친 뒤, 제단에 종이를 깔고 돼지를 옮기고 나서 제단에 등을 달았다.

④ 저녁식사

새옹(쌀고르기)

제관인 문태준(66년생, 42세), 김영섭(66년생, 42세) 어른이 산제당 방 안에서 메를 지을 쌀을 고르기 시작했다. 티가 있거나 깨진 쌀은 골라내 버리고 깨끗하고 온전한 쌀알만 골라냈다. 가느다란 젓가락으로 쌀을 한 톨 한 톨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고르는 것이라 하였다. 메는 해 넘어가면 짓기 시작하고 새옹에 직접 하는데, 쌀은 새옹 뚜껑 하나만큼만 한다고 한다.

새옹1

새옹2

새옹3

오덕욱 할아버지와 함께 제단으로 올라가 산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산불 걱정 때문에 전깃불로 대신하지만 예전에는 제단 양쪽에 큰 동홰를 만들어 세웠다고 한다. 오덕욱 할아버지는 예전에 횃불을 세워 놓았던 곳을 알려주었다.

홰

홰를 올리는 모습1

홰를 올리는 모습2

제단 근처에 금줄을 치고 있자 마을에서 원동철 이장이 돗자리를 가지고 올라왔다. 예전에는 제단 아래에 멍석을 깔았지만 요즘은 돗자리로 대신한다고 하였다.

불을 피우기 위한 땔감 구하는 일까지 끝나자 제관들은 산제당 안으로 들어가 산신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관 경험이 많은 오덕욱 할아버지가 두 젊은 제관들에게 이것저것 사소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각자 맡을 역할을 결정하였다.

제관은 공양주 1명, 축관 1명, 제관 1명으로 구성되며, 책자에 나와 있는 산신하강일, 산제기일 등에 맞춰 일주일 전에 선출한다. 음식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공양주가 제일 중요하지만, 순위를 따지자면 제관이 제일 높고, 그 다음이 공양주, 마지막이 축관이다.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인과 젊은이가 함께 어울려서 제관을 하는데, 올해는 노인 중에 오덕욱 할아버지가, 젊은이들 중에 김영섭, 문태섭 씨가 제관으로 뽑혔다. 공양주는 김영섭 어른, 제관은 문태준 어른, 축관은 오덕욱 할아버지가 하기로 하였다.

병암리 산신제 제관1

병암리 산신제 제관2

김영섭 제관은 현재 병암1리에서 살고 있으며 생극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5년 전에 제관으로 처음 올라오고 세 번째 선출된 것이라 하였다. 문태준 제관은 현재 대전에서 살고 있으며 설을 쇠러 고향에 왔다. 산신제 준비 수발은 청년회 담당이기 때문에 예전에 여러 번 했지만 제관은 처음 하는 거라 많이 긴장된다고 하였다. 문태준 제관은 준비하는 과정을 잘 몰라서 아궁이에 장작을 때는 일만 하고, 창호지를 바르는 등의 일은 김영섭 제관이 하였다. 오덕욱 할아버지는 총 지휘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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