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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봉산과 깎은등이 사이에 자리잡은 마을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A010100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소이면 갑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경수, 윤정아

충청북도 음성군 소이면 갑산리는 우리나라의 정중앙에 위치한다.충청북도 전체적으로는 북서쪽에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충주, 남쪽으로는 괴산 사이에 있다. 서울에서 오려면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음성 나들목을 나오면 금왕에 이르게 된다. 금왕에서 37번 국도를 타고 음성군 음성읍 방향으로 약 20분 간 달리면 36번 국도와 만나게 되는데, 이 36번 국도를 타고 충주 방향으로 약 5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음성역이 나온다. 괴산 방향으로 나 있는 516번 지방도를 타고 음성여중을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면 음성역을 지나 약 15분 후에 소이초등학교를 거쳐 중동교에 이르게 된다. 중동교 앞에 갑산리를 표시하는 푯말과 큰 나무가 있어서 마을로 향하는 곳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나무에서부터 갑산리까지는 크게 S자 모양의 왕복 2차선이 나 있다. 길을 따라 가면 반대편 끝 쪽 산을 배경으로 논과 밭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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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산리 마을전경

갑산리는 오지라고 해도 될 만큼 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마을을 병풍처럼 막아주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갑산리를 가로 지르는 왕복2차로 기준으로 왼쪽에는 탑골 뒤편에 금봉산이 있고 오른쪽에는 정자안정산말 뒤편에 깎은등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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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말과 정자안 뒤편 깎은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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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안 마을 전경

산과 들로 둘러싸인 갑산리는 1리와 2리로 나누어져 있다. 그 경계를 왕복2차로가 대신해준다. 양쪽에 마을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다. 그 경계 사이로 작은 하천이 항상 마르지 않고 흐르고 있어 양쪽 마을 모두가 배산임수의 입지 형상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갑산리를 다니면서 특이하게 여겨졌던 것은 마을 중간 중간에 소류지가 있다는 것이다. 마을 어르신께 소류지에 대해 물으니, 소류지는 예로부터 마을에 소류지 하나씩은 있어야 불이 안난다고 하여 못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설명을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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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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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샘

“옛날부터 마을에 못이 있어야 불이 안 난다고 해서 그렇게 못을 만들어 놓은 거야.”

다시 할아버지께 소류지를 파 놓아서 정말 불이 난 적이 없냐고 하니, 불이 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소류지의 물로 불을 끈 적이 있다고 하였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상의 금봉산깎은등이, 국사산갑산리를 대표하는 세 개의 산이다. 먼저 금봉산정자안 남쪽에 있는 산으로 약 357m의 봉우리가 높게 솟아 있어 갑산리로 들어가는 2차로에서 탑골말 쪽을 바라보면 바로 보이는 산이다. 마을 사람들이 예로부터 신성하게 여겨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치성을 드리러 오고 있다고 한다. 산신제를 지냈던 산제당과 금봉사가 있었으나 박정희 정권 시절에 공산당의 은신처가 된다고 하여 없어졌고, 마을 산신제도 사라졌지만 아직도 금봉산은 산신이 살고 있다는 전설과 함께 갑산리를 지켜주는 신성한 산으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정자안 남서쪽으로 국사산이 있는데 그 높이가 410m로 금봉산보다 높은 봉우리를 가지고 있다.

국사산이라는 명칭은 나라에서 인정하는 고산이 나오기 전에는 산 이름에 국사를 붙이지 못하는 거야.”

갑산1리 정자안의 권오귀 이장(46)은 경관이 수려하고 빼어난 산이기 때문에 산 이름이 ‘국사산’이라고 추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산말 뒤쪽으로 그리 높지 않은 모습으로 솟아 있는 것이 깎은등이이다. 이 산은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 모두가 추석이 되면 모두 올라가 달맞이를 했을 정도로 마을 사람들에게 친숙한 산이다. 특히 정산말깎은등이를 훼손하면 마을이 없어진다는 설까지 있을 정도로 마을사람들에게 깎은등이를 보호하고 지키려는 마음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갑산리는 산들에 둘러싸여 그 속에 안착해 있는 마을이기 때문에 지형상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갑산리마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금봉산깎은등이라면 그 다음으로 시선이 향하는 곳이 바로 갑산1리갑산2리의 경계 역할을 하고 있는 논과 밭이다. 갑산리마을 중앙에 펼쳐진 왕복 2차로 양쪽으로는 갑산리의 주요 생업인 벼농사를 할 수 있는 논이 있다. 마을이 어떤 농사를 주로 짓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들, 골 등의 자연이 아주 넉넉하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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