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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의 집」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02219
영어의미역 The Tale of Parrot Hous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상평리
집필자 안상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동물담
주요 등장인물 앵무새
모티프 유형 의인화된 동물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상평리에 전해오는 민담.

[개설]

민담 중 동물의 행색을 빌려 이야기를 하는 동물담이다.

[채록/수집상황]

1974년도에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상평리에 살고 있는 안민(남, 당시 36세)이 제보한 내용이 『한국민담선』에 실려 있다.

[내용]

온갖 새들이 어울려 살고 있는 큰 대나무 숲에 불이 났다. 하늘을 날며 놀고 있던 앵무새는 깜짝 놀랐다. “내 집이 타네! 내 집이 타네!” 숲까지 단숨에 날아온 앵무새는 다른 새들에게 알리기 위해 크게 소리를 질렀다. “불이야! 불이야! 대숲에 불이 났다!”

그러나 날아오는 새는 한 마리도 없었다. 불꽃에 놀라 모두들 멀리 날아가거나 숨어 버렸기 때문이다. 불은 점점 대숲을 삼켜 버릴 듯 퍼져 나갔다. 할 수 없이 앵무새는 산 아래 연못으로 단숨에 달려 내려갔다. “연못님! 연못님! 큰일 났습니다. 대숲이 타고 있습니다. 물을 좀 가져가도 될까요?”

마음씨 고운 연못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선뜻 승낙했다. “마음대로 해요. 앵무새 아가씨.” 앵무새는 날개에 물을 묻혀 대숲에 뿌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날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날개가 저리고 꼬리털이 불길에 그을렸지만 앵무새는 쉬지 않고 연못의 물을 날개에 묻혀 숲에 뿌렸다.

하루가 지났다. 그래도 숲은 마찬가지였다. 한쪽에서는 꺼 나가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비슷한 기세로 번지고 있었다. 이틀 사흘 날이 자꾸 흘렀지만 앵무새는 지친 몸을 이끌고 열심히 불을 껐다. 지나가던 바람이 이 광경을 보고 구름에게 말했다. “구름도령, 우리 불구경 갑시다. 귀여운 앵무새가 불을 끄고 있군요.”

바람과 구름은 대숲으로 내려와 앵무새에게 말했다. “귀여운 아가씨. 꽁지가 다 탔군요. 그런 조그만 날개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이제 그만 두시고 우리와 같이 구경이나 하십시다.” 그 소리에 앵무새는 노여워하는 기색도 없이 상냥하게 대답했다.

“내 집이 타고 있는데 어찌 구경만 한단 말입니까? 지쳐 죽는 한이 있더라도 불을 꺼 봐야지요.” 그 말을 듣자 심술쟁이 바람은 얼굴이 그만 빨개져서 도망치고 구름은 비를 내려 단숨에 불을 꺼주었다.

[모티프 분석]

앵무새는 말을 할 줄 아는 새로서 의인화되기에 가장 쉬운 새 중 하나이다. 이 이야기에서 특이한 점은 불은 의인화되지 않았는데 바람과 구름, 연못은 앵무새와 같이 의인화 되어 사람같이 말을 나누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불을 끄는 데 필요한 조건을 설명한다. 바람은 불이 커지는 데 도움이 되므로 도망치고, 구름은 비를 불러오는 존재이기 때문에 불을 끄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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