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암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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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암1리에서는 예전부터 정월 대보름이면 마을에서 제일 높은 이진봉에 올라가 달집을 태우고 소원을 빌었으며, 줄다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어서 줄다리기는 하지 못하고 대신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척사대회를 하고 있다. 3월 4일. 음력으로 정월 보름에 해당하는 날이었다. 이날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 질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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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암1리에 인민군이 들어오던 낮부터 술렁거렸는데, 당시 이장을 보고 있던 오덕욱 할아버지의 아버지와 함께 마을 뒷산 떡갈참나무로 피신을 갔다. 그렇게 들어온 인민군들은 병암1리를 사이에 두고 한국군과 포격전을 벌였다. 그리고 오덕욱 할아버지가 18세에 되던 때에 1·4후퇴를 하였다. 그때 청주시 남일면까지 피난을 갔었다. “그러다가 한국군이 저 압록강까지 올라갔다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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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욱 할아버지 댁은 1·4후퇴 때 집이 다 타버렸기 때문에 광 한 칸에 가족이 모두 살고 있어서 혼인을 치르고도 신부를 데리고 갈 수 없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은 그날 다 내려왔지만 오덕욱 할아버지만 신부집에 5일 정도 더 묵다가 병암1리로 내려오고, 그 뒤로 8개월을 떨어져 지냈다. 오덕욱 할아버지는 8개월 동안 김금자 할머니를 보러 추석 때 한 번 가고 서울 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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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생활을 서울에서 해서 훈련소 때 외에는 늘 김금자 할머니와 함께 있었다. 오덕욱 할아버지 동생 분들이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김금자 할머니가 밥을 해주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 있었다. 훈련소 때는 어쩔 수 없이 군사우편으로 소식을 주고받았지만, 자대배치를 받고 나서는 주말이면 항상 함께 있었다. “군대 생활은 잘했지, 좋은 데 가서 편안하게. 서울 위로는 올라가보질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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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암1리 산신제가 끝나고 그 다음 날인 2월 20일에 마을 잔치가 끝나자 마을회관 여자 방으로 마을 할머니들이 모두 모였다. 할머니들에게 옛날이야기와 노래를 들려 달라고 하자 모두 고원남 할머니를 추천하였다. 고원남 할머니는 일명 ‘태수할머니’로 앞서 2월 8일 병암1리를 찾아 갔을 때도 마을 분들이 입을 모아 노래를 잘한다고 이야기해준 할머니이다. 고원남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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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말(병암1리)은 예전 방식 그대로 산신제를 지내는 마을로, 예전부터 전해오는 민속과 믿음을 거의 그대로 지켜오고 있다. 음력 정월 초이튿날에는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빌며 산신제를 지내고, 정월 대보름에는 이진봉에 올라가 달집을 태우고 망월을 하며 소원을 빈 뒤 마을로 내려와 마을 사람 전체가 줄다리기를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산신제만 지켜지고 있고, 정월 대보름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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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회는 병암1리 이장인 원동철(59년생, 49세) 씨가 맡아서 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대동계장이 따로 있었지만 오덕욱 할아버지가 60년도 중반에 이장을 하면서부터 대동계장 역할까지 이장이 맡기로 했었다. 대동회 기금은 정해진 것이 없고 자유에 맡기고 있다. “대동회는 이장이 주관하는 거니까. 옛날에는 대동계장이 별도로 있었는데 지금은 누가 그걸 책임질라고 그래? 그러니까 이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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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골은 이진말에서 남쪽으로 도신리 방향으로 가다보면 이진말과 도신리 경계지점에 이르고, 이 지점에서 병암2리로 가는 길로 갈라지는 곳이 있는데 이 지점에서 동쪽 방향으로 보이는 왼쪽골짜기(구렁)이다. 도둑골에 대하여 오덕욱 할아버지는 “병암2리 들어가는 그 커브머리. 그 구렁이 제일 질지 왜”라고 위치를 이야기하며, 도둑골이라 부른 유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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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암1리 할머니들이 풍감묻기를 보여준 후 다음에 ‘돌려라 돌려라’를 보여주었다. ‘돌려라 돌려라’는 앞서 보여준 ‘풍감 묻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다 같이 동그랗게 앉아서 한다. 조사 당시에는 촬영 때문에 반원의 형태로 앉아서 보여주었다. ‘돌려라 돌려라’의 놀이 방식은 술래를 한 명 정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원을 만들어 다리를 굽혀 세워서 조밀하게 붙어 앉는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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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병암1리 이진말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오덕욱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마을회관 맞은편의 파란색 지붕 집으로 찾아 갔다. 오덕욱 할아버지는 병암1리 이진말 토박이로 마을 이장과 노인회 총무 등을 역임하고, 마을 사업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병암1리 산신제에 있어 누구보다 많은 경험과 일화를 가지고 있어서 산신제 촬영 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아버지 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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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암1리는 현재 노인회, 청년회(상조회), 대동회, 부녀회 총 4개의 모임이 조직되어 있다. 병암1리는 각성들로 이루어진 마을이기 때문에 따로 문중 모임은 없다. 마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노인회와 상조회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청년회, 산신제와 대동놀이, 척사대회 등 마을의 주요 행사를 맡아 하고 있는 대동회와 명절 때 제물을 팔아 기금을 모으고 있는 부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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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은 ‘돌려라 돌려라’를 보여준 다음에 ‘방망이 점 놀이’를 보여주었다. 방망이점 놀이는 ‘춘향아씨 놀이’라고도 하는데 방망이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신이 내려서 점을 치기도 하고 숨긴 물건을 찾아내기도 하는 놀이이다. 놀이 방식은 여러 사람이 빙 둘러앉고 그 가운데 한 명이 방망이를 거꾸로 들고 앉아 땅에 대고 다음과 같은 주문 형태의 노래를 부른다. 천해 천해 천하장군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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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에 속하는 행정리. 병산(屛山)의 ‘병(屛)’자와 곤암(昆岩)의 ‘암(岩)’자를 따서 현재의 이름이 되었다. 본래 경기도 음죽군 무극면 지역이었으나 1906년에 음성군에 편입되었고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생탕리·도관리와 충주군 생동면 곤지리·병산리의 각 일부를 병합하고 병암리라 하여 생극면에 편입되었다. 안곤재는 안곤재와 바깥곤재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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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욱 할아버지의 부인인 김금자 할머니(36년생, 72세)가 부녀회장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1998~99년쯤에 다른 분에게 부녀회장직을 넘겨주었다. 그러다 부녀회비로 80~90만원 정도를 모았었는데 부녀회 회원들에게 나눠주고 잠시 부재로 있다가 4년 전쯤에 현재 부녀회장인 한복실 부녀회장이 맡아서 다시 부녀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당시에 매월 3천원씩 회비를 걷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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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암1리는 140년 전부터 매년 음력 정월 2일에 산신제를 지내왔다. 그래서인지 산신과 산제당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산신제 촬영을 위해 2월 19일에 마을을 찾아 갔는데, 제물로 올릴 돼지를 잡고 간단히 점심을 먹던 중 병암1리 마을 주민인 김현동 어른(54년생, 54세)과 안순일 어른(48년생, 60세)이 산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병암1리에서 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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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제물 준비 밤 8시 12분에 산신제를 지낼 준비를 시작하였다. 깨끗하게 손을 씻고 떡을 찧을 준비를 하고 메 지을 쌀을 씻었다. 김영섭 제관은 제물로 올린 다시마를 튀기고 떡을 찧고 메를 짓기 시작했다. 오덕욱 할아버지는 산제당 안에서 제물 준비를 하였다. 준비 과정을 적어놓은 차례대로 그릇에 제물을 담았다. 모든 음식은 공양주인 김영섭 제관이 준비하고, 오덕욱 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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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금줄치기 마을 사람들이 일어나기 전에 금줄을 쳐야 한다는 말을 듣고 새벽 일찍 마을에 찾아가니 금줄은 아직 쳐지지 않고 마을회관 앞에 준비되어 있었다. 6시쯤 되자 오덕욱 할아버지가 정갈한 모습으로 금줄을 치러 나왔다. 금줄은 총 3줄로, 끝과 끝을 묶어서 이었으며, 중간 중간에 하얀색 천이 끼워져 있었다. 금줄은 ‘부영건설중기’ 간판 오른쪽에 있는 골목에서 첫 번째 집에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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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말에는 예전부터 대대로 살아오던 마을 사람들과 새로이 조성된 문화마을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마을 살림을 이끌어가고 있다. 문화마을 조성은 1999년 9월 30일 2000년 문화마을 사업지구로 선정되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행계획이 승인되었으며, 2000년 12월 26일 착공하여 2002년10월 31일에 준공하였다. 이진말 문화마을은 면적이 62,381㎡이며, 조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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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실 할머니는 병암1리 부녀회장이다. 처음 병암1리를 찾아 갔을 때 조사자들이 시집살이에 대해 여쭈자, 시집살이를 아주 심하게 겪었다고 할머니들이 입을 모아 한복실 할머니를 지목하였다. 한복실 할머니는 현재 병암1리 부녀회장을 맡고 있고, 병암1리 부녀회 이야기와 각종 계모임에 대해서 많은 도움 말씀을 해 주었다. 한복실 할머니는 할머니라고 부르기가 무색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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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옛날부터 우리 민족정서와 함께 어우러져 갖가지 민담의 형태로 현재까지 활발하게 전해지고 있다. 도깨비는 여타의 다른 귀신들과는 달리 악하거나 사람을 해하는 것 보다 씨름을 제안한다든지, 내기를 한다든지, 솥뚜껑을 솥 안으로 밀어 넣어 밥을 못 하게 만드는 등의 장난기 어린 행동들을 많이 한다. 도깨비가 사람들이 사용하던 빗자루, 가마니, 짚신 등에서 태어나 사람들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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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온 그 날부터 고된 시집살이가 시작되었다. 시어머니는 시집 온 첫날부터 남편하고 한 방에서 못 자게 하고 다음날 아침에는 밥을 못한다고 구박을 하였다. “그냥 꼬박 밤새가지고 다섯 시 됐는데 부엌에 나가서 밥을 하라는데. 비가 왔는데 초가집인데. 빗물이 뚝뚝뚝 떨어지고. 밥을 하는데 기냥 눈물인지 콧물인지. 밥을 할 줄 알아야지. 보리밥인데. 그래가지고 어떻게 해가지고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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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암1리에서는 민요를 많이 조사할 수 없었다. 할아버지들은 예전 어렸을 때 아버지 대 분들이 농요를 부르는 것을 들었고 논농사를 지으며 부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할 줄 아는 이들이 모두 돌아가셔서 제대로 부를 수가 없다고 했다. 할머니들도 「자장가」나 「불아불아」와 같은 아기를 재우거나 어를 때 부르는 소리 한, 두 소절 외에는 민요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 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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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 병암리 이진말은 지리적으로 충청북도 북서부 지역에 있는 음성군의 중북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생극면 생리, 북서쪽으로는 응천, 남쪽으로는 생극면 도신리, 북쪽으로는 생극면 신양리와 접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중부고속도로를 따라오다 일죽 나들목으로 나오면 동쪽으로 10㎞ 지점의 생극면 소재지에 이르게 되며, 면소재지에서 금왕 방면으로 1㎞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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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병암1리를 찾아가서 마을회관 남자방에 있던 오덕욱 할아버지(35년생, 73세)와 이순복 할아버지(31년생, 77세), 김지만 할아버지(27년생, 81세)에게 지명이야기를 듣다가, 오덕욱 할아버지가 도끼골 지명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었다. 원래는 정지골이라고 불렀는데 70년도쯤에 도끼로 사람을 죽인 사건이 나서 그때부터 ‘도끼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명 ‘도끼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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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제를 준비하는 중에 산신제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세 제관과 인터뷰를 하였다. 세 분 중 제관 경험이 제일 많은 오덕욱 할아버지께 먼저 여쭈었다. 예전에는 산제당이 목재로 지은 초가여서 1년에 한 번씩, 가을에 대동계를 하고 나면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올라와 새로 수리를 했었다. 마을에서 가장 먼저 하는 행사가 산제당 수리였다. 산신제 지내는 방식은 예전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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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암1리는 오늘날 뚜렷한 주산업이 없이 일반적으로 벼농사와 밭농사로 고추, 콩, 참깨, 인삼 등의 농사로 경제적 생활을 하고 있지만,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참외농사가 주산업이었다. 음성 생극 참외 하면 알아줄 정도로 경작을 많이 하고 참외 맛도 뛰어났었다. 이진말을 비롯한 이 지역 사람들은 참외농사를 지어 생활을 하고 자식들 공부도 시켰을 정도로 참외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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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청년회 회장은 박건수 씨로 감곡에 나가 있고 부모님만 병암1리에 살고 있다. 청년회 모임은 일 년에 2번, 추석 전날과 음력 정월 전날 모이는데, 주로 상조회 역할이 크다. 이야기를 해주신 오덕욱 할아버지가 청년일 때는 청년회 모임이 따로 없었고 마을 청년회가 생긴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마을에 점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지고 상을 당하면 일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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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덕 할머니가 「불아불아」를 불러준 다음에 ‘팥주머니(오재미) 돌리기’를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촬영하기 위해 우리가 가지고 간 네모난 건전지로 돌리다가 손에 맞지 않아서, 다음번에 팥주머니를 제대로 만들어서 보여주겠다고 약속하였다. 2월 19일에 마을 산신제 촬영으로 병암1리를 찾아갔는데, 산신제를 지낸 다음날 점심 때 마을회관으로 김양덕 할머니가 손수 만든 팥주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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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병암1리에 찾아 갔을 때 마을회관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아직 날씨가 많이 추워서 농사를 시작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서 소일거리를 하고 지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찾아갔을 때도 남자방에서 할아버지들은 간단한 약주를 즐기며 화투놀이를 하고 있었고 여자방에서는 할머니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할아버지들에게 마을의 마을 산신제와 지명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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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감 묻기(풍계묻이)’는 풍감을 숨기고 술래가 찾아내는 놀이이다. 풍감으로는 간장 종지같이 작은 물건을 사용한다. 할머니들은 마침 옆에 있던 밥그릇 뚜껑으로 풍감 묻기를 보여주었다. 놀이 방식은 한 사람을 숨기는 사람으로 정하고 술래도 한 명 정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동그랗게 원을 만들고 다리를 굽혀 세워서 앉는다. 숨기는 사람은 나머지 사람들에게 돌아가며 풍감을 주는 척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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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암1리에서는 참외농사가 끝나면 그루갈이로 호박농사 즉 애호박농사를 지었다. 애호박농사에 대해 오덕욱 할아버지는 “참외농사 하구 후반기로 호박을 심어요. 애호박. 수확이 곱이 나오는 거야. 참외 나오는 거만큼 거의 다 나와. 참외농사를 져서 다 끝나고 참외를 뽑아내고 다시 호박을 심는 거야. 그때 호박 시세가 참 좋았어요. 그게 언제 나쁜가 하면은 장마철에 값이 비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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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청송심씨, ‘심대웅’씨로 전라도 광주에서 살다가 아주 어릴 때 병암1리로 이사를 왔다. 시아버지는 광주에 살고 있을 때 일찍 돌아가셨다고 한다. 남편의 형제로 남동생만 있었고, 남동생의 장모가 한복실 할머니 친정 근처에 살고 있어서 그 분의 중매로 혼인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잘 사는 줄 알고 시집을 왔는데 와보니 속아서 왔다며 거듭 말하였다. “여기는 어떻게 소개해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