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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1 - 부뚜막에서 먹은 눈물밥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D020303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 병암1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영숙,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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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1(한복실)

시집을 온 그 날부터 고된 시집살이가 시작되었다. 시어머니는 시집 온 첫날부터 남편하고 한 방에서 못 자게 하고 다음날 아침에는 밥을 못한다고 구박을 하였다.

“그냥 꼬박 밤새가지고 다섯 시 됐는데 부엌에 나가서 밥을 하라는데. 비가 왔는데 초가집인데. 빗물이 뚝뚝뚝 떨어지고. 밥을 하는데 기냥 눈물인지 콧물인지. 밥을 할 줄 알아야지. 보리밥인데. 그래가지고 어떻게 해가지고 죽이 됐어. 그래가지고 이거 밥하는 거냐고 이게 밥이냐고 막 야단을 치는겨. 그래 인제 그러거나 말거나 퍼가지고 방에다가 들여놨더니. 인제 못 들어오게 혀. 부엌에서 여자는 먹어야 된다고. 그 시엄니하고 아들하고만 차려서 방에다 두고, 나는 부뚜막에서 눈물인지 콧물인지 그냥 그거 떨어지면서 먹고”

당시 시집을 왔을 때 시어머니 나이가 쉰 정도 되었는데, 일찍 혼자되어서 그런지 유난히 질투도 심하고, 특히 남편하고 같이 있지를 못하게 하였다. 그래서 남편하고 잠도 한 방에서 못 자게 하고, 행여나 본인이 자면 같이 붙어 있을까봐 새벽에 일어나서 지켜보고 있을 정도였다.

“그 전에는 방이 아랫방 있잖아. 그래가지고 웃방에는 불이 없으니까 안방에서 둘이 자잖아. 그러면 잘라고 그러면은 시어머니가 안 자요. 어머니가 머리가 하얀데, 쭈그리고 앉아있어요, 우리가 자면. 그래가지고 웃방에 가서 혼자 불을 안 땐 데 가서 혼자 맨날 잤어요”

시어머니는 첫째 며느리를 내쫓았던 것처럼 한복실 할머니도 내쫓기 위해서 일도 못하게 할 정도로 못살게 굴었다. 심하게는 시어머니한테 맞은 적도 있었다. 남편도 시어머니가 괴롭히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도와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하루는 남편이 너무 화가 나서 시어머니 앞에서 한복실 할머니 목에다 낫을 대니깐 시어머니가 말리기는커녕 좋아서 부추겼다.

“못살게 아들하고. 옛날에 복숭아를 하면은 원두막에 가서 쫓아가면은 거까지 쫓아와서 끌고 와요. 같이 못 있게 하려고. 동네 사람 다 알어. 막 때리고. 아저씨 없을 때는 뒤꼍으로 끌고 가서 그랬어요. 옛날에는 그렇게 맞아도 사는 줄 알고. 지금 같으면 안 맞지. 누가 맞고 살어. 남편도 다 아는 걸. 한번은 패는데 와가지고. 효자야. 어머니한테 잘해요. 한번은 뒤꼍에서 우는 소리가 나서 보니깐 패는 걸 봤어요. 그래가지고는 막 부모가 아니라 웬수라고. 평소에는 안 그러더니. 한번은 성질 나가지고 그냥 엎어가지고 낫을 여기가 댔다고. 우리 아저씨가 하도 약을 올리니깐 어머니가 저길 하니깐 속상해가지고. 보니깐 어머니는 좋아서 옆에서 막 그러는 거야. 좋아가지고.”

시어머니는 병암1리 마을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시집살이를 심하게 시켰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도 한복실 할머니를 안쓰럽게 여기고 많이 도와주었다.

“사람들이. 첨에 오니까 좋더라고. 시어미한테 시집살이 시키면은 배고프다고 불러다 밥 먹이고. 그랬어요. 큰애 가져가지고 그렇게 밥이, 집에 하는 건 보리밥이라 먹기 싫었는데 남이 해준 음식은 먹겠더라고. 그래서 사람들이 몰래 불러다 먹이다 들키면은 그이들도 죽도록 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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