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반도 어느 농촌에서건 농사를 짓는 이들의 가장 큰 숙제는 원활한 농수 공급이었다. 가뭄이 드는 해에는 밭작물의 피해도 컸지만 논농사는 물 없이는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하늘을 원망스럽게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홍수가 들면 개천과 하천에 연하고 있는 논들은 큰물에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치기 일쑤였다. 소위 천수답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에 의존하여 농사를 짓는 논이...
내촌마을은 현재 약 40여 호가 살고 있지만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던 1970~1980년경에는 120여 호가 살았던 비교적 큰 마을이었다. 마을을 죽 돌아보면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품이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가까이 가 보면 비어 있는 집들이 많다. 마을 인구는 10~15년 전부터 급격하게 줄어들었는데, 가장 큰 원인은 농촌에서는 자식들을 교육시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내촌마을에는 모내기철이면 ‘단’이라 부르는 일모임이 있어 일을 분담하여 모내기를 하였다. 논의 면적이 넓기 때문에 바쁜 모내기철에는 편을 나누어야 제철에 농사일을 마칠 수 있었다. 단은 보통 20여 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되었는데, 내촌마을에는 웃단, 큰뜸단, 너머뜸단, 그렇게 3개의 단이 있었다. 단장은 나이가 좀 들고 활동력이 있는 사람이 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