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산과 모악산 능선이 굽이굽이 이어져 절경을 이루고 있는 안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이 청도리 동곡마을이다. 마치 새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려고 하는 형상 같기도 하고, 짐승이 마을 전체를 껴안고 있는 듯해서 풍수지리에 문외한인 자가 봐도 범상치 않은 느낌이 든다. 실제로 풍수 연구가들은 이곳의 기(氣)가 예사롭지 않아서 각종 신흥 종교가 번창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프랑스의 향수보다 마음의 향기가 오래 간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남아 있는 기억의 흔적들은 공간이나 시간과 연결되면서 만들어지는데, 동곡마을에서 만난 사람들은 1961년의 금평저수지 축조라는 사건을 둘러싸고 경험했던 기억들을 애써 외면하는 듯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누군가 얼핏 당시와 연관된 어떤 이...
봄이 되면 금평저수지에서 금산사를 연결하는 금산사로에는 터널처럼 늘어선 벚꽃나무에서 ‘순결’, ‘정신의 아름다움’ 등의 꽃말을 지닌 벚꽃이 함박눈처럼 휘날리며 장관을 이룬다. 전국 각지에 조성된 벚꽃길의 유래는 제각기 다르나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심어진 것이 많다. 인근의 군산 지역만 해도 1899년 개항과 함께 들어온 일본인들의 손에 의해 수탈의 전진 기지를 상징하듯 벚꽃이 심어졌...
경관이 좋아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장소에는 으레 ‘맛집’으로 알려진 음식점들이 들어서게 된다. 금평저수지는 예전에 강태공들이 즐겨 찾던 낚시터로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인지 금평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동곡마을 입구에도 민물고기를 취급하는 매운탕집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고, 인근에서도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유명한 곳이 되었다. 동곡저수지 주변 음식점들의 민물매운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