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06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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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樂器匠 |
영어의미역 | Master Craftsman of Musical Instruments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노대진 |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전통 악기를 제작해 오고 있는 전라북도 지정 장인.
[개설]
악기(樂器)는 음악을 연주하는 데 쓰이는 기구의 통칭이다. 전통음악에 상용되는 국악기는 삼국시대를 전후하여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져 전해 오는 고유한 악기와 서역 및 기타 지방에서 수입해온 외래 악기를 포함하여 약 60여 종이 전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이미 중국계 및 서역계의 음악이 들어왔고, 특히 신라가 통일한 이후로는 당나라 음악이 수입되었다.
악기장이란 전통음악에 쓰이는 현악기를 비롯하여 북 등의 악기를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본래 악기장은 모든 악기를 만들 줄 알았으나 지금은 북·장고·꽹과리·징·젓대·피리·가야금·거문고·해금 등의 혁부(革部), 금부(金部), 죽부(竹部), 사부(絲部)로 나눠지고 있다.
악기장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악기를 만드는 공예기술로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1971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되었다. 1995년에는 북 만드는 공예기술인 북메우기 종목이 악기장에 통합되었다. 현재 악기장 현악기의 기능보유자로 이영수, 고흥곤 등과 북 제작의 전수교육 조교로 이정기, 윤종국 등이 있다.
[활동사항]
고대로부터 농경생활을 해온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농경문화 예술의 결정체는 농악이다. 특히, 호남좌우도농악의 본산지인 김제는 매우 우수한 풍물악기의 제작기법과 기예가 타 지역에 비해 잘 전승되고 있다. 그러나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제작기법은 매우 힘들 뿐만 아니라 제작과정이 복잡하다. 또한 불확실한 수입 등의 문제로 인하여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전라북도 지역 장구 제작의 명인이었던 백봉남, 서문필 등으로부터 이어진 장구제작 기능은 현재 유일하게 강신하(姜信夏)가 전승하고 있다. 강신하는 현재 악기장으로 지정되어 전통악기 제작기법을 계승하고 있다.
강신하는 1923년 1월 20일 전라북도 임실군 성수면 오류리에서 출생하였다. 17세 때 김제시 신풍동으로 이사해 살다가 20세 때 일본의 큐슈탄광에 가서 노동자 생활을 하였다. 이후 해방을 맞이하여 김제의 현 거주지로 돌아와 농사와 노동을 하며 살았다. 그러다가 그의 나이 30세 때부터 김제시 요촌동에 거주하던 백봉남[당시 40여 세]과 서문필[당시 50여 세]로부터 장구제작 기능을 전수받아 현재까지도 전통악기 제작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강신하는 악기제작 재료로 참오동나무와 소가죽을 주로 사용하지만 소나무와 포플러나무에 노루가죽, 개가죽, 염소가죽 등도 사용한다. 소리의 조절을 위해서 궁채 쪽은 두꺼운 가죽을 대고, 열채 쪽은 얇은 가죽을 사용한다. 또한 궁채 쪽의 통을 크고 길게 하고, 열채 쪽의 통은 가늘고 짧게 하여 그 만큼 독특한 악기제작 방법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장구통의 목이 길고 통과 통 사이의 구멍이 가늘면 소리가 멀리 가고, 목이 굵고 구멍이 크면 소리가 잘 나지 않고 멀리 가지 못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강신하는 이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작업을 수작업 방식으로 하고 있다.
강신하는 1950년에 장고 제작업을 시작하였다. 1953년 백봉남, 서문필 등에게 장구제작 기능을 전수받아 ‘신풍장고’를 설립하였다. 1977년 장구통 내면 제작기를 발명하여 특허인증[실용신안 특허 제355호]을 받았다. 1991년부터 현재까지 전북공예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2년 전북공예품경진대회에서 입상하였다. 장고 부문 악기장으로 1997년 7월 18일 무형문화재 제12-3호로 지정되었다.
[의의]
벽골제가 있어 멀리 삼한시대 때부터 농경문화의 중심지였던 김제 지역은 김제우도농악의 성행과 함께 농악기 제작의 명인들이 많이 활약해 왔다. 그러나 이제 거의 작고한 상태이며, 강신하와 같은 전통기법의 명장이 홀로 김제 장구의 명맥을 지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강신하는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장구제작의 마무리 작업 단계에서는 그가 직접 제작을 하고 있다. 강신하는 그의 아들 강유석에게 자신이 지니고 있는 기능을 전수하고 있어 자칫 맥이 끊길 장구제작 기법을 후대에 고스란히 전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