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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353
한자 題詠
영어의미역 The Poem with a Title of Nonsa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문화유산/기록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이병찬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의 주요 경물에 이름을 붙여 읊은 시가.

[개설]

제영은 제목을 붙여 시를 읊거나 또는 그런 시가를 말한다. 논산 지역의 제영은 자연경치나 누정·사찰·객사 등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다. 논산 지역 문인이나 학자들은 누각이나 정자, 혹은 대(臺)·당(堂)에 모여 학문을 강론하기도 하고 주변의 승경을 벗 삼아 멋스러운 운치를 즐기며 시를 지었다. 또 오랜 역사를 지닌 논산 지역의 사찰과 그 구지(舊址)는 시인의 감정을 자극하여 시로 승화되기도 하였으며, 이곳을 지나가면서 객사나 은진현에서 읊은 시들은 당대의 역사나 문화를 가늠하게 한다. 이러한 제영들이 여러 문헌에 전하는데,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은진현]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실린 옛날 은진현의 제영인 「신명독게은(新名獨揭恩)」은 권극화(權克和)의 시로, “옛 칭호에는 아울러 덕(德)자까지 일컫더니, 새 명칭엔 유독 은(恩)자만을 붙였구나.”라고 하였다. 서거정(徐居正)은 「당호청산개공북(當戶靑山皆拱北)」에서 “창 앞의 푸른 산은 모두 북으로 쳐다보고, 발[簾] 걷어보니 붉은 해가 벌써 동쪽에 뜨는구나.”라고 하였다.

[연산현]

연산현의 제영인 「전다자고칭다가(田多自古稱多稼)」는 이색(李穡)의 시로 “연주(連州) 연산(連山)이 평야를 꼈으니, 밭 많아 예부터 곡식 많다 일러 왔다. 봄바람엔 보리의 푸른 물결 가득히 넘치고, 가을날엔 누른 구름이 파아(䆉稏: 벼)의 무더기네. 뽕나무 숲 멀리 뻗쳐 여름 그늘 서늘하고, 잠박(蠶箔)은 층층이 집 안에 가득하다. 부부가 근고(勤苦)하여 생계를 꾸려 가니, 촉직(促織: 베짱이)이 또 달 밝은 밤에 우는구나.

어린 아이 소 이끌어 우리 밖에 나오고, 큰 아이 말 먹일 제 고삐를 놓아둔다. 마을 안 늙은이들 번갈아 청해 가니, 취하고 배부름 언제 사양하였던가. 풍속의 순박함을 절로 알겠으니, 용모 의절(儀節)이 깔끔하지 못하다 한하지 않노라. 복사꽃 흐르는 물이 어디에 있다던가. 이 마을 옛 주진(朱陳)과 다를 것이 없도다. 머리 흰 목은옹(牧隱翁)이 기어이 한번 가서, 격양가(擊壤歌) 부르면서 풍화(風化)를 찬미하련다.”라고 하였다.

정추(鄭樞)의 시 「황파적설유인적(荒陂積雪留人跡)」에서는 “오사모(烏紗帽) 숲 뚫고 나가니, 보일락말락 헤진 낡은 안장은 길 삐그덕 소리가 높고 낮네. 거친 언덕 쌓인 눈에 사람 자취 남겼는데, 얕은 물 밝은 놀 속에 말굽 소리 요란하다.”라고 하였다.

[기타]

이러한 시들 외에 논산 지역의 유명한 사찰인 연산면 천호리개태사, 양촌면 중산리쌍계사, 관촉동관촉사, 연산의 아한정(雅閑亭)과 양성당(養性堂)에 대한 제영들이 남아 있다. 이색성현「관촉사(灌燭寺)」, 조충현의 「숙관촉사관미륵불(宿灌燭寺觀彌勒佛)」, 무명의 노승이 지은 「쌍계사봉황루등루부운(雙鷄寺鳳凰樓登樓賦韻)」, 이하곤「과개태사구지유감(過開泰寺舊址有感)」 등은 사찰과 관련한 제영이다.

연산에 있던 아한정은 조선 전기 세조 때 지어진 최청강(崔淸江)의 별업(別業)으로 병란에 소실되었으나, 김국광(金國光)·신숙주(申叔舟)·송익필(宋翼弼)·김은휘(金殷輝)가 지은 제영만은 남아 있다. 양성당사계 김장생이 아한정의 옛 터에 지은 초당이다. 양성당에 관련된 제영으로는 김상용(金尙容)·정엽(鄭曄)·신흠(申欽)·김상헌(金尙憲)·이정구(李廷龜)·장유(張維)가 지은 것이 있다. 노성(魯城)의 지역 연정(蓮亭)에 대하여는 김수항의 시가 있다. 이 밖에 권극화서거정이 각각 지은 「은진동헌(恩津東軒)」, 이수광(李睡光)과 이호민(李好閔)이 각각 지은 「은진객사(恩津客舍)」, 정추「평천역치설시(平川驛値雪詩)」 등이 있다.

[의의]

논산 지역과 관련한 많은 제영은 논산 지역의 역사는 물론 자연 풍광을 개성 있고 특징적으로 드러내는 문학작품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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