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옥님
-
안옥님 할머니는 19세에 갑산리로 시집온 후로 지금까지 살고 있다. 할머니는 많은 연세에도 비교적 기억력이 좋고, 이야기를 아주 많이 알고 있었다. 특히, 오랜 세월을 갑산리에서 살았기 때문에 갑산리의 수호산인 금봉산에 관한 믿음이 굉장히 컸다. 주변의 할머니들이 다 인정할 정도로 재담꾼이다. 할머니는 연륜 탓인지 아기를 낳을 때와 아들, 딸의 구별 등을 맞출 수 있다고...
-
정자안 을 빠져나와 5m쯤 가면 바로 정산말로 들어가는 푯말이 보인다. 정산말 마을회관을 찾아가 “정산말에는 들이나, 골이 어떤 것이 있나요?”하고 여쭤보니, 안옥님 할머니(84세)가 가장 먼저 ‘작배기들’에 대해서 말해 주었다. “작배기들에 옛날에 군(郡)이 있었데. 그래서 작배기들을 파면 기왓장이 많이 나온데.” “작배기들에서 나오는 기왓장이 만들어진 년도를...
-
갑산리 정산말 과 정자안에 들러 할머니들을 만나 예전에 하던 놀이를 여쭤 보았다. 할머니들이 가장 공통적으로 이야기 해 준 것은 「바가지북 치며 놀기」가 있었고 좀 더 나이가 든 할머니가 「품가묻기」라는 놀이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일종의 점을 치는 놀이 중 하나인 「채패노름」이라는 특이한 놀이도 알 수 있었다. 갑산리 할머니들께, 처녀 적에 했던 놀이...
-
정산말 을 지나 맞은편 쪽으로 약 50m를 가면 탑골말로 갈 수 있다. 탑골마을 입구에는 300년이 넘은 보호수가 있다. 마을 사람들은 예전에 이 나무에서 단오날 그네를 매어 놓고 그네를 뛰기도 하였다고 한다. 탑골말 위쪽으로 갑산저수지가 있다. ‘봉제’라고도 불리는데, 매우 넓은 규모로 현재는 낚시터로 이용되고 있고,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로 농업용수 걱정은...
-
갑산리 마을회관에 도착하여 할머니들이 여담을 즐기고 있는 곳을 찾아갔다. 세시풍속을 매우 잘 알거라고 판단하여 “할머니, 설날에는 어떤 음식을 해 드셨어요?” 짧은 물음에 할머니들은 서로 앞다투어 음식의 명칭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마치 손녀딸에게 설명하듯 술술 말해 주었다. “설날에 흰떡 빼서 떡국 해 먹고, 부꾸니, 수수 부꾸니, 찹쌀 부꾸니 해먹고…….”라는 말로 시작...
-
정자안 은 ‘정자촌, 정주안’ 등으로 불리고 있었다. 역시 경로당에 계시는 할아버지들께 여쭤보았다. “어, 여기는 정자가 있어서 정자안, 정주안으로 불리는거여.” 할아버지의 말처럼 마을 입구에는 정자가 있어 옛날부터 정자안, 정주안으로 불렀다고 한다. 정산말 은 정자안보다는 작은 마을이며 탑골보다는 큰 마을로 두 마을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