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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봉산 산신이 벌 준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A030102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소이면 갑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경수, 윤정아

안옥님 할머니는 19세에 갑산리로 시집온 후로 지금까지 살고 있다. 할머니는 많은 연세에도 비교적 기억력이 좋고, 이야기를 아주 많이 알고 있었다. 특히, 오랜 세월을 갑산리에서 살았기 때문에 갑산리의 수호산인 금봉산에 관한 믿음이 굉장히 컸다. 주변의 할머니들이 다 인정할 정도로 재담꾼이다. 할머니는 연륜 탓인지 아기를 낳을 때와 아들, 딸의 구별 등을 맞출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아직 총기가 있고, 이야기 또한 조리있게 하여 조사하기가 매우 수월했다.

정산말 마을회관에 항상 계시는 안옥님 할머니가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을회관으로 찾아갔다. 할머니께 “할머니, 갑산리에 옛날이야기나 전설같은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없나요?”하고 여쭤보자,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글쎄, 음...내가 금봉산 산신한테서 벌 받은 사람들을 보긴 봤어.”

할머니는 매우 친숙하고 차분한 말투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정월 초이렛날 생기복덕을 가려가지고 좋은 사람을 둘을 뽑아, 축관하고 제관하고, 둘을 뽑아서 산에 올라가서 제사를 지내요, 사흘 동안 김과 밥만 먹으면서 기도를 해요, 이렛날 백설기를 쪄서 산제사를 지내고 내려와서 파지삿날 돼지 한 마리 잡아다 놓고 동네사람이 모여서 노놔 먹고 깨끗한 사람이 먹고 나쁜 사람이 먹으면 안 좋아요.

근데 금봉산 산신령님이 보통 영험한 것이 아니었어. 신령님이 계시지. 보이지 않는 산신이여, 산에 있는 신, 쉽게 말하자면 호랑이라고 말을 하지, 대표야, 대표로 만약에 잘못하면 그의 눈에 띄어 벌을 받는다고.

산신날을 받아 놓고 입을 막 놀린다던지 입을 조심해야 해, 산신날을 받아놓으면 여기 사람이 나가질 못해. 또 들어오질 못하고.

해준이 어머니가 다 와서 먹었는데 해준이 어머니가 나중에 와서 먹었더랴. 다 먹고 국물만 남았는데, 숟갈로 휘휘 저으면서 건덕지도 없이 국물만 준다고, 그 이가 얼마나 오래 앓았는데. 앓다 앓다 산에 가서 독산제 지내고 나았어요.

이기환 씨라고 산신 모시는데 고 뒤에 가서 나무를 해왔어. 그리고 그 이가 얼마를 앓았다고. 얼마를 앓아가지구서 앓다 앓다 산에 가서 독산제 지내고 나았어요, 약을 먹어도 안들어. 산벌을 받은 거요.

또 한 사람은 축관하고 제관하고 둘인데 짐을 지고서 올라가다가 눈이 많이 와서 미끄러우니까 어이 참 지랄같이도 미끄러우네. 그 사람이 다른 때도 아니고 모 심을 때 우리 모 심을 때여. 시름시름 아팠는데 막 거품을 내밀고 지랄을 하는겨. 그래서 집으로 끌고 왔는데, 눈이 벌겋고 거품을 내물고 지랄을 하는겨. 어 지랄같이 미끄럽다고 소리를 했길래 아무 이유도 없이 지랄병을 계속 앓아서 산에 가서 독산제를 지내고 나았어.

박정희 대통령 적에 빨갱이들이 와서 숨어 있는다고 죄 뜯어버렸어. 그거 죄 뜯고 나니까 약 캐러 온 이들 앞에서 탁 가로막고 저리가면 저가서 탁 가로막고 산신이, 눈 큰놈이, 그래서 무서워서 그 이들 약뿌리도 못 캐갔어.

이 동네 사람도 산에 갔다가 그이 눈에 띄어 가지구 해가 넘어가도 안와서 쫓아가보니 맞서서 서로 쳐다보고 있더래. 남자는 고개를 돌리면 내가 진다 해서 계속 쳐다보고 그 놈도 쳐다보고, 저물도록 안 오니까 이름을 불러가며 가족들이 쫓아 올라가니까 그 놈이 슬슬슬 도망가더래, 재기도 혼났자너. 우리 조카하고 버섯 따러 갔다가 얘 여기 버섯 많다 저리 가서 딸게 하고 갔는데 그 놈이 앞을 막아서 도망을 갔는데 도남이라는 데까지 갔더래. 힘이 쑥 빠져가지고 힘이 없이 넘어오는데도 앞을 막더래.

그렇게 영험한 산이여 여기 산이. 그래서 동네 날을 받아서 다시 제사를 지냈지. 요즘에는 안 지내도 그런 일은 없어. 그런데 누가 보던지 여기는 그 산을 위해야 한데.

이용자 의견
성**** 정말 잘읽고 갑니다.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소이면 갑산리
시대 현대
집필자 황경수,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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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님 할머니는 19세에 갑산리로 시집온 후로 지금까지 살고 있다. 할머니는 많은 연세에도 비교적 기억력이 좋고, 이야기를 아주 많이 알고 있었다. 특히, 오랜 세월을 갑산리에서 살았기 때문에 갑산리의 수호산인 금봉산에 관한 믿음이 굉장히 컸다. 주변의 할머니들이 다 인정할 정도로 재담꾼이다. 할머니는 연륜 탓인지 아기를 낳을 때와 아들, 딸의 구별 등을 맞출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아직 총기가 있고, 이야기 또한 조리있게 하여 조사하기가 매우 수월했다.

정산말 마을회관에 항상 계시는 안옥님 할머니가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을회관으로 찾아갔다. 할머니께 “할머니, 갑산리에 옛날이야기나 전설같
201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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