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성
-
찬바람이 아직도 옷깃을 다시 만지게 하는 날씨이지만, 온돌방이라 그런지 추위는 별로 느끼지 못했다.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느낄 틈이 없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갑산리의 근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권오성 할아버지의 시조인 안동권씨 문중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의 큰 관심거리였다. 동역 에서 만난 권오성 할아버지(77세)는 권씨 문중의 자손으로 현재...
-
갑산리를 방문하여 마을에 분포되어 있는 여러 가지 조직에 대해 조사를 해보니, 그 수가 다른 마을에 비해 상당히 많았다. 특히 지금은 보편적으로 하지 않는 계모임이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갑산리에서 현재 행해지고 있는 계모임은 마을 단위의 계로 산림계, 대동계, 연방계, 호포계가 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 개개인이 만든 동갑계와 친목계가 있다. 또 안동권씨 집성촌답게...
-
마을 단위의 부락이 모여 있는 곳에는 아직도 한 해의 농사가 잘 되기를 빌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동제가 행해진다. 갑산리 또한 동역에서 동제가 열린다. 동제는 예전에 계속 해 왔다가 중간에 소멸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5~30년 전에 다시 부활되어 지금까지 전해내려 오고 있다.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으나 다시 시작한 것으로 따지면 약 2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
-
갑산리는 마을의 역사가 약 500년으로 추정될 정도로 깊지만, 의외로 유물이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특히, 안동권씨의 집성촌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니 만큼 문중 관련 문서나 고서가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 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도시로 이주하면서 문중 차원에서 보관하고 있던 고문서 등도 함께 옮겨갔다고 한다. 그러던 중, 갑산2리 동역마을에 현재 권씨 문중의 일...
-
정산말 을 지나 맞은편 쪽으로 약 50m를 가면 탑골말로 갈 수 있다. 탑골마을 입구에는 300년이 넘은 보호수가 있다. 마을 사람들은 예전에 이 나무에서 단오날 그네를 매어 놓고 그네를 뛰기도 하였다고 한다. 탑골말 위쪽으로 갑산저수지가 있다. ‘봉제’라고도 불리는데, 매우 넓은 규모로 현재는 낚시터로 이용되고 있고,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로 농업용수 걱정은...
-
권오성 할아버지는 음성군 소이면 갑산2리 동역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았다. 어린 시절 가난해서 소학교를 다니고 중학교를 가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학문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할아버지는 혼자 독학을 하여 학력을 만들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군대를 다녀 온 후 줄곧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다가 정년퇴임 후 고향에서 노인...
-
갑산2리 동역마을로 찾아가 할머니들께 마을에 관한 여러 가지에 대해 여쭤 보았다. 마을 어르신들은 마을에서 매우 오랫동안 살았고, 여러 가지 마을 이야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권오성 할아버지를 소개해 주었다. 친절하게 집이 어디에 있는지까지 알려주어서 찾아가 보니, 할아버지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동역마을에서 태어나셔서 현재까지 77년을 사셨다는 권오성 할아버지는...
-
청주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증평을 지나 한 40분 정도 가면 음성군이 나온다. 음성군 음성읍을 지나 음성중학교와 음성역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면 소이면으로 갈 수 있다. 음성역에서 괴산 방향으로 10분 정도 가면 소이초등학교를 지나 갑산리로 들어가는 길목이 나온다. 그 길로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봉전리를 지나 갑산2리와 갑산1리가 왕복2차로를 경계로 좌측과 우측으로 나뉘어...
-
갑산리는 본래 충주군의 소파면 지역으로 갑산의 밑이 되므로 갑산리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의 통폐합에 따라 갑산1리, 갑산2리를 병합하여 갑산리라 하여 음성군 소이면에 편입되었다.(음성군 지명지 참조) 마을 유래비에 의하면 ‘갑산1리 마을은 고려 때 봉산읍 소재지로서 탑골말, 정산말, 정자안, 평짓말 4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쪽 금봉산을 중심으로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