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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탑을 찾을 수 있다면(문화유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A010300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소이면 갑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경수, 윤정아

[사라진 탑을 찾을 수 있다면(문화유산)]

갑산리는 마을의 역사가 약 500년으로 추정될 정도로 깊지만, 의외로 유물이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특히, 안동권씨의 집성촌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니 만큼 문중 관련 문서나 고서가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 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도시로 이주하면서 문중 차원에서 보관하고 있던 고문서 등도 함께 옮겨갔다고 한다. 그러던 중, 갑산2리 동역마을에 현재 권씨 문중의 일을 맡아보고 있는 권오성 할아버지(77세) 댁에서 6대조께서 썼다는 ‘『논어』 필사본’을 보여 주었다.

또한 갑산리는 권씨 집성촌으로 잘 알려진 마을이다. 그만큼 옛날 권씨들의 업적이 곳곳에 유적으로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정자안에 있는 ‘권길 충신각’과 동역의 ‘권제 부조묘’가 있다. 그리고 탑골에 현재는 도난당하여 없어지고 모형만이 남아있는 ‘7층석탑’이 있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논어』 필사본]

갑산리는 예로부터 안동권씨 집성촌으로 그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갑산2리 동역마을에 현재 살고 있는 권오성 할아버지 또한 권씨 문중의 사람이고, 현재 문중 일을 맡고 있는 분이다. 할아버지 댁을 찾아가 권씨 집성촌으로서 마을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여쭤 보았다. 한참 이야기를 하던 중 주위를 둘러보다가 오래된 책이 보여서 할아버지께 책에 대해서 여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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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필사본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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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필사본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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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필사본05

“저 책은 무슨 책인가요?”

“응, 우리 6대조 할아버지께서 쓰신 『논어』야.”

할아버지는 아주 오래된 『논어』 필사본을 보여 주며 지금까지도 그 책을 보며 공부를 하고 있다는 말도 해 주었다.

『논어』는 유가(儒家)의 성전(聖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서(四書)의 하나로, 중국 최초의 어록(語錄)이기도 하다. 고대 중국의 사상가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전하는 가장 확실한 옛 문헌이다. 공자와 그 제자와의 문답을 주로 하고, 공자의 발언과 행적, 그리고 고제(高弟)의 발언 등 인생의 교훈이 되는 말들이 간결하고도 함축성 있게 기재된 문헌이다. 이러한 문헌을 할아버지의 6대조께서 필사하여 엮어 놓은 것을 할아버지께서 아직도 보고 있는 거라고 하였다. 약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필체가 명확하고, 똑바른 글씨에 매우 감탄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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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필사본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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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필사본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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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필사본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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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필사본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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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필사본05

[권길 장군의 혼이 깃든 충신각]

갑산1리 정주안마을로 들어가는 도로 가에 서서 보면 ‘권길 충신각’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권길 충신문은 조선 중기의 충신 권길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충신문으로 정면 1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목조기와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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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길 충신각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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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길 충신각02

권길은 조선 중기의 충신으로 권근의 7대손이며 자는 응선이며 본관은 안동이다. 특히 갑산리안동권씨 세거지로 권길과 그 외 선조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상주판관으로 왜적과 싸우다 순국하였다. 이후 자손들과 선비들의 노력으로 자헌대부 이조판서에 증직되었다.

권길은 죽음을 다하여 싸울 각오를 하고 자신의 옷을 벗어 옷에다 혈서로 이름을 쓰고 유서를 쓰기를 “나는 난리가 나서 국토가 적의 발굽 아래 있으니 앞날이 석연치 않도다. 이곳에서 싸워 죽고자 한다. 나는 맡은 직분을 다하리라. 내가 죽으면 시체는 찾기 어려울 것이니 이 옷을 가지고 장사를 지내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옷과 유서를 말의 안장에 달아 놓아 전쟁이 끝날 무렵 말이 고향으로 찾아가서 가족들에게 유서를 전했다고 한다. 현재 그 말의 충심을 기리는 마음으로 권씨 문중에서 ‘충마총’이라는 이름으로 말무덤을 만들었고, 그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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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마총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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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무덤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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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무덤02

권길의 시체는 찾지 못해서 그의 유언에 따라 의복으로 장사를 지내는 의관장을 지냈고, 이후 상주의 충렬사에 제향되었다. 현재 많은 권씨 문중의 자손들이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제 부조 묘]

갑산2리 동역마을 의 중간쯤 가다보면 그 모습에서 위엄이 느껴지는 ‘권제 부조묘’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조선시대 문신인 권제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이다. 특히 현재 동녘마을에 살고 있는 권씨 종사의 일을 맡아보고 있는 권오성 할아버지의 말로 미루어 보면 갑산2리에 살았던 권씨 문중 사람들은 거의 권제의 자손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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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제 부조묘

권제 부조묘는 쇄락하여 1901년에 재건하였고, 1960년에 중수(重修)하였다. 권제 부조묘는 처음에 권근의 위패와 권제의 위패를 모시었으나 음성군 생극면 방축리권근 부조 묘를 건립하면서 권근의 위패는 이안하였다.

권제는 자가 중의, 호는 지재, 본관은 안동이며 권근의 둘째아들이다. 태종 14년에 문과에 급제한 후 세종 초에 집현전 부제학을 거쳐 경기도 관찰사, 이조판서를 지내고 우찬성에 이르렀다. 영의정에 추증되고 시호는 문경이다.

[갑산리 탑골말 7층석탑]

갑산1리의 끝 마을인 탑골말 입구에서 금봉산 방향으로 약 100m쯤 가면 오른쪽에 탑이 서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탑은 현재 원형을 복원해 놓은 것이며 원래 세워져 있던 탑은 7층석탑이었다. 그러나 이도 도둑맞아 4층만이 남아있었는데, 2001년 6월 경 나머지 탑마저 도난을 당하여 탑이 없었던 것인데,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현재의 탑이 복원되기에 이른 것이다. 탑의 복원은 2005년 9월 16일 오전 박수광 음성군수, 서길석 소이면장, 갑산1리 권영중 이장과 마을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비록 원래의 탑은 아니지만 마을 사람들 모두가 앞으로도 탑의 행방을 찾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재현하여 세운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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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산리 7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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