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0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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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철우 |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예로부터 사용해오면서 지역의 특성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토박이 언어.
[개설]
표준 국어 교육 정책은 전국을 하나의 언어, 문화, 관습 등으로 통일하는 기능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향토색 짙은 지역어에 대한 무관심과 폄하를 초래하기도 했다. 방언은 ‘살아있는 무형 문화재’이며, 지역 조상들의 얼과 문화가 한데 녹아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현대 한국어는 오랜 역사를 지닌 신라어를 토대로 형성되었다.
의성은 지리적으로 경상북도의 중앙에 놓인 관계로, 의성 방언은 신라어의 본산인 경상도어 중에서 가장 핵심인 경북의 하위 지역어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의성 방언을 통해 의성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동남 방언에 속하는 의성 방언은 음운 측면에서는 “ㅅ:ㅆ”의 대립 등어선이 지나고 문법 측면에서는 ‘~여 형,~능교 형’ 등어선이 지나고 있다.
[현황]
1914년 의성군이라는 단일 행정 구역으로 통폐합된 이래 현재 1읍, 17개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환경을 보면, 소백 산맥과 낙동강이라는 중요한 지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의성은 지리적으로 경상북도의 중앙에 놓여 있기 때문에 경상도어의 다양한 하위어들의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의 귀농 장려 정책과 함께 교통의 발달로 인해 외부와의 접촉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의성 고유의 지역어로서의 모습은 많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의성 방언에서 들리는 특이한 소리]
- 음운적 특징
1. 모음 체계
의성 방언의 단모음체계는 ‘i[이], E[에], ɨ[으], ə[어], a[아], u[우], o[오]’ 등의 7모음체계인데 e[에]와 ε[애]는 중화된 E[에]로 나타난다. 반모음 음소 y, w는 따로 독립된 체계를 이루고 있다기보다 이중모음 체계 안에서 대립 관계를 유지한다. 이중모음은 모두 ‘반모음+단모음’의 구조를 가진 상향 이중 모음으로만 실현되는데 그 체계는 다음과 같다.
y계 상향이중모음 ; /yE[예], yə[여], ya[야], yu[유], yo[요]/
w계 상향이중모음 ; /wi[위], wE[웨], wə[워], wa[와]/
2. 자음 체계
모음에서는 지역 차나 세대차가 발생하지 않지만 자음체계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먼저 지역 차를 보면 의성 지역 중에서 금성면, 가음면, 춘산면, 사곡면 등에서는 ‘살[肉]’과 ‘쌀[米]’이 대립하지 않아 구분이 되지 않지만 이외 지역은 그것이 구분된다. 하지만 연령층에 따른 세대차를 보이는 곳은 사곡면과 금성면이다. ‘ㅅ:ㅆ’외 자음 목록은 경상북도의 여타 지역어와 동일하다.
3. 운소 체계
국어에는 성조와 음장이 방언에 따라 상보적으로 분포되어 운소로 존재한다. 의성 방언에는 성조가 운소로 존재하고 있다. 성조는 성조소의 특성에 따라 크게 평판조[수평 성조]와 승강조[승강 성조]로 나누어지는데 평판조는 다시 고조[H]와 저조[L]로 나누어지고, 승강조는 하강 음조[고저 복합조 H·L 또는 F]와 상승 음조로 나누어진다. 상승 음조는 다시 세분화되어 저고 복합조[L·H]와 상승조[R]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 지역의 성조소로는 고조[H], 저조[L], 상승조[R]를 설정할 수 있다.
4. 음소 체계에 의한 음운 분화 양상
의성 방언은 음소 체계 중 단모음 체계는 지리적 분화와 세대적 분화를 보이지 않으나, 자음 체계에서 ‘ㅅ’과 ‘ㅆ’의 대립 여부에 의해 그러한 분화를 보인다. 이러한 구분은 연령층에서 차이를 보인다. ‘ㅅ:ㅆ’의 대립을 연령층으로 보면 가음면, 춘산면, 금성면 등은 노년층에서도 구분이 안 되고 젊은 층에서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곡면은 젊은 층만 구분이 되지 않는다. 연령대로 보면, 40대 후반 이하에서는 ‘ㅅ:ㅆ’의 구분이 이루어지지 않지만 70대 이상에서는 모두 구분한다.
5. 음소 변화에 의한 음운 분화 양상
음소 변화는 자음 변화와 모음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데 자음 변화는 ‘β[ㅸ], z[ㅿ], s[ㅅ]’의 변화를, 후자는 ‘이중 모음 yʌ와 단모음 e[에]’의 변화가 그것이다. [ㅸ]의 변화는 ‘어둡+아/어도’가 ‘어더도, 어더워도, 어더버도’ 등으로 나타나는 것에서 보이듯이 ‘ㅸ〉w’의 약화와 ‘ㅸ〉ㅂ’의 강화로 나타난다. z[ㅿ]의 변화는 ‘부엌+에’가 ‘부어케, 부서게’ 등으로 나타나는 것에서 보이듯이 z[ㅿ]〉∅의 탈락 과정과 z[ㅿ]〉s[ㅅ]의 강화 과정을 볼 수 있다. s[ㅅ]의 변화는 ‘씻+았/었다’가 ‘싣따, 썯따, 씩껃따’로 나타나고 있다.
모음 변화 중 yʌ의 경우, ‘곁+에’가 노년층에서는 ‘저테, 자테’로 젊은 층에서는 ‘저테’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노년층에서는 ‘yʌ〉yə’의 개신파와 ‘yʌ〉ya’의 개신파가 서로 대립하고 있고, 젊은층에서는 ‘yʌ〉yə’의 개신파만이 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에]는 I[이]로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세[개수 3]’는 ‘세, 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e〉i’변화는 노년층에서는 모두 경험했으나 젊은 층에서는 안사면과 의성읍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세’ 어형을 보여준다.
6. 음운 현상에 의한 음운 분화 양상
음운 현상에 의한 분화를 보면 우선 어미 ‘아’의 모음 조화를 살펴볼 수 있다. 표준어 ‘빨[吸]+아/어’의 경우 ‘빠라’와 ‘빠러’가 공시적으로 공존하고 있어 의성 방언에서는 지리적 분화를 보이고 있다. 또한 ‘때리[打]+아/어라’가 ‘떼리라’나 ‘떼러라’ 등으로 나타나 반모음화와 반모음 탈락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의성 방언에서는 완전 순행 동화도 볼 수 있는데, 표준어 ‘긋고’가 이 지역의 노년층에서는 ‘끄고’ 어형으로, 젊은 층에서는 ‘끅꼬, 끅코’ 어형으로 나타나 지리적·세대적 분화를 보인다. 표준어 ‘꺼라’는 ‘끄라’와 ‘꺼라’ 어형으로 나타나 지리적 분화만 보이고 세대적 분화는 보이지 않는다.
한편 형태소 경계에서 발생하는 경음화 현상의 분화 현상도 이 지역에서는 나타나는데 ‘못간다’가 ‘모간다, 목깐다’ 등으로 나타나 지리적·세대적 분화를 보인다. 또한 ‘ㄺ’의 단순화 현상도 나타나 ‘흙+이’가 ‘흘기, 흐키, 흘키, 흐리’ 등으로 나타난다.
7. 성조형에 의한 음운 분화 양상
표준어 ‘꼬+고’는 의성 방언에서 노년층은 단일 성조형인 HH[꼬고]로 실현되는 데 비해 젊은층의 성조형은 RH[꼬/까고], HH[꼬/까고]로 실현되어 젊은 층에서는 지역적 분화를 보이고 있다.
[말하는 방법도 조금 다른 의성 방언]
-문법적 특징: 의성 방언은 곡용 어미와 활용 어미, 부정법에서 표준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1. 곡용 어미에 의한 분화
곡용 어미는 공동격 어미와 여격 어미에서 지리적·세대적 분화를 보이고 있다. 표준어 ‘나[吾]+와’는 의성 방언에서 ‘나하고, 네하고, 나캉, 네캉’ 등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네캉’은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여격 어미가 있는 표준어 ‘동생[弟]+에게’는 ‘동셍한테, 동세이한테, 동상한테, 동셍인는데, 동셍인데’ 등으로 나타난다.
2. 활용 어미에 의한 분화
연결 어미가 있는 ‘닫[閉]+으니까’는 ‘다드이께로, 다드이께, 다드이끼네, 다드이끄네, 다드이끄세, 다드이께세’ 등으로 나타난다. 서술, 의문, 명령, 청유의 종결 어미를 보면 ‘가다[去]’는 서술의 경우, ‘간다, 가여, 가네, 감니다. 가니더, 가누마’ 등으로 나타난다. 의문형은 ‘가노, 가나, 가여, 가능고, 가여, 가능가, 감니까, 가니껴, 가니겨, 가니껴, 가능게’ 등으로 나타난다. 명령형은 ‘가그라, 가라, 가게, 가이소, 가시소, 가소’ 등으로 나타나며 청유형은 ‘가자, 가세, 갑시다, 가입시다, 가시더, 가시데이’ 등으로 나타난다.
3. 부정법에 의한 분화
부정문은 부정 표시의 부사 ‘안’이나 ‘못’에 의해서 이루어지는데 의성 방언의 경우 ‘깨끗하다’의 부정으로 ‘께끋잔타, 께끋하잔타, 께끋아하다, 안께끋따, 안께끋하다, 안께끋타다’ 등으로 나타난다.
[의성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런 낱말]
-어휘적 특징: 의성 방언은 조어와 어휘 차이에 의한 분화도 보인다.
1. 조어 차이에 의한 분화
의성 방언의 조어 차이에 의한 분화는 단어, 합성어, 파생어 등에서 그 분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표준어 ‘고둥’은 이 지역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우렁이’의 경우 ‘꼴베이, 골부리, 꼴부리, 목골부리, 목꼴부리, 왕골부리, 목꼴베이, 목꼴부리’ 등으로 나타나며 ‘다슬기’는 ‘타리꼴베이, 타레꼴베이, 꼴부리, 골부리, 사골부리, 세골부리, 타레꼴부리, 타리꼴부리’ 등으로 나타난다. ‘꼴베이’ 형과 ‘꼴부리’ 형의 조어 방법을 보면 단일어, 합성어, 파생어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연결되는 어근과 접미사는 ‘못[池]’과 ‘사[砂]’로서 서식지를 의미하고 있다. 어근 ‘타레(絲)’는 실타래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며 접두사 ‘왕[大]’과 ‘소[小]’는 명칭 대상의 크기에 따라 붙여진다.
‘무말랭이 김치’의 경우 의성 방언에서는 ‘골굼짠지, 골근짠지, 골림짠지, 골짠지, 곤짠지, 오그락짠지, 오구락짠지, 쪼그락짠지, 쪼루락짠지, 오구락찌’ 등으로 나타난다. 표준어 ‘왕겨’는 의성 방언에서 ‘왕겨’를 쓰는 지역도 있지만 ‘왕저, 왕지, 왕기, 왕등게, 왕딩기, 앙딩기, 아시등게, 나락등게, 등게, 신등게, 왕게’ 등의 모습도 보인다. ‘쌀겨’는 ‘당가루, 당가루딩기, 당가리, 등게’ 등으로 나타나며 ‘솥뚜껑’은 ‘소두에, 소두방, 소두벙, 소뚜껑, 소드베이, 소드비, 소뜨베이, 소뜨비, 소뜨께이’ 등으로 나타난다.
2. 어휘 차이에 의한 분화
의성 방언에서는 한 개념이면서 어원을 달리하는 말들도 분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어휘 차이에 의한 분화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말을 몇 가지 보면 다음과 같다. 이 지역에서 표준어 ‘잠자리’는 ‘남자리, 잠자리, 철레이, 철베이, 페, 모꾸마이’ 등으로 실현되는데 ‘잠자리, 모꾸마이’는 젊은 층에만 보인다. 표준어 ‘부리망’은 ‘찌거리, 끄리기, 끄레기, 머거리, 머구리, 끄리게’ 등으로 나타나는데 전체적으로 ‘머구리, 머거리’가 가장 많이 보인다.
표준어 ‘판다’는 ‘바치로간다, 팔로간다, 네로간다, 넨다’ 등으로 실현되는데 노년층에서 ‘팔로간다’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이 어형이 과거 어느 시기에 이 지역 전체에 실현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댓돌’은 ‘봉당, 뜨럭, 축담, 섬뜰겅, 섬뜨렁, 뜨렁, 뚜럭, 선뜰겅, 선뜨렁’ 등으로 나타나는데 노년층에서는 ‘뜨럭’을 제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곳에 따라, 나이에 따라 방언도 달라져요]
방언은 지리적 분화 양상을 보이지만 세대에 따른 분화 양상도 보인다. 의성 방언의 경우 ‘ㅅ:ㅆ’의 대립을 보면 세대차가 일어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다. 가음면, 춘산면, 금성면 동부 지역은 세대차를 보이지 않는 ‘ㅅ:ㅆ’의 비대립 지역인 반면 다인면, 단북면, 단밀면, 안계면, 구천면, 안사면, 신평면, 비안면, 안평면, 봉양면, 단촌면, 의성읍, 점곡면, 옥산면, 사곡면 등 서부 지역은 ‘ㅅ:ㅆ’의 대립 지역이다.
어법 면에서도 ‘동생에게’의 경우 ‘동셍인는데, 동셍인데’ 등은 젊은 층에서는 나타나나 노년층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어휘 면에서도 ‘사마귀’의 경우 젊은 층에서는 ‘사마기, 사마구’ 등이지만 노년 층에서는 ‘사마기, 사마구, 사마, 미얀마제비, 버무제비, 범헝글레, 범헝글레비’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지리적·세대적 분화의 양상을 종합해서 보면, 의성 방언의 구획은 다음과 같은 지역어의 모습으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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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의]
방언의 가치는 자료 조사를 통한 보존에서 출발한다. 의성 지역은 경상북도의 중앙에 있는 지역으로서 여러 경상북도의 다른 지역과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방언에서도 그 영향이 나타나 방언의 모습에서 다양한 변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다른 지역 주민의 역내 이주와 발달하는 교통 상황은 방언 자료의 보존을 점점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