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18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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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美人別曲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정흥모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517년 - 「미인별곡」 저자 양사언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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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584년 - 「미인별곡」 저자 양사언 사망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626년 - 「미인별곡」을 수록한 『봉래시집』 간행 |
배경 지역 | 양사언 선생 묘 -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길명리 산193 |
성격 | 가사 |
작가 | 양사언 |
[정의]
조선 전기 포천 출신의 양사언이 미인을 소재로 지은 고전 가사.
[개설]
「미인별곡(美人別曲)」은 포천 출신의 대표적인 문인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1517~1584]이 어떤 여인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시가의 한 양식인 가사 문학(歌辭文學) 작품이다. 제목에서 ‘미인(美人)’이란 단어는 보통 다른 작자의 작품에서는 임금을 비유하고 있으나, 「미인별곡」에서는 문자 그대로 아름다운 여인을 가리키고 있다.
[구성]
「미인별곡」은 친필 수고본(親筆手稿本)의 24면짜리 첩책(牒册)으로 전한다. 첩책에는 제목과 작자가 쓰여 있지 않으나, 양사언의 문집인 『봉래시집(蓬萊詩集)』에 수록된 장단구(長短句) 「미인곡(美人曲)」과 의취(意趣)가 같으므로, 제목을 「미인별곡」이라 하고 작자를 양사언으로 추정한다.
[내용]
그대를 내 모르랴 무산(巫山)의 신녀(神女)로다./ 속세를 제 것이라 생각하고 누굴 위하여 내려왔나/ 얼굴 모습은 배꽃 한 가지에 달빛이 절로 흘러드는 듯/ 백사 장강(白沙長江)의 해당 춘백(海棠春栢)이 흩어져 피어 있는 듯/ 눈썹은 청계학(靑溪鶴)을 탄 도사(道士)가 청학동(靑鶴洞)으로 날아드는 듯/ 씩씩한 해동청(海東靑)이 벽해(碧海)를 지나가는 듯/
머리는 조양 태수(潮陽太守)가 남천(南遷)할 때 형산(衡山) 구름을 헤치며 내닫는 듯/ 붉은 입술과 눈처럼 흰 이로 반(半)쯤 웃는 모습은/ 선궁 삼색 도화(仙宮三色桃花)가 하룻밤 빗 기운에 절로 피어 가는 듯/ 은색 병풍 속에 앉은 모양은 월중 항아(月中姮娥)가 계수(桂樹)나무에 기대 있는 듯/ 한(漢)나라 조비연(趙飛燕)[한나라 성제의 후궁]이 피풍대(避風臺) 속에 옷을 여미고 앉아 있는 듯/
꿈 깨어 잠결을 못 이겨 화관(花冠)이 단정(旦正)하니/ 명기(明妓)가 변방 오랑캐 땅에서 한나라 궁궐을 그리는 듯/ 일곡(一曲) 청상(淸商)으로 가는 길을 잊은 듯 / 양귀비가 임공 도사(林邛道士)를 만나서/ 이궁(離宮) 소식을 묻지 못해 허튼 시름을 품은 듯/ 녹의황상(綠衣黃裳)을 반(半)쯤 헤친 모양은/ 도연명(陶淵明)의 율리(栗里)[고향길] 삼경(三逕)에 송국(松菊)이 흐트러져 있는 듯/
기양(岐陽) 사동(絲桐) 속에 노래 소리는/ 두습유(杜拾遺)가 곡강모춘(曲江暮春)에 난일평무(暖日平蕪)에 완완행(緩緩行) 하는 듯/ 천태산(天台山) 녹라월(綠蘿月)의 원숭이들이 떼를 지어 우는 소리가 구름 속에 흐르는 듯/ 춤추는 모양은 미앙궁(未央宮) 늘어진 버드나무가 자다가 굽이치는 듯/ 서시(西施)가 고소대(姑蘇臺) 위에 흥겨워 노니는 듯/
향산거사(香山居士)가 옥란(玉蘭)에 붙들려 약한 모습 보이는 모습은/ 임처사(林處士)가 서호의 눈 오는 밤에 매화 가지를 잡고 노니는 듯/ 교태를 못 이겨 백사각(白紗閣) 주위를 오며가며 하는 모습은/ 요대(瑤臺)[신선이 사는 곳]에 잔치 끝나 양왕과 궁녀(梁王宮女)가 내려오는 듯/ 칠월 칠일 날 오작교에 주저주저하며 직녀가 이르는 듯/ 사안석(謝安石)이 기생의 손을 잡고 동산에 오르는 모습을 보는 듯하구나.
[특징]
「미인별곡」은 짧은 가사 형식으로, 아름다운 여인의 외모와 행동거지,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교태를 부리는 모양을 중국의 고사를 인용하며 직접적으로 비유했다. 미인의 모습과 행동을 ‘~하는 듯’이라는 표현으로 반복하여 묘사할 뿐, 더욱 진전된 서술이나 정서는 보이지 않아 비교적 단순한 구조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가사 문학에 등장하는 ‘미인’은 송강(松江) 정철(鄭澈)[1536~1593]의 「사미인곡(思美人曲)」과 「속미인곡(續美人曲)」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즉 사대부의 입장에서 임금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양사언의 「미인별곡」에서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과 행동거지에 감탄하여 아름다움 그 자체를 묘사하고 있어, 문학사적으로 독특한 특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