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E010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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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주곡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춘진 |
2008년 5월 8일 아침. 부녀회원들은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고 이장과 새마을 지도자, 동계 임원들은 전체 행사의 진행을 위해 분주히 돌아다닌다. 이날은 어버이날이자 주곡리 마을의 노인잔치 날이다. 이제 행사가 1시간 남짓 남았다. 곧 있으면 동네 모든 이들이 모여 한바탕 축제를 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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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깎는 옆에서 벌어지는 잔치
올해에는 부녀회에서 특별히 생선회와 떡을 비롯한 돼지고기, 홍어, 과일 등 많은 음식을 넉넉하게 준비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인 만큼 정성을 다해서 며칠 전부터 장을 보고 음식준비에 신경을 썼다. 특히 하루 전날, 시간이 가능한 부녀회원들이 모두 회관에 모여 홍어와 김치를 준비하고 돼지고기를 삶아두었다. 농사로 바쁜 기간이어서 많은 부녀회원들이 참여하지 못했지만, 그 와중에도 마을 행사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 도와준 회원들이 제법 있었다.
노인잔치의 모든 음식은 장승제와 비슷하게 동계 기금으로 준비한다. 올해에는 동계의 재산이 넉넉하여 작년보다 질과 양 모든 면에서 더욱 먹음직한 음식을 준비하였다. 어르신들에게 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수 있음에 부녀회원들의 얼굴에 절로 웃음이 나고 기운이 나는 것 같다. 보통 노인회 잔치에서는 다른 동네 사람들도 참여해 인산인해를 이루어 소머리 하나를 먹거나 고기 30근 정도를 준비하였는데, 올해는 어버이날이 공휴일이 아니라서 이곳 사람들만 참석했다.
노인잔치는 이장과 동계 총무, 새마을 지도자의 사회로 10시에 시작하였다. 다른 마을의 이장, 면사무소 직원과 농협기관장들이 오늘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푸짐한 상차림에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노래방 기계의 마이크를 통해 듣는 이장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즐겁게 들린다. 이 기계는 주곡리 출신인사가 마을의 행사 등을 위해 기부한 것이다. 올해가 쉬는 날이었다면 출향인사들이 왔을 텐데 그렇지 않아 거의 오지 못했다.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손님들의 인사와 축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노인잔치가 시작되었다. 마을회관은 잔치의 주인공인 어르신들과 마을 주민들이 한데 모여 즐겁게 웃고 하나 되는 자리였다. 끊임없이 나오는 맛있는 음식과 주곡리 마을의 구수한 트로트 명가수들의 축하공연들로 행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펼쳐졌다.
올해 행사도 늘 그렇듯이 저녁이 되어서야 마무리가 되었다. 행사가 끝난 뒤, 뒷정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온 마을의 주민이 함께 하였다. 몸이 아파 참여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주민들이 갖가지 음식을 잘 싸서 이웃집을 통해 전해드리니 진정한 어른 공경을 실천하고 있다.
[정보 제공자]
양철한(1932년생, 노인회장)
박정애(1947년생, 주곡리 부녀회장)
양명석(1943년생, 새마을지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