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A02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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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은진면 시묘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제연 |
❚ 딸기 마을의 의미
논산시에서는 딸기를 키우는 농가가 2,000여 가구에 이른다. 15개 읍면동에서 시내권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읍면 지역에 딸기 농가가 분포하고 있으므로 어느 특정지역을 딸기 마을이라고 내세울 수가 없다. 논산은 그야말로 딸기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다만, 딸기를 많이 재배하고 있어도 체험객을 받아들이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우리가 시묘리를 ‘딸기 마을’이라 일컫는 것은 시묘리가 논산에서 가장 대표적인 딸기 마을이라기보다도 지금까지 딸기 체험행사를 원활하게 추진해 왔고 논산딸기 농가들의 여러 가지 모습을 담고 있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딸기 마을 시묘리는 딸기의 도시 논산으로 통하는 관문인 셈이다.
❚ 딸기체험 행사
체험단을 받아들이는 것과 평범하게 딸기 농사를 짓는 것 중에 농가에 더 큰 수익을 주는 것을 무엇일까. 답은 관광객이 직접 방문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2008년 현재 방문객이 8천원을 내고 밭에 들어가 배불리 따먹은 다음 작은 바구니를 채우고, 농장에 준비된 딸기 비누를 들고 가도 손해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농가에서 체험행사를 기피하는 것은 관광객이 딸기에 피해를 주는 것을 우려해서이고, 관광객을 관리하기 위한 인력의 문제도 따르기 때문이다. 즉, 체험행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체험행사 초창기에 적자가 이어졌던 것은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두 가지 이상의 종자를 심어서 열매 맺는 시기를 적당히 조절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택배주문을 받고 있기도 하다.
❚ 체험단 맞이 첫날
1월 30일. 2008년의 첫 번째 체험객이 농장을 찾는 날이다. 효자농장의 황의철·김은옥 부부는 몇 달 동안 비워져 있던 체험장을 청소하고 미리 준비한 딸기 인절미를 접시에 담았다. 체험장은 농장 바로 옆에 만들어진 커다란 비닐하우스로 5~60명이 앉아있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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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농장 입구
여기에는 딸기잼을 만들거나 손님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수 있도록 부엌시설도 완비되어 있다. 체험단이 단체라면 딸기 인절미를 직접 만들지만 인원이 적거나 체험 시간을 길게 가질 수 없는 경우에는 시내 떡집에 주문을 해 두기도 한다. 딸기 씨가 씹히는 분홍빛 인절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기에 방문객에게는 더 큰 즐거움을 안겨준다.
오후 2시쯤 논산시에 거주하는 논산여중의 학생 30여명과 인솔교사, 그리고 논산시 농업기술센터 딸기 팀의 농촌문화체험담당 직원이 논둑길을 따라 줄줄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이자 부부는 더욱 분주해졌다. 준비된 물품을 재차 확인하고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른다.
논산시에서는 학생들에게 고장의 애향심을 살려주고 자연친화적인 교육 방침으로 딸기농가에서 학생체험활동을 벌이고 있다. 논산에 그토록 많은 딸기 농가가 있어도 시내권의 학교 학생은 도시의 아이들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체험활동은 좋은 기회가 된다.
아이들은 시끌벅적하게 들어왔지만 모두 제자리에 앉아 김은옥 씨 부부의 설명을 경청한다. 딸기가 어떻게 자라는 것인지, 그리고 친환경 농법이란 무엇인지 등 생소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는다. 그리고 체험에 앞서 딸기의 줄기를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고랑 사이를 뛰어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의 주의사항을 듣고 모두 신나게 딸기 하우스로 들어간다. 여기저기에서 함성이 터지고 사진촬영을 하는 등 처음에는 하우스 안이 소란하지만 곧 자리를 잡고 딸기를 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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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체험단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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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체험객
그동안 밖에서는 김은옥 씨 부부가 다 만든 딸기잼을 식히고 있다. 학생들에게 한 병씩 나눠주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쪽 솥에서는 반쯤 익은 잼이 여전히 끓고 있어서 딸기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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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잼 만드는 모습
딸기로 배를 채운 아이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이제는 잼 만드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각각 자신에게 주어진 빈병을 들고 잼 솥 앞에 줄을 선다. 잼 한 병을 소중하게 들고 재잘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상쾌해 보인다.
❚ 희생과 배려의 정신이 필요해
예전에는 농사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농촌에서는 농사를 지어 출하하고 거기에서 돈을 받으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물가가 오르고 소비자 가격이 올라도 현지에서 출하하는 비용은 상승률이 낮았고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물가와 함께 점점 올랐다. 딸기의 포장재를 예로 들자면, 1㎏짜리 상자 한 개가 1천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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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포장하는 사람들
이런 상황에서 체험행사는 의미 있는 돌파구가 되고 있다. 아직은 힘들지만 매우 전망 있는 사업이란 인식이 점점 퍼지고 있다. 초기에는 시에서 주도하는 행사로 논산시와 결연을 맺은 기업체의 직원들이 단체로 찾아오곤 했었지만 이제는 농장이 자율적으로 체험행사를 이끌어 가는 단계로 왔다. 농장주가 직접 홈페이지를 개설해 홍보를 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 하는 등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딸기 투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손님을 끌어들인다거나 시설에 투자한다거나 하는 일보다도 내부의 문제에 있었다. 시묘리에서도 모든 농가가 같은 마음으로 체험행사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농장 간에는 반목도 있고 갈등도 있으며 딸기농사를 짓지 않는 주민과 농장주 간에도 견해 차이는 있다.
[정보 제공자]
김은옥, (1950년생, 효자농장 대표)
황의철, (효자농장 대표)
최병권, (지연농장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