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성동면 정지리에 있는 청동기 및 백제시대 취락지.

[개설]

유적에 대한 발굴 조사는 1999년 천안논산고속도로 건설 부지에 대한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발굴 조사 결과 청동기시대 및 백제시대 주거지와 저장 구덩이, 그리고 고려시대 및 조선시대의 토광묘가 확인되었다.

[위치]

정지리 백제 취락지는 논산시 북서쪽으로 약 4.5㎞에 위치하는데, 천안논산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확인되었다. 조사 당시 유적이 존재했던 곳은 남향 비탈면의 능선을 밭으로 개간하여 경작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남서쪽 앞쪽으로는 넓은 들이 형성되어 있다.

[형태]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송국리형(松菊里型) 주거지로서 원형 및 말각방형을 띠고 있으며, 주거지 이외에 원형의 저장 구덩이가 다수 확인되었다. 출토 유물은 민무늬토기 조각과 붉은간토기편, 돌기와 세형동검 조각이 있다. 백제시대 주거지는 평면 장방형(長方形) 또는 방형(方形)으로 대부분 소형이다. 주거지 내부에 부뚜막 시설이 있는 것도 일부 확인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주거지와 더불어 다수의 구덩이가 확인되었다. 또한 백제 유적지에서 일반적으로 확인되는 적갈색 연질의 장란형토기, 심발형토기, 소형 발형토기, 연질시루, 호형토기가 발견되었다.

[현황]

현재 유적이 조사된 지역은 천안논산고속도로 서논산나들목이 들어서 있으며, 인접한 원북리에는 물류단지가 들어서는 등 대단위의 개발이 이뤄졌다. 따라서 유적은 모두 개발로 인하여 훼손되고 보고서로 기록 보존되었다.

[의의와 평가]

정지리 백제 취락지는 논산 지역에서 조사된 대규모 청동기·백제시대 생활 유적으로, 이후 인접 지역에서 확인된 원북리 주거지 유적과 더불어 선사·역사시대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특히 청동 유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변의 지형 여건을 기초로 일정 권역에 분포하는 지방 세력의 존재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