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08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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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言語 |
영어의미역 | Languag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집필자 | 김정태 |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의 음성이나 문자의 사회관습적인 체계.
[개설]
언어란 특정의 계층 또는 지리적 공간의 언어 집단에서 쓰이면서 다른 언어 집단의 언어 체계와는 구별되는 특징을 가진 한 언어의 변이체이다. 지역 언어란 표준어를 기준으로 한 음운, 어휘, 문법에서 크든 작든 차이가 있는 언어를 뜻한다. 언어학에서는 지리적·사회적으로 분화되어 생겨난 분화체로서 특정 지역이나 특정한 사회 계층에서만 사용하는 음성·음운·문법·어휘의 체계를 방언학이라는 하위개념으로 분류한다. 따라서 논산 언어는 지역 방언으로서 논산 지역의 논산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는 독립된 언어 체계이다.
[언어지리적 위치와 특성]
논산시는 지리적으로는 한반도의 단전부, 충청남도의 중남부에 위치해 있다. 동쪽은 계룡시, 대전광역시 및 금산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서쪽은 금강 본류와 그 지류인 석성천을 사이에 두고 부여군과 면하고 있다. 남쪽은 전라북도 완주군과 익산시에, 북쪽은 공주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지형상으로 논산시는 대략 타원형을 이루는데, 북동부는 험준한 산악지대로서 계룡산, 대둔산과 접하고 있으며 남·서부는 논산천이 금강 본류에 유입되면서 주변에 논산평야를 형성하고 있다. 즉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적 특색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지형적 특징이 논산 언어를 형성하는데 관여했을 것으로 본다.
[언어적 위상]
논산 지역의 언어에 대해서는 경기 지역의 중앙어에 묻혀 오구라 신베이[小倉進平]의 『조선어 방언의 연구』, 고노 로쿠로[河野六郞]의 『조선방언학시고』 등에서 독자성을 인정받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도수희가 「충남방언의 모음변화에 대하여」에서 ‘서천, 보령, 부여, 청양, 공주, 논산, 연기, 금산, 대전’이 충청남도 방언의 하나의 핵 방언권이 될 수 있음을 제기하였다.
따라서 논산 언어는 이들 지역과의 관계에서 언어적 위상이 설정되어야 하는 바, 지리적으로는 전라도와 접촉 방언을 형성함으로써 전라도의 방언적 특성이 유입되어 있다고 할 수 있고, 지형적으로는 농경문화를 반영하는 충청남도 내륙 방언의 특징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언어 특징]
1. 음운적 특징
1) ‘무릎+이/을→무루비/무루블, 짚+이→지비, 밭+이/을→바시/바슬, 윷+이/을→유시, 유설, 덫+이/을→도시/도설, 숯+이/을→수시/수설, 부엌+이→붜기’ 등
2) ‘극젱이→끅쩽이, 작다→쯕따, 자른다→짤른다’
3) ‘기둥→지둥, 낀다→찐다, 키→치, 혀→서, 형→성’
4) ‘안기다→앵기다, 사람이→사래미, 벗기어→베껴, 지렁이→지렝이, 곪기었다→굉겨따, 두꺼비→두께비, 구기다→뀌기다’
5) ‘거머리→그머리, 적어서→즈거서, 없다→(읍따)→웁따’
6) 유성음 사이의 ‘ㅅ’이 ‘무→무수, 무잎→무수이파리, 고구마→무수감자, 아우보다/타다→아수보다/타다, 구유→구수, 여우→여수’처럼 이 지역에 살아 있으며, 역사적으로 유성음 사이에서 탈락된 ‘ㄱ’도 논산 언어의 다음 단어들에 남아 있다. ‘개암→개금, 부러워도→불거두, 달래고→달개구, 말리어야→말기야’
2. 문법적 특징
논산 언어의 문법적 특징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격조사, 경어법, 연결어미, 보조용언, 활용어간 등이다.
1) 격조사 : 먼저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격조사 중 주격조사 ‘-이가’가 나타난다. 즉 ‘값+이→갑씨가’ 등이다. 그리고 공동격 ‘-와’는 ‘-하구[여우+와→여우하구]’로, 여격 ‘에게’는 ‘-한티[사람+에게→사람한티]’ 등으로 실현된다.
2) 경어법 : 앉아요→아저유, 와요?→와유?
3) 연결어미 : 논산 언어의 연결어미에서 특징적인 모습이 발견된다. ‘나열’과 ‘동시’의 연결어미인 ‘-(으)며, -(으)면서’가 ‘-(으)머/메[가머, 댕기메], -(으)머서/ㅁ서/먼서[가머서, 그람서]’로 실현되며, ‘원인, 근거’ 등의 연결어미인 ‘-(으)니까’는 ‘-니깨/니개/ㅇ깨[보니깨, 놔두니개, 항깨]’ 등으로 실현된다. 또한 ‘가정, 조건’의 ‘-(으)면’은 ‘-(으)먼/문[버리먼, 아푸문]’으로, ‘-듯, 듯이’는 ‘듯, 드끼/디끼[우해듯, 매드끼, 먹디끼]’로 실현되는 등, 연결어미에서 다양한 변이를 보여 주고 있다.
4) 보조용언 : 싶다→잡따, 자퍼서, ‘-ㄴ가 보다→ㄴ개 비다[고픈가보다→고풍개비다]’, 대다→쌓다[웃어 댔니?→우서싼냐?, 먹어댔다→먹어 싸타
5) 활용어간 : ‘ㅅ’ 말음을 가진 일부 어사의 활용에서 중앙어가 불규칙 활용을 하고 있는데 비해, 논산 방언에서는 규칙 활용을 보여 주고 있다. 즉 ‘(노를) 저어라→저서라, 이어서→이서서, 그어라→그서라’ 등(지스니, 이스니).
3. 어휘적 특징
논산 언어의 어휘들도 충청남도 방언의 어휘들과 그 사용에 있어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충청남도의 인접 방언 즉 부여, 공주, 대전 등과 달리 사용되는 어휘들이 있어 논산 언어 어휘상의 특징을 보여 준다. 이를테면, ‘꽹가리→깽매기, 깍두기→똑딱지, 보조개→보재기, 왼손→오약손, 방귀→똥뀐다, 새우→징검새, 장구벌레→물꼬자리, 방아깨비→에미땅게, 가깝다→가찹다’ 등이다. 또한 전라북도와 경계를 이룸으로써 전라 방언 요소가 일부 어휘에서 발견된다. 즉 ‘거미→거무, 굵다→굽따, 넓다→널룹다’ 등이다.
논산 언어는 일반적으로 중부 방언의 특징을 띈다. 전라북도와의 접촉 지역에서 전라 방언 요소가 발견되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충청 방언의 특징적 말투를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 음운, 문법, 어휘 등에서 논산 언어의 두드러진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