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05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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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端午 |
영어음역 | Dano |
영어의미역 | 5th Day of the 5th Lunar Month |
이칭/별칭 | 수리,수릿날,천중절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집필자 | 임승범 |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음력 5월 5일에 지내던 명절.
[개설]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서, 수리 혹은 수릿날이라고도 부르고, 또는 천중절(天中節)이라고도 부른다. 단오는 초오(初五)의 뜻으로 5월의 첫째 말날[午日]을 가리킨다. 이 날은 해가 가장 또렷할 뿐만 아니라 정오 때가 되면 하늘 한가운데 온다 하여 생긴 말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일이기도 하였으나 근래에 와서는 농촌의 명절로서 논산의 각 가정에서는 단오 차례를 지내기도 하고, 여자는 창포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는 씨름 등의 놀이로 하루를 즐겼다.
[연원 및 변천]
단오는 중국 한대(漢代)의 문헌에도 나타난다. 예부터 5월은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기 때문에 나쁜 병이 유행하기 쉽고, 여러 가지 액을 제거해야 하는 달로 보아 예방 조치로서 여러 가지 풍습이 생겨났다. 또, 옛날 중국 초나라 시인 굴원(屈原)이 멱라수에 빠져죽은 고사와 관련되었다고도 한다. 굴원의 고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초나라의 굴원은 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였다. 어느 날 왕은 이웃나라 왕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는데 이는 초왕을 죽이려는 음모였다. 굴원은 이 사실을 왕에게 고하였지만 간신들의 권유로 초청에 응했던 왕은 결국 죽게 되었다. 이후 초나라는 쇠약해지기 시작했고, 새로운 왕 역시 정치를 잘하지 못했다. 굴원이 몇 차례 간언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초나라의 현실과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통탄하는 글을 남기고 멱라수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단옷날을 수릿날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다. 매년 굴원이 죽은 5월 5일에 사람들은 제사를 지냈는데, 떡이나 밥을 다른 물귀신이 먹지 못하도록 대나무 잎으로 싸서 강물에 던졌다. 바로 이 떡이 우리의 쑥떡과 같은 것인데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만들어져 ‘수리’란 이름이 붙게 된 것이라고도 하고, 수리치로 떡을 해 먹었기 때문에 ‘수리’란 이름이 전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위지(魏志)』「한전(韓傳)」에 의하면, 파종이 끝난 5월에 군중이 모여 신에게 제사하고 음주가무를 즐겼다고 하는 기사로 보아 고대에 이미 5월제의 풍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가요 「동동」에도 단오를 수릿날이라 칭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1. 약쑥 해두기: 단오 무렵에 약쑥을 뜯어 그날 밤 이슬을 맞추어 건조한 곳에 보관해 둔다. 약쑥은 단오 이전에 뜯어도 되지만, 단옷날 뜯은 것은 특히 약이 된다. 약쑥은 주로 산후 조리용이나 배가 아플 때 사용하며, 여름에 모기를 쫓기 위해 마당에 약쑥을 태우기도 한다. 요즘도 약쑥을 마련해 두는 집이 간혹 있다.
2. 창포물에 머리감기: 단오에는 아낙들이 창포 잎을 삶은 물로 냇가나 집 안에서 머리를 감는데, 창포 잎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에서 윤기가 나고 향이 좋다. 아녀자가 비녀를 꽂고 있을 무렵에 했던 풍속으로 지금은 전승되지 않는다.
3. 상추이슬 받아 분 바르기: 단옷날 새벽에 상추에 맺힌 이슬을 받아다가 분을 조금 넣고 개서 얼굴에 바른다. 이렇게 하면 얼굴이 고와지거나 여름에 땀이 나지 않고, 땀띠 예방도 된다고 한다.
4. 그네·널뛰기: 단오에 가장 대표적인 놀이이자 ‘동네 일’이라고 할 정도로 가장 많이 하는 놀이이다. 마을에 있는 큰 나무에 줄을 매어 여자들이 주로 그네를 뛰기도 하고 널을 뛰며 놀기도 한다. 논산시 연산면 송정1리에서는 4월 초파일에 그네를 매어 두었다가 단오에 뛴다.
5. 씨름: 단오에는 청년들이 마을 공터에 모여서 씨름을 한다. 단오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음력 5월이면 동네 청년들이 내기를 걸고 씨름을 하는 경우가 많다.
6. 단옷물 보기: 단오를 즈음하여 비가 오면 ‘단옷물 든다’라고 한다. 이때는 아직 모를 심지 못한 논도 있기 때문에 단옷물은 좋은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비의 양이 많으면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