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표정리 도구머리마을에 있는 백제시대 고분군.

[개설]

논산 표정리 고분군에 대한 발굴 조사는 충남대학교백제연구소(논산 표정리 도구머리 고분군), 국립부여박물관(논산 표정리 당골 고분군), 공주대학교 박물관(논산 표정리 고분군)에 의하여 3차에 걸쳐 이루어졌다. 서로 인접해 있으면서도 각각의 조사된 고분 명칭이나 내용 면에서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위치]

논산 표정리 도구머리 고분군은 표정리 북쪽 함지봉(386.5m)에서 남서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에 있다. 이 지역은 도구머리마을 동쪽 외곽과 당골마을 주변에 해당하는 곳으로 북동~남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골짜기인 당골을 중심으로 좌우에 자리 잡고 있다.

[발굴조사경위 및 결과]

논산 표정리 도구머리 고분군의 존재는 1976년 공주사범대학 발굴 팀 안승주 교수의 보고에 의해서 처음 알려졌으며, 이후 충남대학교백제연구소가 인접 지역에 대한 발굴 조사를 진행하였다. 1976년 조사 당시 굴식 돌방무덤 1기가 발굴되었고, 1979년 조사에서는 11기의 구덩식 돌덧널무덤과 2기의 굴식 돌방무덤이 확인되었다.

[형태]

논산 표정리 도구머리 고분군에서 발굴한 구덩식 돌덧널무덤의 경우 널길이나 입구부의 시설이 전혀 없이 하나의 묘실로만 이루어져 있다. 고분의 장축은 등고선과 나란하며, 생토를 굴광하여 완전 지하식으로 조성하였다. 천장은 여러 장의 석재를 올려 마무리하였고, 벽석은 자연석을 쌓아서 조성하였다. 묘실 바닥은 생토 면을 그대로 이용하기도 하고 일부 잡석을 깔기도 하였으나 관은 사용하지 않았다.

굴식 돌방무덤의 경우 장방형의 묘실에 입구와 연도가 전면에 시설되어 있으며, 장축은 등고선과 직각을 이루며 교차하고 있다. 남쪽 벽의 중앙에 있는 입구에는 문틀 시설이 있다. 고분 내부에서 널못이 다수 출토되었다.

[출토유물]

논산 표정리 도구머리 고분군에서는 토기류와 철기류, 장신구 등이 출토되었다. 토기류는 굽다리 접시, 목이 짧은 단경호, 적갈색 연질 토기 항아리, 병 모양 토기, 세발토기, 뚜껑 접시, 뚜껑 등이 있다. 철기류는 손칼, 도끼, 띠고리, 널못 등이 있다. 장신구는 귀고리로 보이는 금동환이 있다. 구덩식 돌덧널무덤과 굴식 돌방무덤에서 출토된 토기는 종류에서 차이를 보이며, 철기류는 널못을 제외하고 모두 구덩식 돌덧널무덤에서 출토되었다.

[현황]

현재 산림 지역인 논산 표정리 도구머리 고분군에는 기존에 조사·보고된 고분보다 더 많은 고분이 밀집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논산 표정리 도구머리 고분군 일대는 1994년 11월 4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94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논산 표정리 도구머리 고분군은 백제시대 지방에 해당하는 논산 지역에 위치한 재지 세력의 무덤군으로 추정된다. 특히 구덩식 돌덧널무덤을 사용하던 재지 세력의 무덤군에 굴식 돌방무덤이 도입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백제의 중앙과 지방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고분 자료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