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유희요의 하나. 「청춘가」는 주로 노인들이 지나간 세월을 뒤돌아보며, 인생의 덧없음과 지나간 청춘을 탄식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곱던 홍조를 띠고 있던 처자는 혼인을 하여 아이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어 간다. 이렇게 젊은 처자를 아이 엄마로, 할머니로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시간이며 세월이다. 「백발가」와 더불어 늙음을 한탄하는 노...
2월 28일 사정1리 강당말의 마을 사람 이야기를 조사하기 위해 마을의 경로회장을 맡고 있는 김장일 할아버지(1937년생, 소띠) 댁을 방문하였다. 김장일 할아버지의 일생 이야기를 듣던 중 병원에 다리 치료를 받으러 갔다 온 할머니가 들어왔다. 박재순(68세, 용띠) 할머니는 경기도 이천군 율면 월포리 출생으로 김장일 할아버지의 당고모가 중매를 섰다고 한다. 처음에는 말이 별로 없...
김장일 할아버지와 박재순 할머니의 방 서랍장 위에 놓여있던 몇 장의 종이에 「백발가」라고 쓰여진 것을 보고 “할머니 이거 할머니가 쓰신 거예요?” 하고 여쭙자 “어 이거 내가 심심할 때 부르는 거예요” 하며 종이를 손에 거머쥐었다. 예전에 시어머니가 「백발가」를 배우고 싶어서 서울에 사는 동생 집에서 가지고 온 것을 당시 중학생이던 셋째 딸한테 따로 옮겨 적으라고 했다....
박재순 할머니는 요즘엔 틈틈이 예전에 시어머니께서 어느 절에서 적어 온 「백발가」와 외가댁에서 보고 암송해 온 「치가의 노래」를 적어놓고 읽어본다. 따로 글도 쓰는데 그날의 일기와 예전에 시집살이 했던 것을 정리하고 있다. 『부용』지 낼 때 내려고 했었는데 김장일 할아버지가 못 하게 해서 못 실었다. 분량은 많지 않고 한 권 정도로만 마무리 지을 생각 하고 있다. 손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