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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집골의 백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159
한자 -白蛇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신방리
집필자 김지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6년 - 영천시에서 발간한 『충효의 고장』에 「불집골의 백사」이라는 제목으로 수록
관련 지명 자양면 -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지도보기
관련 지명 신방리 -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신방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지명전설
주요 등장 인물 강 청년|백사|강 청년의 아버지
모티프 유형 백년 묵은 백사|권선징악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에 있는 불집골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불집골의 백사」는 효성이 지극한 청년이 백사에게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는 대신 아버지의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이다. 정성에 감동한 부처님이 청년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영천시에서 발간한 『충효의 고장』에 「불집골의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고, ‘경북나드리’,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영천시 문화관광 사이트’에도 같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영천시 자양면 신방동에는 강씨 성을 가진 마음 착한 청년이 살았는데, 아버지가 몹쓸 병에 걸려 몸져눕게 되었다. 효성이 지극한 청년은 아버지를 구하고자 백방으로 약을 구하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차도는 없고 오히려 악화되어 이제 죽는 날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그래도 그는 아버지를 쾌유시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아버지에게 좋다는 겨울 수박을 구하러 눈 덮인 산속을 헤매기도 하고, 용의 비늘을 구하기 위해 저수지나 늪을 찾아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강씨 청년이 자정이 지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아버지의 병환을 걱정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며 싸늘한 기운과 함께 소복을 입은 여인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청년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벌벌 떨고만 있었다.

여인은 자신의 한을 풀어 주면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해주겠다고 했다. 정신을 차린 강 청년이 여인을 자세히 보니 이목구비가 반듯한 절세미인이었다. 청년은 앉음새를 고치고 정중히 여인의 사연을 들었다.

여인은 “내일 아침이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지만 내 청을 들어 주면 살 수 있도록 해주겠소”라고 했다. 내일이면 아버지가 돌아가신다는 말을 들은 청년은 어떤 청이라도 들어주겠다고 했다.

여인은 “나는 백 년 묵은 백사(白蛇)입니다. 때를 만나지 못하여 승천하지 못했는데 이제 마지막으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자면 사람과 10년 동안 동침을 해야 합니다. 아버지를 살려 주는 대신 내 청을 들어 주시오”라고 하였다.

청년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루를 지내기도 무서운데 어찌 10년을 함께 살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아버지께 불효를 행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승낙하고 말았다. 청년이 소원을 들어주기로 약속하자, 여인은 함박꽃처럼 밝게 웃으며 몇 번이나 고맙다고 인사를 한 후 소매에서 약 한 첩을 꺼내 주며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시 아버님께 달여 드리세요”라고 말하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청년은 정신을 가다듬고 약을 달여 아버지께 드리자 신통하게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청년은 너무나 기뻐 울기까지 했지만 기쁨은 잠시뿐, 백사와 10년을 지낼 생각을 하니 두려움에 몸이 떨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미물을 속일 수도 없는 일. 청년은 마음을 정리하고 조용히 여인이 다시 오기를 기다렸다.

이튿날 자정이 지나자 여인은 전과 같이 소리 없이 찾아와서 약속을 지키러 가자고 하였다. 청년은 여인을 따라 마을을 벗어나고 어딘지 모르는 깊은 산속의 굴로 들어갔다.

여인은 굴속으로 먼저 기어 들어가고 청년도 따라 들어갔다. 굴속으로 들어가자마자 여인은 커다란 백사로 변하더니 청년의 몸을 칭칭 감아오는 것이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뼈가 으스러지는 것 같았지만 청년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눈을 감았다.

백사는 청년에게 10년 동안 살을 맞대고 살며 사람의 정기를 받은 다음에 청년의 피를 마셔야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하였다. 청년은 그 말이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체념하고 백사가 시키는 대로 죽을 날만 기다릴 뿐이었다.

세월이 흘러 10년이 되던 날 저녁, 백사가 청년의 목덜미를 물어 피를 마시고 사람으로 화신(化身)하려는 순간 갑자기 뇌성이 일고 근처 바위가 깨지는 이변이 일어났다.

밤새 오들오들 떨던 마을 사람들은 날이 밝자 소리가 난 곳으로 가 보았다. 그곳에는 깨진 바위 속에 아담한 석불이 봉안되어 있었고, 아래에는 커다란 호랑이가 눈을 껌뻑이며 지키고 있었다.

사람들은 부처님들이 모여 백사를 응징하고 청년을 구하여 석불이 되게 했으며, 호랑이는 그 불상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도 이 협곡을 ‘불집골’이라 부른다.

[모티프 분석]

「불집골의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백년 묵은 백사’이다. 백사는 10년을 사람과 살면서 정기를 받고 피를 마신다면 사람이 될 수 있다면서 청년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해주는 대신 함께 살기를 약속한다.

10년이 흘러 백사가 사람으로 변하려고 할 무렵 부처님은 백사의 악랄함을 벌하고 청년을 구해준다는 내용은 ‘권선징악’이라는 전승 집단의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 『충효의 고장』(영천시, 2006)
  • 경북나드리(http://www.gbtour.net).
  • 관광지식정보시스템(http://www.tour.go.kr).
  • 영천시 문화관광(http://tour.y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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