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1925 |
---|---|
한자 | 題抱川客舍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정흥모 |
[정의]
조선 시대 허적(許𥛚)이 포천의 객사에서 지은 칠언 율시의 한시.
[개설]
「제포천객사(題抱川客舍)」는 조선 시대의 문신 수색(水色) 허적[1563~1640]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다가 포천의 객사(客舍)에서 머물며 지은 한시이다. 「제포천객사」는 허적의 문집 『수색집(水色集)』 권(卷) 2에 실려 있다. 『수색집』은 8권 4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권수에 재종제(再從弟) 허균(許筠)[1569~1618]이 쓴 서문이 이름이 지워진 채 실려 있다. 자주(自註)와 김세렴(金世濂)[1593~1646]이 비평한 두주(頭註)가 곳곳에 실려 있다. 『수색집』 권 1~6은 1,000여 수의 시가 시체(詩體) 구분 없이 대체로 저작 연대순으로 편차되어 있다.
[내용]
천산영포일천류(千山縈抱一川流)[여러 산들이 천 하나를 싸고 흐르고]
저류촌상영녹주(渚柳村桑映綠疇)[강가의 버들과 마을의 뽕나무 녹색 이랑을 덮어 버리네]
운일창망지근석(雲日蒼茫知近夕)[구름과 해가 아득하니 저녁이 가까웠음을 알고]
임경소상각영추(林坰蕭爽覺迎秋)[숲과 들판이 시원하니 가을맞이를 느끼네]
거래행색유려면(去來行色猶黧面)[오고가는 행색이 때 묻은 얼굴과 같고 ]
남북리회욕백두(南北離懷欲白頭)[남으로 북으로 이별의 회한에 머리가 희네]
독의소창료창망(獨倚小窓聊悵望)[홀로 작은 창에 의지하여 부족하나마 시름없이 바라보니]
서아귀진명연부(棲鴉歸盡暝煙浮)[갈까마귀 돌아가고 짙은 밤안개 정처 없이 떠다니네]
[의의와 평가]
허적의 시는 당대에 시로 이름을 떨쳤던 권필(權韠)[1569~1612]과 이안눌(李安訥)[1571~1637]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육촌 아우 허균은 서문에서 “한(漢)의 악부(樂府), 위진(魏晉)의 고시(古詩), 당(唐)의 경용(景龍)·개원(開元) 연간의 근체시(近體詩)를 넘나들었으며 경한 유수(勁悍幽邃)하여 우뚝 일가를 이루었다.”라고 평가하였다. 「제포천객사」을 비롯하여 「모숙포천」, 「남산관 차숙포천운」, 「도포천」 등은 조선 시대 포천을 배경으로 한 한시들 가운데 포천을 지나면서 지은 시이다. 기타 유람기(遊覽記)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 시대 포천은 한양과 함경도를 잇는 ‘경흥로(京興路)’의 도로 상에 자리 잡아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던 무대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