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밀양 출신의 문신.

[가계]

박한주(朴漢柱)[1459~1504]의 본관은 밀양(密陽)이고, 자는 천지(天支), 호는 우졸재(迂拙齋)이다. 증조할아버지는 고려 후기의 절신 도은(桃隱) 박문빈(朴文彬)이고, 할아버지는 군기소감(軍器少監) 박신보(朴臣輔)이다. 아버지는 훈도(訓導)를 지낸 박돈인(朴敦仁)이고, 어머니는 계림최씨(鷄林崔氏)이며 전객령(典客令) 최유혁(崔有奕)의 딸이다. 부인은 광주안씨(廣州安氏)인 사직(司直) 안효문(安孝文)의 딸이다. 박한주는 박봉(朴鳳), 박란(朴鸞), 박붕(朴鵬), 박홍(朴鴻)의 네 아들을 두었다.

[활동 사항]

박한주는 조선 전기 밀양부에 속하였던 경상북도 청도군 풍각면 차산리에서 태어났다. 1483년(성종 14)에 생원 진사에 합격하고, 1485년(성종 16)에 갑과에 올라 전생서직장(典牲署直長)을 제수받았다. 1491년(성종 22) 사간원정언(司諫院正言)이 되었을 때는 성종이 ‘사투리 정언’이라 부르며 박한주의 정직함을 높이기도 하였다. 부모 봉양을 위하여 창녕현감으로 부임하여서는 백성에게 이로운 일이라면 어떤 괴로움도 마다하지 않았고, 요역은 미리 시행 시기를 예고하여 백성이 자신이 하여야 할 일을 알고 있게 함으로써 이속(吏屬)들이 농간을 부릴 수 없게 하였다. 학문과 교육을 진작시켰으며, 송사의 판결은 공정하면서도 정밀하여 목민관의 전형을 보였다. 1493년(성종 24) 치행(治行)이 제일이라 평가되어 특명으로 가자(加資)와 포상을 받았다.

1497년(연산군 3) 사간원헌납(司諫院獻納)이 되면서 연산군에게 여러 번 직간(直諫)을 하여 연산군의 미움을 받았다. 연산군이 용봉장막(龍鳳帳幕)을 펼쳐 놓고 지나치게 연회를 즐기자 “용봉장막은 큰 잔치 때나 사신이 왔을 때만 설치하는데, 지금은 놀려고 여러 날을 펼쳐 놓고 있다.”라고 간언하였으며, 연산군이 “이 장막이 네 것이냐!”라고 질책하자, “이 장막은 백성의 힘으로 마련한 것이니 신민(臣民)의 장막이며, 군주의 사적인 물건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노사신(盧思愼), 임사홍(任士洪) 등 권신(權臣)들의 탐욕을 꾸짖다가 미움을 받았으며, 외직을 청하여 평해군수, 예천군수를 지냈다. 무오사화(戊午士禍)[1498년]에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의 문도라 하여 평안도 벽동에 부처(付處)되고, 갑자사화(甲子士禍)[1504년] 때 유배지에서 체포·압송되어 형을 당하였다.

[학문과 저술]

박한주는 김종직의 문인이며, 저서로는 『우졸재실기(迂拙齋實記)』가 있다.

[묘소]

박한주의 묘소는 외갓집이 있는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서낭골에 있다.

[상훈과 추모]

박한주는 1506년(중종 1)에 신원되고, 1517년(중종 12)에 조광조 등이 상계하여 도승지 겸 예문관직제학(都承旨 兼 藝文館直提學)으로 증직되었다. 1604년(선조 37)에는 지금의 밀양시 부북면 후사포리 179에 있는 밀양 예림서원(禮林書院)에 위판을 봉안하였다. 1671년(현종 12) 예관 강복선(姜復善)을 보내어 치제하고 ‘예림서원’으로 사액하였다. 1675년(현종 16) 차산(車山)의 옛집에 신도비를 세웠는데, 학사(鶴沙) 김응조(金應祖)가 짓고 관찰사 이관징(李觀徵)이 글씨를 쓰고, 부사 이희년(李喜年)이 전서를 하였다. 대구 남강서원(南岡書院), 함안 덕암서원(德巖書院)에도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