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7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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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 |
집필자 | 김성식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0년 2월 24일 - 「시아버지 목숨을 구한 며느리」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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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외금 마을 회관 -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외금1길 53[능금리] |
성격 | 효행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며느리|시아버지|남편|호랑이|아들 |
모티프 유형 | 자녀 희생|호랑이도 감동한 효행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에서 전해오는 자녀를 희생시켜 시아버지를 살린 며느리 이야기.
[개설]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에서 전해오는 「시아버지 목숨을 구한 며느리」 이야기는 자녀를 희생해서라도 ‘효행’을 실천하고자 하는 며느리 효성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시아버지 목숨을 구한 며느리」 이야기처럼 호랑이를 소재로 한 효행 설화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며 전승되어 왔다. 호랑이를 소재로 한 효행 설화는 크게 ‘부모의 생전 효’와 ‘부모 사후 효’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다시 ‘부모를 위해 비계절 음식 구하기’, ‘시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자식 버리기’, ‘죽은 남편을 대신하여 시부모 모시기’, ‘호랑이로 변신하여 부모 봉양하기’ 등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후자의 사례로는 ‘부모 묘에서 무덤 지키기’, ‘호환 당한 부모를 위해 호랑이에게 복수하기’가 있다.
「시아버지 목숨을 구한 며느리」의 핵심 모티프라고 할 수 있는 ‘자녀 희생 설화’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동자삼’ 유형이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설화는 이런 내용이다. 불치병에 걸린 노모를 모시고 사는 효성이 지극한 부부가 부모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외아들을 삶아서 먹여야 한다는 도사의 처방을 듣고 고심하다 그렇게 하였다.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살아 돌아와 보니 솥에는 동자삼이 들어있었다. 그것을 먹고 노모의 병은 완치되었다. 둘째는 ‘손순매아(孫殉埋兒)’ 유형이다. 이 유형의 설화는 극빈하나 효성이 지극한 부부가 늙은 부모를 모시고 힘겹게 산다. 손자가 노모의 반찬을 자꾸 뺏어먹자 부부는 아이를 매장하기로 하고 산에 데려갔다. 땅을 파는데 금이 가득 찬 항아리가 나왔다. 그리고 세 번째는 「시아버지 목숨을 구한 며느리」와 같은 ‘효감호(孝感虎)’ 유형이고, 네 번째 유형은 ‘양아들이 효도하기’로 친딸 셋의 불효와 양아들 부부의 효성이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특징이 있다.
[채록/수집 상황]
「시아버지 목숨을 구한 며느리」 이야기는 한국학 중앙 연구원 어문 생활 연구소와 안동 대학교 민속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 개정·증보 사업’ 전북 조사팀이 2010년 2월 24일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정복녀[여, 87세]로부터 채록하여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지원하는 한국 구비 문학 대계 웹 서비스에 「호랑이한테서 시아버지 목숨을 구한 며느리」 제목으로 수록하였다. 웹 서비스에서 조사 자료 텍스트와 연동되는 디지털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내용]
장에 나무 팔러간 남편도 오지 않고 아랫마을 잔칫집에 간 시아버지도 돌아오지 않아 며느리가 아이를 업고 마중을 나갔다. 고개 마루에 가보니 시아버지가 술에 취한 채 귀가 도중 쓰러져 잠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호랑이가 깨기만을 기다리고 앉아 있었다. 며느리는 깜짝 놀라 등에 업고 있던 아이를 호랑이에게 던져주면서 말했다. “호랑아, 이 아이를 가져가고 우리 시아버지를 해치지 마라.”
집에 돌아온 남편이 아이를 찾자 아내는 “자식은 또 낳으면 되지만 부모는 한 번 가면 다시는 못 오지 않냐.”며 사실대로 이야기 하였고 부인의 효성에 감복한 남편이 계속 절을 하였다. 지나가던 사람이 이를 보고 그 연유를 물었다. 나그네에 의하여 부인의 효성이 사람들에게 알려져 칭송을 받았다. 그 후 호랑이가 어느 부잣집의 노적가리 위에 아이를 두고 갔는데 아이의 부모를 찾으니 그 부인이었다. 노적가리를 상으로 받아 시아버지를 모시고 아이를 키우며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시아버지 목숨을 구한 며느리」 이야기에는 ‘자녀 희생 효설화’라는 화소가 담겨 있다. 즉 부모에게 효도를 하기 위해서 자녀를 희생시키는 이야기이다. 이 유형의 이야기에서는 효행과 자녀 희생의 결정 및 실행에 있어 여성 인물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효’와 ‘모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그러나 이 설화에서와 같이 양립할 수 없는 효와 모성의 갈등이 담론으로 경합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효의 우위로 귀결되는 것은 모성보다 효성이 중시되는 가족 질서화 기제를 보여준다. 이로써 효는 그 가치의 보존을 위해서는 자녀 살해라는 내재된 폭력성까지 용인된다는 지위를 얻게 된다. 어쨌든 「시아버지 목숨을 구한 며느리」 이야기는 호랑이까지도 감동을 하게 한 며느리의 효성이 강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