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413 |
---|---|
한자 | 泰華山-鳳巢山-傳說 |
영어의미역 | Legend of Monster Serpent of Taehwasan Mountain and Bongsosan Mountai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가교리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가교리와 유구읍 일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무기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태화산과 봉소산의 이무기 전설」은 『공주의 전통마을』3(공주문화원, 2004)에 실려 있는 전설이다. 채록이나 수집상황에 대한 기록은 없다.
[내용]
옛날 유구의 북쪽 봉소산과 남쪽 태화산에 각각 이무기가 살고 있었다. 봉소산에 사는 이무기는 수컷이었고, 태화산의 이무기는 암컷이었다. 봉소산 이무기는 승천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으나 하늘에서 은하수가 내려오지 않았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하늘을 보고 은하수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두 이무기는 강줄기를 따라 내려오고 올라가면서 서로 만나려 하였다. 그런데 신풍의 석성보 쪽에 다다라 더 이상 가지 못하였다. 이 보에는 큰 지네가 살면서 이들 두 이무기의 만남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하루는 북쪽 봉소산에 사는 이무기가 화가 나서 그 지네에게 덤벼들었다. 지네는 화가 나서 얼굴을 번쩍 들고 그에게 돌을 뿌렸다. 그래서 이무기는 몸에 심한 상처를 입고 되돌아와서 오랜 시간을 고통 속에서 있어야 했다. 남쪽 태화산에 사는 이무기는 북쪽에 사는 이무기가 심한 상처를 입고 신음한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태화산의 이무기가 지네를 찾아가 봉소산의 이무기를 만날 수 있게 길을 내달라고 사정을 하였다. 그러나 지네는 이를 거절하고 자기와 살자고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많이 쏟아졌다. 비 속에서 천둥이 울리더니 하늘에서 파란 물줄기가 유구 쪽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태화산의 이무기는 유구 봉소산의 이무기가 승천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신풍 쪽에서 검은 물줄기가 하늘로 치솟는 것이었다. 그러자 하늘에서 내려오던 파란 물줄기는 사라지고 말았다. 태화산의 이무기는 “옳지, 그 지네가 방해를 하는구나. 그놈이 원수다.”라고 말하고는, 빗물로 불어난 냇물을 타고 북쪽으로 돌진했다.
지네는 하늘에 대고 검은 물줄기를 쏘기에 바빠서 이무기가 지나가는 것을 몰랐다. 태화산의 이무기는 유구의 이무기와 합세하여 산비탈에 있는 독초를 캤다. 그리고 독초를 열심히 찧어서 강물에 흘려보냈다. 강물은 하얗게 물들었다. 한참 있다가 아래 고을 신풍 쪽에서 하늘이 깨질 듯한 소리와 함께 으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무기는 그럴수록 더 열심히 독초를 찧었다. 이번에는 땅이 갈라질 듯한 진동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는 이내 지네가 하늘로 치솟았다가 땅에 떨어져서 죽고 말았다.
지네가 죽은 뒤 두 이무기는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사랑을 나누었다. 얼마 후 유구의 이무기가 먼저 승천하고 뒤를 이어 태화산 이무기도 승천하였다. 사람들은 그들 이무기가 하늘나라에서도 이곳을 지키고 있다고 여겼다.
[모티프 분석]
「태화산과 봉소산의 이무기 전설」은 암수 이무기의 사랑과 승천에 관한 이야기다. 이무기의 승천을 화소로 한 전설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이러한 유형의 전설에서는 이무기의 승천과 관련하여 으레 훼방하는 존재가 배치되어 있다. 주로 여자나 부정한 존재가 방해자로 설정된다. 「태화산과 봉소산의 이무기 전설」에서는 방해자로 지네가 등장한다. 이무기 스스로 방해자를 제거하고 승천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의 전설과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