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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의 사랑』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6218
한자 敦煌-
이칭/별칭 『돈황의 사랑』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강원도 강릉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연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46년 - 윤후명 출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2016년연표보기 - 『둔황의 사랑』 간행
배경 지역 둔황 - 중국 간쑤성
성격 소설집
작가 윤후명

[정의]

2016년 간행한 강릉 출신 작가 윤후명의 장편 소설집.

[개설]

강릉에서 출생한 작가 윤후명(尹厚明)[1946~]은 소설가 이전에 시인으로 먼저 문단 생활을 시작했으며, 시집도 발행하였다.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빙하의 새」가 당선되었으며, 1977년 시집 『명궁』을 문학과 지성사에서 발행했다.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산역」이 당선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구성]

1983년 처음 발행할 당시 ‘문학과 지성사’ 판의 제목은 『돈황(敦煌)의 사랑』이란 제목으로 한자를 표기했다. 2005년 ‘문학과 지성 소설 명작선’으로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제목을 『둔황의 사랑』으로 수정하고 작품의 내용도 개작하여 출판했다. 제목 중에서 ‘돈황(敦煌)’을 중국의 원어 발음에 가깝도록 ‘둔황’으로 수정하여 개정판을 냈다. 또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소 ‘누란(樓蘭)’도 ‘로울란’으로 고쳤다. 개정판에서는 작가적 차원의 묘사나 설명 부분을 대폭 제거하는가 하면, 단편의 ‘둔황 시리즈’로 작성되었던 글을 「둔황의 사랑」에서 「로울란의 사랑」으로 이어지고, 「사랑의 돌사자」와 「사막의 여자」로 이어지는 네 편의 연작 소설이자 동시에 한 편의 장편 소설이 되는 형태로 재구성하였다.

2016년에는 은행나무에서 윤후명의 소설 전집 2권째로 『둔황의 사랑』을 발행했다. 2016년 판 『둔황의 사랑』 소목차는 ‘다시 비단길에서’, ‘둔황의 사랑’, ‘로우란의 사랑’, ‘사랑의 돌사자’, ‘사막의 여자’, ‘쿠처의 사랑’으로 구성되었으며, 부록에 ‘작가의 말’과 ‘작가 연보’를 담고 있다.

[내용]

『둔황의 사랑』에는 실크 로드(Silk Road)에서 가장 융성했던 도시 둔황과 로울란, 그리고 사막이 등장한다. 연극 연출가 친구로부터 신라의 스님 혜초의 사랑과 구도(求道)를 소재로 한 창작극을 써 보라는 권유를 받은 남자 이야기를 다룬 ‘둔황의 사랑’, 일제 강점기 때 광복군의 밀정으로 활동하다 서역으로 떠난 아버지의 사랑을 다룬 ‘로울란의 사랑’ 등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갈모로로 가는 길」의 이야기를 꾸미게 된 실존 인물인 금옥에 집착하여 탈춤의 형성 과정에 얽힌 애환이랄까, 뭐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에 몰두했던 나는 쇠침대에 누워 마치 내가 기구한 운명으로 먹중이 된 사나이라도 된 듯 나도 모르게 “헤까라, 헤까라”를 외쳤었다. [『둔황의 사랑』 중]

누란, 로우란은 신강성 타림 분지 동쪽 끝에 자리 잡고 있는 폐허였다. 타림강은 ‘방황하는 호수’로 알려진 로프노르로 흘러 들어가는 삼각주에 해당한다. 사막 지대이기 때문에 강물의 물줄기가 곧잘 바뀌고 그때마다 ‘방황하는 호수’ 로프노르는 위치를 옮긴다. 위나라 때의 서역의 여러 도시국 중 하나인 로우란이 폐허로 변한 것도 이런 자연환경의 영향이 크다. [『둔황의 사랑』 중]

둔황과 로우란을 다루고 있지만, 총 413쪽 분량 중에서 둔황을 방문한 이야기는 337~413쪽 사이의 76쪽에 불과하다. 작품 속에는 삼척 해신당(海神堂)에 얽힌 남근 숭배 설화도 있고, 탈춤과 북청 사자춤에 얽힌 이야기며, 탈춤 형성에 기여한 기생 금옥의 이야기, 고대 악기 공후(箜篌) 등의 설화가 함께 등장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꾸며 간다. 둔황과 로울란, 사막의 과정을 거쳐 ‘나’를 찾는 성찰과 구도적 삶의 여정을 다양한 이야기와 섞어 다루고 있다.

[특징]

『둔황의 사랑』 소설 속에는 드문드문 강원도 그리고 강릉과 대관령 등에 얽힌 지명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고는 아흔아홉 구비라는 대관령 고개를 넘어갔다. 어찌 보면 우리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로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남녀 같기도 했다. 심지어 그런 긴장미마저도 없었다.

바다는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다. 젊은 몸뚱이들이 뛰놀 때의 바다는 덩덜아 벌떡거리는 듯이 보이곤 했었다. 이름 단 해수욕장이긴 해도 신문에서 보았던 대로 아직은 일렀다. [『둔황의 사랑』 중]

어느 날 ‘나’라는 한 나그네의 발길이 와 닿았다. 순간 나는 객체화되면서 사막의 길 없는 길에 누워 있는 해골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것은 흰 뼈로 누워서 이정표가 된다. 어찌해서 내가 여기 와서 길을 잃게 되었는가. 내가 과연 한국의 강원도 땅 대관령 밑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교를 마쳤으며,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몰라 왔다 갔다 하는 그 인간이 맞는가. 나는 누구를 위해 몇 걸음이나 더 길을 알려줄 이정표 노릇을 할 수 있겠는가. 아아아, 소리쳐도 그 공허한 울림은 빈집으로 빠져나와 빈 거리를 돌아가 다시 백골의 주인의 목울대에 잠길 뿐인 듯했다. [『둔황의 사랑』 중]

대관령을 지나 바다로 가는 일정이라든가 강릉의 지리적 특성을 소설 곳곳에 등장시키고 있다. 또 주인공 ‘나’가 대관령 밑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교를 마쳤다는 설정은 작가 윤후명이 강릉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생활한 자서전적 삶과 동일선에서 끌어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작가 윤후명은 1983년 중편 소설 「돈황의 사랑」으로 녹원문학상을 수상하고, 동명의 표제작으로 첫 소설집을 발행했다. 『둔황의 사랑』을 통해 본격적인 소설가로의 문학적 행로를 열어간 것이다. “그녀는 오아시스의 물빛 같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녀에게서 사막의 물 냄새를 맡는다”[『둔황의 사랑』]라는 구절에서처럼, 윤후명은 ‘문체 미학의 대가’로도 정평이 났다. 『둔황의 사랑』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으로 선정되어 영문으로도 번역·소개되었다. 2006년에는 『둔황의 사랑』이 중국에서도 번역되어 발행되었다. 『둔황의 사랑』은 작가 윤후명의 첫 소설집이자, "한국 현대 소설에서 윤후명이라는 작가의 탄생을 선언하는 의미와 함께 돈황[둔황]이란 상징적 지점을 향한 자아 탐색의 여행을 형상화하는 일군의 소설의 탄생을 예고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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