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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0405
한자 江陵秋月傳
영어의미역 The Story of Autumn Moon in Geungneu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강원도 강릉시
시대 근대/개항기
집필자 장정룡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소설
창작연도 1900년연표보기 - 강릉:「강릉추월전」 필사
주요 등장인물 이춘백|이운학

[정의]

강릉을 배경으로 한, 옥피리에 의해 부자가 만난다는 기봉류(奇蓬類)의 고소설.

[개설]

「강릉추월전」은 우리의 고소설 중에서 강릉 지명을 제목으로 삼고 있는 창작소설이다.「강릉추월(江陵秋月)」 또는 「강릉추월옥소전」·「강능츄월젼」이라고도 하며, 필사본은 매우 많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강릉추월」1책, 「강릉추월옥소전」1책, 「강릉추월전」 1책, 「강능츄월젼」하권 1책이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도서에도 「강능츄월젼」1책 3종이 있고, 국립중앙도서관에 「강릉추월옥소전」2책이 있다. 그 밖에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舊 金東旭 소장]에도 「강릉추월전」 1책이 전한다. 경자년본(庚子年本)(1900)「강능추월젼」은 장정룡(張正龍)이 발굴한 새 자료이다.

[서지적 특징]

경자년본 「강릉추월전」은 한글필사로 되어 있으며, 크기는 가로 28㎝, 세로18㎝이다. 한지로 만들어져 있으며, 전체 49장으로 낙장이 없는 완결본이다. 경자년 필사본은 면 한 줄 당 25자 내외로 반흘림체로 필사되어 있으며, 필사자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없다.

다만 내용의 끝에는 한글로 “경자정월서”라고 쓰여 있고, 마지막장 뒤표지에 “江陵秋月玉簫傳 朝鮮國 江陵居李春白與中國汝南 趙娘子逢書 玉門洞 結佳緣(강릉추월옥소전 조선국 강릉거이춘백여중국여남 조낭자봉서 옥문동 결가연)”이라고 쓰여 있다. 또한 표지 뒷면에는 “此冊 謄書短文 拙筆多有 誤字落書 賢者萬惠(차책 등서단문 졸필다유 오자낙서 현자만혜)”라고 쓰는 친절을 베풀기도 하였다.

책의 표지에는 한자로 '江陵秋月傳(강릉추월전)'이라고 종서로 쓰여 있고, 내부의 시작에는 한글로 '강능추월젼'이라 표기되어 있다. 뒤표지 안쪽에는 ‘江陵秋月玉簫傳(강릉추월옥소전)'이라고 쓰여 있으므로 이들 명칭이 혼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내용의 표기는 한글전용으로 띄어쓰기는 되어 있지 않으며, 아래아 자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표기법의 예를 보면 “강능삭옥봉아사람니잇시되셩은이요명은츈니라”와 같은 방식이다.

[구성]

경자년본 「강릉추월전」을 이야기 구조 분석을 통해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것은 일대기적 구조와 확대지향적 구조이다.

우선 일대기적 구조를 보면, 「강릉추월전」은 영웅소설 주인공의 일생과 같이 전개되는 공통단락을 지닌다. 즉 전기적 유형을 바탕에 깔고 몇 가지의 변이 단락으로 짜인 이른바 주인공의 일생이 출생 과정, 시련 과정, 결연 과정, 입공 과정으로 전개된다. 일대기적 구조는 작품의 통시적 질서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사건의 시간적 순차를 중시하게 된다. 따라서 개인으로서 주인공의 행적을 분석함으로써 바르게 이해될 수 있다.

일대기적 구조는 신분의 단계적 상승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강릉추월전」주인공의 행적을 추적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주인공 이춘백의 출생 과정은 경자년 필사본이나 활자본에도 생략되어 있다. 활자본에는 신라 때의 신동(神童)으로만 표기되어 있다.

다음은 주인공의 시련 과정으로 춘삼월 호시절에 뱃놀이를 갔다가 광풍으로 인해 표류함으로써 부모님과 헤어지게 된다. 강릉 사곡봉에 사는 부모와 일가친척에게 연락조차 하지 못하고 옥문동에 이르게 된다. 「강릉추월전」의 경우에는 주인공과 그의 주변에 의해 야기된 시련이 아니라, 운명적인 시련 또는 하늘에 의해 의도된 시련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것은 표류하여 도달한 옥문동이라는 곳에 중국 여남에서 같은 식으로 표류해온 조낭자가 있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더욱이 옥문동 석문 위에는 “모연 모월 모일의 조션국 강능 니츈과 즁국 여남 조낭와 시비 셜낭을 달니고 드려올니라”는 글씨가 청·홍사 비단에 크게 쓰여 있다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다. 그곳에서 만난 채약할미가 이춘백에게 말하기를 천상선관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글씨를 써서 붙였으며, 두 사람이 천생연분이므로 옥문동에서 성례시키라고 했다는 말에서도 방증된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주인공의 시련과정은 다음단계인 결연과정을 준비하기 위한 전단계라고 볼 수 있다.

다음의 결연 과정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주인공은 천정(天定)한 배필을 만나 혼인을 하게 된다. 주인공의 결연은 주인공 자신이 배우자에게 접근하는 경우, 신부의 부친이 주인공의 비범함을 알고 사윗감으로 발탁하는 경우, 스승인 도사의 지시로 배우자를 찾는 예가 있는데, 「강릉추월전」의 경우는 천상선관에 의한 결연이다. 헤어졌던 혈육 간의 만남 역시 천상선관이 준 퉁소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이 예정된 헤어짐과 만남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더구나 배우자의 만남 그리고 헤어짐, 다시 만남이라는 줄거리와 주인공이 얼굴도 모른 채 복중(腹中)의 자식과 헤어진 후 퉁소에 의해 우연적 필연으로 다시 만나는 내용이 주인공의 일대기에 있어 극적인 결연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겠다.

마지막 입공 과정은 주인공이 영달하는 것인데 「강릉추월전」의 경우는 중국의 전란을 주인공이 평정하는데, 이 때 중국 사신으로 온 주인공의 아들도 참여하게 되고, 이곳에서 다른 사람이 불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강능추월’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옥퉁소를 아들이 불게 됨으로써 부자가 상봉케 된다.

[내용]

「강릉추월전」에 나타난 사건을 분석해보면 가정 사건과 사회 사건, 해외 사건으로 나눌 수 있다. 그것은 이 소설이 확대 지향적 구조를 띠고 있음을 확연하게 말해주는 것이다. 우선 가정에서 일어난 사건은 주인공 이춘백과 조부인이 서로 뱃놀이를 하다가 표류하여 친부모와 헤어지게 된 것이다.

사회 사건은 주인공이 과거시험에 급제하여 벼슬을 갖게 되고 황해감사를 제수하여 치적을 쌓는다. 임기를 마치고 강릉으로 돌아오던 주인공 부부는 해적을 만나 헤어지게 된다. 당시 해주 지방에는 도적들이 극성을 부려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있었으므로 감사 부부의 피습은 예상할 수 있는 문제였다. 복중의 자식과 헤어진 주인공은 우여곡절을 겪고 자개산에서 무술을 익혀 장수가 된다.

주인공의 부인인 조채랑은 난혜당이라는 법명으로 승려생활을 하며 아들을 낳는다. 그의 아들 이운학은 서영국이라는 양부에게 보내져 키우게 되나 세 살 때 해적괴수 장수백에게 납치되고 그곳에서 자라나 과거에 급제를 한다. 어천추의 딸과 결혼한 이운학은 장해룡이라는 이름으로 살게 되고, 결국 자신이 도적들에게 끌려와서 성장했음을 알게 된다. 도적을 소탕하고 백운암에 있는 어머니 조부인을 만난 이운학은 중국 사신으로 나간다.

「강릉추월전」은 주인공 이춘백과 아들 이운학이 헤어졌다가 옥퉁소에 의해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일을 강조하고 있는데, 경자년 필사본의 경우 이운학의 국내에서의 행적이 다른 판본에 비해 길게 서술된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해외 사건은 이운학이 나이 20세에 사신으로 명을 받아 중국에 가고, 주인공 이춘백이 표류하여 중국 자개산에서 무술을 익히고 장수가 되어 나라의 변란을 평정하기 위해 벼슬길에 나선다. 두 사람이 중국에서 벼슬을 하고 변방의 난을 평정함으로써 국위를 선양한다. 승전의 잔치에서 ‘강능추월’이라고 쓴 옥퉁소를 이운학이 불게 됨으로써 부자는 상봉하게 된다.

[특징]

경자년 필사본 「강릉추월전」은 먼저 가족이합담(家族離合談)과 군담(軍談)이 일관되게 전개되고 있으며, 여성군담의 화소도 내포하는 특징이 있다. 둘째, 구조적인 측면에서 주인공의 전기적인 줄거리를 중심으로 일대기적 구조를 띠고 있으며, 시공적으로 가정, 국가, 해외로 승화되는 확대 지향적 구조를 지니고 있음도 나타난다. 셋째는 경자년 필사본의 발굴로 인해 필사된 작품들이 1890년부터 1910년대까지 이어졌음을 다시 확인케 되었다. 넷째는 경자본이 강릉 지역에서 필사 유통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섯째는 내용상으로 볼 때 중국 소설 「소지현나삼재합」이나 「월봉산기」와 달리 군담이 들어감으로써 창작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중국 지향의 사대주의에서 벗어나 민족적 자존심을 살리고 국제적 개방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경자년본에는 다른 판본에 들어가는 효열이나 괴기(怪奇)의 부분이 보이지 않고, 기봉(奇逢)과 군담(軍談)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의의와 평가]

경자본 「강릉추월전」은 확대 지향적 구조를 통해 번안소설의 한계를 뛰어 넘는 창작성을 획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가정에서 사회와 국가, 해외로 번져 나가는 활동 공간의 단계적 확장 구조는 「홍길동전」과 흡사하다. 아울러 이 소설의 활동배경이 강릉 지역에 전승되는 경포팔경 중 환선봉에서 신선이 부는 피리소리가 들린다는 뜻의 환선취적(喚仙吹笛)과도 무관치 않다.

「강릉추월전」은 창작성이 강한 작품으로 기봉(奇逢), 기연(奇緣)과 함께 군담적 성격, 괴기(怪奇), 효열(孝烈) 등이 보태지면서 흥미를 유발하고 주인공의 영웅화와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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