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5남 1녀 중 장남으로, 시댁에 오자 시부모님 2명, 시누이 1명, 시동생 4명과 남편까지 8명의 대식구가 살고 있었다. 시어머니는 평택임씨로 당시 47세였다. 시집을 오고 그 다음날부터는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가 시작되었다. 첫날밤만 신랑하고 단 둘이 한 방을 쓰고 그 다음날부터 29년간을 시어머니와 한 방을 썼다. “첫날밤만 신랑하고 이렇게 둘이 앉아서 방 썼지. 그...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박순자 할머니가 “나 시집을 왔을 때 여 시어머니가 살아 계셨는데, 중풍이 들어가지고 맨날 소리소리 지르고. 이 아줌니 한 많은 세상을 살았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이어 강정순 할머니도 “나 이 얘기를 하면은 오늘 한종일을 해도 못해요.”라며 손사레 치며, 시어머니 병수발하며 겪은 시집살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옷에만 싸놓고 있으면, 옷 벗기고 씻기면 간...
잠시 침묵이 흐르고 박순자 할머니가 “마당에서 구르신 건 왜 얘기 안 햐?”하고 갑자기 떠오르신 듯 이야기를 꺼냈다. 누가 마당에서 굴렀던 건지 물어보자, 강정순 할머니가 “아이코. 그러니깐 얘기하면 끝이 없다니깐.”하며 다시 긴긴 시집살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동네 집안에 어른들이 뭐라 하냐면 ‘나라를 꿇어앉히지, 우리 할머니 고집은 못 꿇어앉힌다는 겨.’ 무서워가지고. 연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