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말의 할머니들에게 시집살이노래, 나물노래 같은 것이 없느냐고 여쭈니, 이구동성 용대동의 ‘전라도 할머니’가 그런 노래를 잘 안다고 했다. ‘전라도 할머니’는 전라도에서 시집온 강정순 할머니를 이르는 것이었다. 3월 8일 용대동의 강정순 할머니 댁을 찾아가니 할머니 혼자서 누워 계시다가 조사팀을 반갑게 맞았다. 강정순 할머니는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혼자 사는...
어린 시절에 잘하던 소리도 시집와서 안 해서 다 잊어버렸다. 시어머니 시집살이 때문에 문밖으로 나가지를 못해서 할 기회도 없었다. 시댁 형님들이 담벼락 너머로 놀러 나오라고 해도 시어머니 때문에 나가지 못했다. 하다못해 자녀들이 이리저리 상 받으러 다니고, 선수로 뽑혔을 때도 가지 못했다. 남의 속도 모르는 동네사람들이 “자식이 상 받고 그러는데 왜 안 따라 가냐”고 이야기 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