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진주 유씨 묘역에 있는 조선 전기 문신 유양의 묘.

[개설]

청천 부원군(菁川府院君) 유양(柳壤)은 중종반정 1등 정국공신 유순정(柳順汀)[1459~1512]·유첨정(柳添汀)의 아버지이다. 사헌부 감찰 등을 역임하였고 3남 유순정(柳順汀)이 정승이 된 이후 영의정으로 증직되었다. 유양 묘는 진주 유씨 묘역 중 가장 선대에 속한다.

[위치]

유양 묘(柳壤墓)는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산54번지에 있다. 지하철 1호선 도봉역 맞은편 무수골로 들어가는 진입로로 1㎞ 정도 들어가면 세일교가 나온다. 여기에서 북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들어가면 진주 유씨 묘역이 위치하고 있다. 묘역 입구 등산로에 있는 2000년에 새로 세운 유양 신도비를 지나면 등산로를 중심으로 서쪽 묘역과 동쪽 묘역이 위치하고, 그중 유양 묘는 동쪽 묘역 손자 유보 묘(柳溥墓) 아래에 있다.

[변천]

유양 묘는 처음 묘가 조성된 원위치는 유지하고 있으나 봉분의 호석, 용미(龍尾)[무덤의 분상 뒤를 용의 꼬리처럼 만든 자리], 계체석(階砌石), 석상(石床), 혼유석, 향로석, 묘비 등을 새로 만들어 추가하였고 묘역의 구조를 현대화하여 변형되었다.

[형태]

유양 묘는 원형 쌍분으로 정경부인(貞敬夫人) 청성 정씨(淸城鄭氏)와 함께 있는데, 근래에 묘역을 새로 정비하여 옛 상설 배치의 원형을 알 수 없다. 묘표는 양 봉분의 가운데에 위치하며, 대리석으로 만들었다. 개석에는 구름무늬를 가득 그렸으며, 대석은 방형인 화관 방부형(花冠方趺形)이다. 개석 뒷면에는 가운데에 반달무늬를 넣은 16세기에 드물게 등장하는 조각 방식이다. 뒷면에 음기가 있으나 마모가 심하여 판독하기 어렵다.

비를 세운 연대는 ‘가정 십칠 년 무술 월 일 립(嘉靖十七年戊戌月日立)’이라 적혀 있어 1538년(중종 33)임을 알 수 있다. 묘표는 개석 36×26×64㎝, 비신 55×19×110㎝ 규모이다. 문석인은 복두 공복(僕頭公服)을 착용하였고, 문양을 단순화한 형태이다. 문석인은 총 높이 186㎝이다.

[금석문]

유양 묘표에 소략한 비문이 있다. 비신 앞면에는 ‘증 순충책덕 겸 의보작공신 대광보국숭록대부 의정부 영의정 영경연홍문관예문관춘추관관상감사 청천 부원군 행통훈대부 상의원 정 유공 지묘(贈純忠積德兼義補祚功臣大匡輔國崇祿大夫議 政府領議政領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 觀象監事菁川府院君行通訓大夫尙衣院正柳公之墓)’라고 하였고, 그 왼쪽에는 ‘정경부인 청성 정씨 지묘(貞敬夫人淸城鄭氏之墓)’라고 새겼다.

[현황]

옛 석물과 근래 새로 만든 석물이 혼재되어 있어 구조가 변형되었다. 옛 석물 중 묘표는 대리석 재질이라서 마모와 변색, 지의류 등의 흡착으로 상태가 좋지 않다.

[의의와 평가]

유양 묘는 묘역을 새로 정비하고 석물도 새로 추가하여 원형 그대로는 아니지만, 한양의 진주 유씨 초기 묘의 원형을 추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