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816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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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老人- 大王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하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배혜진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하리에서 구렁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이상한 노인이 숙궁대왕을 살려내다」는 구렁이에게 홀려 곤란에 처한 임금이 이인(異人) 영감 부부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신이담(神異談)이다. 신이담은 신이한 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의미한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광순이 편찬하고 국학 자료원에서 간행한 『한국 구비 문학』Ⅱ에 실려 있다. 이는 1996년 11월 17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면[현 현풍읍] 하리의 주민 고병운[남, 당시 73세]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한 임금[숙궁대왕]이 밤에 민심을 살펴보러 민가로 나갔다. 어느 움막이 있었는데, 노인 부부가 들어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말하기를 "우리가 이렇게 가난하여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으니 앞으로 어찌 살꼬?" 라고 하며 걱정을 하였다. 그 말을 듣고 영감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잠시만 기다려 보소. 삼일 안에 임금이 우리 집에 들어올 테니..."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할머니는 "이렇게 누추하고 보잘 것 없는 집에 어디 임금이 들어올꼬." 하며 비웃었다. 임금이 숨어서 그 말을 듣고 이상히 여겨 "주인 있소?" 하며 집으로 들어서면서 자기가 임금인 것을 모르게 하려고 임금의 옷을 벗어 집 밖의 나무에 걸어 놓았다. 영감이 이인이라 들어오는 사람이 임금인 줄 알고 정중히 모셔 들였다. 할머니도 놀라며 대접할 것이 없으니 입던 옷가지를 팔아 음식을 대접했다.
잘 먹었다고 하고 돌아가려는 임금에게 영감이 말하기를, 길가에 가다 보면 한 예쁜 여자가 있을 테니 그 여자를 보면 절대로 말도 걸지 말고 건드리지도 말라고 일러 주었다. 가다 보니 정말로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너무 예뻐서 임금이 그만 손을 잡고 말았다. 다시 길을 가다가 생각해 보니 나뭇가지에 걸어 놓은 옷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알고 돌아가 보니 옷이 온데간데없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임금이 영감에게 돌아가 사정을 말하니 영감이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였다. 그러고는 임금을 자기의 옆구리에 끼고 축지법을 사용하여 몇 십 리를 가니 임금이 혼절하였다. 영감이 임금을 깨우면서 또 몇 십 리를 가서 보니 임금이 또 혼절해 있어 깨우고 강 건너를 보라고 하니 강 건너편에 기와집이 한 채 서 있었다.
임금에게 시켜서 기와집에 들어가면 그 색시가 있을 테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혀를 내게 하여 그 혀를 물어버리라고 하였다. 임금이 억지로 혀를 내게 하려 해도 낼 듯 낼 듯 하면서 내지 않다가 어느 순간 혀를 내민 순간에 그 혀를 물어 당겼더니 그 여자가 변하여 구렁이가 되었다. 그때 영감이 달려들어 구렁이의 배를 가르니 그 속에서 임금의 옷이 나왔다. 다음 날 임금이 궁궐로 영감의 내외를 불러 극진히 대접하고 많은 재물을 주어 돌려보내니 영감 부부는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이상한 노인이 숙궁대왕을 살려내다」의 주요 모티프는 '노부부의 지혜', '구렁이의 변신' 등이다. 노인은 몸은 쇠약하지만 살아온 세월에서 축적된 지혜는 젊은 사람들이 따라올 수 없다. 「이상한 노인이 숙궁대왕을 살려내다」 역시 곤란에 처한 임금을 도와주는 사람은 노부부로, 그들의 신이한 능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이상한 노인이 숙궁대왕을 살려내다」는 노부부의 능력과 관련한 신이담인데, 여기에는 몸이 쇠약한 노인을 무시하지 말고 공경해야 한다는 교훈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