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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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Weaver's Song |
이칭/별칭 | 베 짜는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에서 부녀자들이 베를 짜면서 부르는 길쌈노동요.
[개설]
「베틀 노래」는 지역을 막론하고 부녀자들이 길쌈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를 「베 짜는 노래」라고도 한다. 길쌈이란 일의 특성상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 일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부르게 된 노래이다. 사설을 보면 베틀을 설치하고, 베를 짜는 행위 및 베틀 기구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창원 지역의 「베틀 노래」는 베틀의 각 부분을 의인화하여 표현하고 있는 문학성 높은 작품이다.
[채록/수집상황]
창원 지역에도 상당수의 「베틀 노래」가 전승되었겠지만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1994년 창원군에서 간행한 『창원군지』에 실려 있는 것이 유일한데, 이는 당시 창원군 내서면 삼계리 주민 김갑순의 가창을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베틀 노래」 전편이 베틀의 각 부분을 의인화하여 노래하고 있다. 또한 베 짜는 고된 작업을 장시간 계속해야 하므로 사설의 길이도 장편인 것은 당연하다.
[내용]
월강에 무슨 선녀 시상에도 할일없어/ 금사베 한틀 짤라하니 옥사에다 베틀나여/ 베틀다리 네다리는 돌아오는 반달일세/ 뒷다리는 높아시고 앞다리는 낮아지고/ 가이 새 지른양은 시월춘풍 지른듯네/ 않을까래 도돔우에 앉인양은/ 옥니연이 은하수간을 화관을 숙이시고/ 여삼을 반말열고 글도짓고 앉았는데/ 부태와 두른양은 철로생긴 산기슭에/ 허리안개 두른듯네 도대기 탕탕치는소리/ 벼락이 울련듯네 북한삼 나듯냥은/ 풀칼수로 에운듯네/ 북안에 들었던 그꾸리는 잘창신을 다빠지고/ 꾸려헙질만 남아있네/ 자질개 주는양은 칠칠이도 은하순가/ 새가랑에 뿌린듯네/ 베오랭이 있는양은 양말시런 낮거무가/ 줄을내여 있는둣네/ 잉애대는 삼형제요 눌림대 호부래비/ 강태공은 낚숫댄가 우수강에 걸쳔듯네/ 가는양은 사래청풍이 걸은겉네/ 사침닥 가는양은 올올이도 쪼신올로/ 띵띵이로 실고가네/ 줄줄이 선 잉애는 꼭꼭이도 맺혀있네/ 용두머리 우는소리 쌍기러기 외기러기/ 짝을 짓고 우는듯에/ 절로굽은 절개신은 헌신한짝 새신한짝/ 옥수에다 목을매고/ 쿵절쿵 도투마리 정절쿵 누는양은/ 본댁을 배반하고 등을지고 앉는듯네/ 대벗대 섯는양은 구시월 설한풍에 나뭇잎이 지는듯네/ 잉애잡아서 비는양은 항우황제님이/ 장검을 빗기들고 진중을 드러가니/ 만군사 헤여지는 형국이요/ 밤에짜면은 월광단이요 낮에짜면은 일광단이라/ 일광단 월광단 다짜가지고/ 우리 시부모 절석옷을 지어볼까/ 그저부친 남은거는 영감님의 사철옷 지어나입고/ 팔도강산 유람하네
[의의와 평가]
「베틀 노래」는 베틀에 혼자 앉아 장시간 베 짜는 일을 해야 하는 일의 특성상 노래 사설이 길다. 타령조로 흥을 돋우기보다는 일의 지루함을 견디기 위한 읊조리는 투가 많다. 「베틀 노래」는 고된 일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월궁의 선녀로 묘사하고 베 짜는 곳을 옥난간으로 그려 미화해 봄으로써 노동의 고통을 잊고자 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문학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베를 짠 뒤에는 긍정적인 인생관을 나타내지만 여인의 비극적인 일생을 보여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