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성주동에서 성주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곰절」은 성주동 불모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성주사(聖住寺)의 옛 이름인 웅신사(熊神寺) 혹은 곰절의 유래를 담은 사찰연기담이다. 사찰을 중건하려고 쌓아둔 목재를 곰이 하룻밤에 옮긴 것을 신기하게 여겨 그 장소에 절을 지었기에 곰절이라 불렀다. 또 한편 큰 스님의 전생이 곰이었기에 곰절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채록/수집상황]

1962년 김종하가 편찬하고 국제신보출판사에서 간행한 『창원군지』에 처음으로 수록되었다. 그 후 1993년 한국문화원연합회 경상남도지회에서 발간한 『경남민속자료집』과 1996년 창원향토사연구회에서 발행한 『창원의 숨결』 등에도 각각 수록되어 있다.

[내용]

창원시 성주동 불모산 기슭에 위치한 성주사를 예전에는 웅신사 혹은 곰절이라 불러왔는데 구전되는 두 가지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곰절」1

신라 835년 무염국사가 창건한 성주사가 임진왜란 때 큰불이 나서 완전히 소실되어 버렸다. 후에 진경대사가 원래 절 터에 절을 중건하기 위해 목재들을 마당에 쌓아 두었는데 곰이 하룻밤 사이에 목재를 전부 500m 정도 떨어진 지금의 사찰로 옮겨 버렸다. 대사는 이것을 부처님의 뜻으로 알고 부득이 현재의 위치에 절을 짓게 되었다. 그리고 사찰의 이름도 ‘웅신사’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 일반인들은 이 절을 흔히 ‘곰절’이라 불렀다고 한다.

「곰절」2

옛날 어느 때 불모산에 살던 곰이 배가 고파 절에 내려 왔으나 성주사의 스님들이 좌선삼매에 들어 수행에 열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곰도 자기의 배고픔을 잊고 스님들의 자세를 흉내를 내곤 하였다. 그것이 공덕이 되어 후세에 그 곰이 사람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그 사람이 자라면서 인연을 따라 절에서 필요한 땔나무를 하게 되었는데, 전생이 곰이었기에 밥이 타는지도 모르고 삼매경에 들어 불을 지폈다. 마침 공양간을 지나던 주지 스님이 그 광경을 보고는 지팡이로 머리를 치며 깨우는 순간 크게 깨달았는데, 특히 그의 전생 인연이 곰이었고 스님 흉내를 내다가 인간으로 태어난 사실을 전해 듣고는 더욱 용맹 정진하여 큰스님이 되었다. 스님의 이와 같은 인연줄로 인하여 이 절을 곰절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곰절」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곰의 신이성’, ‘곰 인연설’ 등이다. 첫째 이야기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곰이 목재를 500m나 옮기는 신이한 힘을 발휘한다. 곰의 능력은 우선 이 지역의 지형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며, 다른 한편으로는 곰 토템사상과 결부지어 생각할 수도 있다. 둘째 이야기는 불교의 인연설과 결부되어 지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