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8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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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午東洞- |
영어의미역 | Story of Odong-dong Korean Ratsnake Schola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가술리 북가술마을 |
집필자 | 안경희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대산면 가술리 북가술마을에서 사람과 이물(異物)의 혼인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오동동 구렁이 선비」는 가술리 북가술마을에서 구렁이가 사람으로 변신하여 결혼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민담이다. 아내가 금기를 어겼기 때문에 그 벌로 남편과 함께 살지 못하고 혼자 살다가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상황]
1994년 창원군에서 간행한 『창원군지』에 수록되어 있는데, 당시 창원군 대산면 가술리 북가술마을 주민 진필연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이것을 다시 1997년 창원시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창원시사』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딸 다섯을 둔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웃사람이 아들을 낳았는데 사람이 아니라 구렁이를 낳았다. 아들을 낳았다는 말을 듣고 딸들은 모두 아이를 구경하러 갔다. 그런데 다른 딸들은 모두 구렁이라고 하지만 셋째 딸만은 오동동 선비를 낳았다고 하는 것이다. 구렁이가 무럭무럭 자라 장가갈 나이가 되었을 때 옆집 셋째 딸에게 장가를 가려고 하였다. 셋째 딸도 싫지 않아 마침내 결혼을 하였다.
첫날밤에 구렁이가 방밖으로 나가더니 묵은 간장독에 몸을 풍덩 담근 후 묵은 밀가루 독에 가서 몸을 구르고는 이내 짚 섬에 가서 몸을 문지르니 일류 선비로 변하는 것이었다. 남편은 부인에게 접지에 싼 허물을 주고 그 길로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길을 떠나면서, “내가 아무 날 아무 시에 어디를 갔다 올 때까지 이 허물을 절대 없애지 말고 자기 몸에 끝까지 간수하고 있으라.”고 당부하였다. 부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굳게 약속을 하였지만 질투심 많은 그녀의 형제들이 허물을 불에 태우고 만다. 그 시간에 남편은 과거에 합격하여 고향으로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만 허물이 태워져 등천하고 말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남편이 오지를 않자 부인은 남편을 찾아 길을 나섰다. 한 마을에 이르러 혼례를 올리는 집에 들어갔는데 다름 아닌 남편이었다. 부인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자신에게 돌아올 것을 사정하였지만 남편은 끝내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부인은 늙도록 혼자서 외롭게 살다가 죽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오동동 구렁이 선비」의 주요 모티프는 ‘사람과 구렁이의 혼인’이다. 구렁이와 인간이 결합한다는 이물교혼(異物交婚) 이야기로서, 그 내용은 신부가 구렁이 남편이 부탁한 금기를 깨고 허물을 훼손함으로써 함께 살지 못하고 불행하게도 죽을 때까지 독수공방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구렁이의 변신 모티프는 민담에서 흔하지만 「오동동 구렁이 선비」에서는 구렁이가 사람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즉 구렁이가 묵은 간장독에 가서 몸을 담그고, 묵은 밀가루 독에 가서 몸을 구른 다음 짚 섬에서 몸을 문지르니 선비로 변신하는 것이다.
민담 전개 과정에서 ‘허물을 절대로 보여서는 안 된다’는 금기 모티프는 신화에서부터 전설에 이르기까지 외연을 확대하면서 민담에도 심심찮게 수용되어 흥미를 더하게 하는 요소이다. 또한 과거급제 모티프 역시 이야기의 구성에서 중요한 반전을 가져오게 된다. 이는 물론 소설과 전설의 영향으로 등장한 이야기의 흥미 요소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