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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 정씨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1869
한자 東萊鄭氏-
영어의미역 Story of Dongrae Jeong Cla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가술리 북가술마을
집필자 안경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풍수담
주요 등장인물 동래정씨|풍수
관련지명 부산|묏터|팔두고개
모티프 유형 명당 빼앗기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대산면 가술리 북가술마을에서 동래정씨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동래정씨 이야기」가술리 북가술마을에서 전승되는 풍수에 기초한 명당에 관한 민담이다. 보통 풍수담에서는 권력자가 힘이나 재물을 이용하여 남의 명당을 빼앗는다. 그러나 「동래정씨 이야기」에서는 부잣집에서 잡일을 하던 아이가 삶은 달걀을 묻어 닭이 되지 못하게 하는 꾀를 내어 명당을 얻는다. 얄팍한 꾀로 빼앗은 명당이 송장이 튀어나오는 터임을 알고 있는 풍수는 아이가 찾아올 것임을 예견하고 혼줄을 내려고 별렀다. 그러나 아이가 예전에 저지른 일에 대해 용서를 빌자 풍수는 해결책을 일러주어 아이 집안이 명당의 효과를 보았다는 명당획득담이다.

[채록/수집상황]

1994년 창원군에서 간행한 『창원군지』에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당시 창원군 대산면 가술리 북가술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김수득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부산 땅에 동래정씨라는 성을 가진 아이가 홀아버지와 살고 있었다. 어느 해에 도저히 먹고 살길이 없어 온 천지를 돌아다니다가 어느 부잣집에서 잡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그 집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러자 한 풍수가 할머니의 묏자리를 잡은 다음, “달걀을 하나 묏자리에 묻어두고 새벽이 되면 그 달걀이 닭이 되어 홰를 치고 나올 것이니 달걀을 하나 묻어 놓고 오라.”고 하였다. 그만큼 묏자리가 좋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엿듣게 된 아이는 생달걀을 소죽 끓이는 솥에 삶아서는 묏자리에 묻어 두고 왔다.

다음날, 묏자리를 본 풍수는 홰를 치고 닭이 울 때가 되어도 울지를 않아 가보니 삶은 달걀이 묻혀 있었다. 풍수는 그 자리를 포기하고 다른 곳에 무덤을 쓰게 되었다. 풍수는 안동 사람이었는데, 이를 괘씸하게 여겨 ‘요놈 두고 보자. 어디 한 번은 나를 찾아오겠지.’ 하고 벼르고는 이내 돌아가 버렸다. 아이는 달걀을 묻은 곳에 표시를 해 두고는 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묻으려고 한 것이었다.

세월이 흘러 마침내 부친이 세상을 떠나자 아들은 그 자리에 부친을 묻었으나 밤마다 송장이 튀어나오는 이변이 일어났다. 송장이 일어나면 다시 다독거려 넣기를 수십 번 하니, 참으로 환장할 노릇이었다. 할 수 없이 안동의 풍수를 찾아가기로 했는데, 당시에는 안동을 가려면 반드시 팔두고개를 넘어야만 했다. 이 고개를 넘으려면 사람들이 고개 밑 주막에서 팔십 명이 모여 함께 올라가야 무사하지 그렇지 않으면 죽어 버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아이가 주막에 도착해 보니 오십 명이 모여 있었는데 다들 무서워하여 올라갈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아이는 급한 김에 혼자서 고개를 올라가는데 갑자기 큰 구렁이 한 마리가 입을 벌리고 나타나자 혼비백산하여, “아이고 용님예!” 하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러자 구렁이가, “일어나 봐라. 네가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가는 것이지? 이번에 가면 성공할 것이다. 그래 가거라. 내가 용님 소리를 세 번을 들어야 하늘로 승천하여 올라갈 것인데, 용님 소리를 두 번을 듣고 아직 한 번을 듣지 못해 이렇게 하는 것이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여 아이는 무사히 안동의 풍수를 찾아가 거적을 펴고는 두 말 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풍수는 언젠가 찾아오면 혼줄을 내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막상 와서 엎드려 비는데 너무 오래 놓아두려니 애처로운 마음이 들어서, “그래 알았다. 지난 일을 생각하면 경을 쳐서 죽일 일이지만 이렇게 와서 용서를 비니 하는 수가 없다. 원래 그곳은 대인이 누울 자리인데 소인이 누웠기 때문에 송장이 자꾸 튀어 오르는 것이다. 가서 금관조복을 입혀서 묻으면 다시 일어서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방법을 알려 주었다. 이 말을 듣고 아들은 풍수가 시킨 대로 금관조복을 해서 입히고 다시 묻으니 그 이후로는 시체가 일어서는 일이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동래정씨는 많은 훌륭한 후손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동래정씨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명당 빼앗기’이다. 풍수와 명당에 관련된 설화들은 민중들의 관심만큼이나 많은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이야기들이 전승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명당에 조상을 묻어야만 후손이 발복할 수 있다는 당대에 팽배했던 보편적인 가치관 때문이다. 「동래정씨 이야기」에는 명당을 입증하는 증거물로 달걀이 등장한다. 달걀은 민중들에게는 다산을 상징하는 주술 상관물로 기능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달걀이라는 화소가 작품에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니라 많은 후손을 보기 위한 필연적인 산물로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이용자 의견
익*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답변
  • 디지털창원문화대전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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