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삶은 건면에 돼지고기 육수를 넣고 돼지수육을 얹은 국수장국. 돼지고기국수는 육지와 차별화된 제주도의 대표적인 국수 요리이다. 1970년대 가정의례준칙이 시행되면서 접대음식의 간소화 정책으로 혼례나 상례 시 돼지를 잡아 삶은 국물에 국수를 얹어 대접한 데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혼례의 하객이나 상례의 조문객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기 위하여 만들었던 것...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지역에서 볶은 보리를 맷돌에 갈아서 분말로 만든 여름철 음식. 보리 수확이 끝난 초여름, 보리를 볶아 미숫가루로 만들어 두었다가 물에 섞어 먹거나 밥에 비벼먹었던 시절 음식이다. 제주도에서는 곡식을 볶은 가루를 일반적으로 ‘개역’이라고 칭한다. 곡물의 가장 원시적인 조리 방법은 볶아서 가루를 내는 것이다. 볶는 과정에서 곡물의 생 전분질은 호화(糊化)...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보릿가루나 밀가루에 탁주를 부어 발효시킨 반죽에 팥소를 넣고 성형하여 쪄낸 빵. 제주에는 상례나 제사에 참석할 때 부조하는 풍속이 있어 부조용으로 많이 쓰였다. 저장성이 길어 여름철 제사나 추석 명절 제찬으로도 널리 쓰였다.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상애떡을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 떡이라 하여 ‘상외떡’으로 부르기도 하며, 단지 손님접대용으...
-
제주도에서는 옥돔만을 생선이라 부르고 다른 바닷고기는 고유 이름을 붙여 부를 만큼 생선 중의 생선으로 친다. 제주 연안에서 주로 잡히는 심해성 백신어(白身魚)인 옥돔과의 황색 옥돔은 살이 단단하면서도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여 맛이 담백하고 깊어 제주인이 가장 선호하고 귀하게 여긴다. 제주인들은 정성이 중요한 제사 음식을 장만할 때는 집집마다 미리 옥돔을 장만해 두었...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지역에서 한라산의 자생 흑오미자에 꿀을 넣고 저온에서 발효시켜 만든 차. 처음에는 채취한 열매 상태로 먹다가 열매를 말린 뒤 저장하여 두면서 약용으로 달여 먹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형태의 음료가 좀 더 맛있게 먹기 위하여 꿀에 재어 두었다가 우려 나온 꿀즙을 뜨거운 물에 타 먹는 것으로 발전된 것이 오미자차다. 한라산에 흑오미자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끓는 물에 옥돔을 넣어 익히고 미역을 넣어 살짝 끓인 생선국. ‘메역’(미역)과 함께 끓인 국이라고 해서 ‘옥돔메역국’(옥돔미역국)라 부른다. 제주도에서 가장 고급으로 치는 생선이 옥돔이다. 그래서 옛날 3읍(제주목, 대정현, 정의현)의 관리들의 밥상에 옥돔 구이가 많이 쓰였고, 제사상에는 반드시 올리는 제수용품이다. 특히 제례상에서 최고의 정성을...
-
예전에 제주도를 ‘당 오백 절 오백’의 섬이라 하였다. 사실 섬 전역이 성역화될 정도로 무속 신앙이 성행하던 곳이 바로 제주도다. 춘하추동 가릴 것 없이 당(堂)에서 제를 지내고 굿판을 벌였다. 이때 당신(堂神)에게 반드시 술과 고기를 갖추어 제사를 드렸는데, 신에게 올리는 강신잔(降神盞)에 따르던 술이 다름 아닌 오메기술과 고소리술이다. 오메기술과 고소리술은 현존하는 한국의 민속...
-
제주 토종 흑돼지는 아주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제주의 기후와 풍토 조건에 잘 적응하여 자연 선발, 사육되어온 짐승 중 가장 대표적인 재래 가축이다. 제주도에서 돼지는 농사에 필요한 거름 생산과 더불어 식생활에서 여러 모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여 왔다.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농가마다 변소에 우리를 돌담으로 둘러 터를 잡은 ‘돗통’[또는 ‘돗통시’]에다 돼지를 한...
-
제주인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자리돔를 무척 선호하여 주요한 어획 대상물이 되어왔다. 자리돔으로 만든 요리 중 ‘자리물회’는 여름철 으뜸 음식으로 쳤으며, 자리돔으로 담근 자리젓은 제주인의 밥상에서 가장 흔한 밥반찬이었다. 타향에 나가 있는 제주인들은 초여름이 되면 자리돔 음식이 생각나서 향수에 젖을 만큼 자리돔은 제주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식품이다. 길이가 소형은 8㎝ 미만, 중형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쌀이나 잡곡에 표고버섯을 썰어 넣어 물을 붓고 오래 끓여 만든 죽. ‘초기’는 표고(蔈蒿)의 제주 방언이다. 한라산 산림지대에서 자생하는 표고버섯은 맛과 향이 뛰어나 산간 마을에서 별미로 쑤어먹었던 죽이다. 표고버섯은 한라산의 대표적인 특산물이었다. 『세종실록(世宗實錄)』이나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등 조선시대의 기록에 제주의 표고가 자주...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익반죽한 메밀가루 반죽을 밀어 손가락 길이로 썰어서 꿩 육수에 끓인 음식. 메밀가루 반죽을 밀어서 칼로 썰어 만든 국물 음식을 숟가락으로 떠먹는다고 해서 ‘칼국’이라고 한다. 보통 칼국수와 만드는 방법은 같으나 모양은 칼국수 보다 두껍고 넓으나 길이는 짧다. 즉, 육지의 수제비와 칼국수의 중간 형태이다. 먹을 때도 젓가락으로 먹지 않고 국처럼 숟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