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연기를 내뿜는 ‘굴뚝 공장’은 구로공단[정식 명칭은 구로수출산업공업단지]의 대표 이미지에 다름없었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굴뚝 공장이 남아 있던 구로동은 2010년 현재 구로디지털단지[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완벽하게 탈바꿈해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실감케 하는 곳이 되었다. 1960년대 현 구로3동 지역은 영등포에서 시작해 수원으로 가는 국도가 근접해 있었다. 영등포역과...
사람들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변화를 ‘천지개벽’이라고 부른다. 굴뚝 공장이 즐비하던 곳에 빌딩형 공장과 고층 빌딩들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180도 바뀐 구로동과 가산동, 가리봉동만큼이나 공단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잊혀져 버렸다. 개발 독재 시대 국가의 공식 호칭은 ‘산업 역군’이었지만 실제로는 공돌이, 공순이로 불렸던 이들의 삶은 어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