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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리 저거리 갓거리(민속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E030900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사정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영숙, 정연민

사정리 강당말에서는 바쁘지 않을 때는 동네 분들이 주로 마을회관에 모여 소일한다. 젊은 사람들은 거의 객지에 나가 살고 거의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남아있기 때문에 마을회관에서 식사도 공동으로 준비해 먹는다. 조사팀이 2월 6일 오전 강당말 마을회관을 방문하니 할아버지방에는 몇 분만이 모여 장기를 두고 있고, 할머니방에는 여러 분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몇 분은 화투를 하고, 몇 분은 부엌 할아버지방과 할머니방 사이에 있는 조리대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할머니들께 옛날에 들었던 이야기나 불렀던 노래 등을 들려달라고 하니, 솔방울 장사할 때의 일화, 아버지를 4번 장가보낸 이야기 등 경험담을 비롯해서 「방귀쟁이 며느리」 등의 민담이 나오고, 「약손 노래」, 「아기 어르는 노래」 등의 민요 등을 들려주었다. 이후 “옛날에 무엇 하며 노셨어요.” 하고 여쭈니, 모두 9분의 할머니들이 「풍감묻기 놀이」, 「다리세기 놀이」, 「춘향아씨 놀이」 등을 보여주었다.

놀이에 참가한 할머니들은 다음과 같다.

이성순 할머니(29년생, 79세)는 친정이 음성읍 읍내리이다. 민요로 「솔방울 장사 하실 때 일화」를 이야기했으며, 「불아불아」, 「황해도 봉사노래」 등을 불러주었으며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진희 할머니(29년생, 79세)는 음성 토박이로 친정은 음성읍 평곡2구이다. 어린 시절 집안이 부유했다고 한다. 일제 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청주 간호원에서 일하다가 20세에 혼인하였다. 혼례는 구식으로 치르고, 친정에서 하룻밤 잔 다음 시댁으로 건너왔다. 시부모와 함께 살고 시집살이는 하지 않았다. 시아버지는 황달기가 있으셨고, 시어머니가 농사를 지으시고, 이진희 할머니는 집에서 살림만 했다. 2남 4녀를 두었고 모두 출가시켰다. 현재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지낸다. 민담 「방귀쟁이 며느리」를 이야기 해 주었다.

장순덕 할머니(39년생, 69세)는 처음에는 조금 머뭇거렸지만, 오목조목 잘 이야기 해 주었다. 일본 설화인 「모모다루상」과 민요 「약손 노래」 등을 구연하였다.

이희성 할머니(40년생, 68세)는 친정이 음성군 삼성면 선정리이다. 말투가 애교가 있고 부드러웠다. 외모도 동글동글하고 잘 웃었다. 특별히 이야기를 해준 건 아니지만, 다른 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거의 알고 있는 듯했다. 이야기할 때 중간 중간 잘 도와주고,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김숙자 할머니(36년생, 72세)의 친정은 음성읍 동읍리이고 18세에 혼인하였다. 어머니(친모)가 안 계셔서 고생을 많이 하며 성장하였다. 어린 시절 이장의 실수로 호적에 이름이 없었고 신파에서 노래를 부른 적도 있다. 자신이 아버지를 네 번이나 장가보냈다고 했다. 적극적으로 인터뷰와 놀이에 응해 주었고 유행가를 잘 부른다.

석용오 할머니(42년생, 66세) 할머니는 음성읍 동읍리 출신으로 이목구비가 큼직큼직하다.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다. 「풍감묻기 놀이」를 주도하였다.

조성윤 할머니(34년생, 74세)는 이천 설성면 출신으로, 어릴 적에 모친이 돌아가시고 19세에 혼인했다. 혼인 당시 신랑은 20세. 신랑의 외삼촌댁이 중매를 섰는데, 신랑 집은 가난하고 어르신은 어머니 없이 불쌍해서 중매 서주신 거라 했다. 집이 어려워서 잘 먹지도 못하고, 나물을 뜯으러 가도 제대로 뜯지 못해서 할머니께 매일 혼났다. 신랑 집도 어려워서 남편은 2년 동안 머슴살이를 하고 바로 군대에 들어갔다. 그 당시에는 군대생활이 5년이었다고 한다. 자신은 마을 할머니들 따라서 품 팔러 다녔다고 한다. 시부모님은 두 분 다 안계시고 시할머니 한 분 모시고 살았다. 신랑 제대 후에 5남매를 낳았다.

김영수 할머니(35년생, 73세)는 충북 소이면 충도리 출신으로, 20세에 혼인하였다. 시아버지가 술을 워낙 좋아했다.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이 어릴 때 소 여물을 썰다가 큰 아들의 손가락이 잘렸다고 한다. 바로 병원에 갔으면 괜찮았는데 시아버지가 너무 술을 많이 드셔서 그냥 아이들을 두고 장에 가버렸기 때문에 치료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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