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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태몽 - 아들인지 딸인지 진즉에 알았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E020609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사정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영숙,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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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인지 딸인지 진즉에 알았어

자녀는 4남 1녀로, 5남매를 두었다. 다섯 남매의 태몽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이렇게 말하면 아나? 옛날에 여기(용대동 비 있는 곳) 샘 있었지? 옛날에 거기서 물동이를 이고 거기를 가는데, 빨간 감이 담 위에 하나가 올라가 있어. 딱 하나가 올라 앉았길래 감을 누가 볼까봐 얼른 감춰서, 여기다 감싸가지고 왔지. 그랬더니 벌써, 한쪽은 새파랗고 대가리는 새빨간 것이, 딸이여. 그래서 진작에 딸인 줄 알았지. 아들은 참 꿈 잘꿨어. 꿈을 꾸니깐 산신이 나오셔서 하얗게 도포를 입고 관을 쓰고. 산신님이 오셔가지고, 내가 아고 할아버지 오셨다고 하니깐, ‘나 때문에 피난 잘했지?’ 이랴. 그때 ‘6·25 때 피난 잘했지?’ 그라면서 머리를 삭 쓰다듬더니 긴 비행기 줄을 두 개를 줘. 받고 보니깐 하나는 길고 하나는 짧아. 둘을 줌스롱 하나는 쪼금 층이져. 그래서 둘째 상옥이 날 때는 태몽 안 꿨잖아. 그니깐 진 것은 형이여. 딸 다음의 아들. 이걸 대접에다 담아가지고 상에 마당 복판에다 놔두고, 밥을 해놔라. 신령님이 나가면서 그랴.”

꿈이 이상해서 친정아버지가 오셨을 때 꿈해몽을 부탁드리자 “아들 형제를 낳겠다”고 말해주셨다. 태몽을 또렷하게 꾸어야 아들이지, 뭔가 시원찮게 꾸면 아이가 잘못 되거나 딸이라는 속설이 있다.

“셋째는 꿈을 꾸니깐 비행기 줄이 날개로 날아오더니, 뚝 떨어지더니 빨랫줄에가 매달렸어. 그래서 꿈인데도 무슨 꿈이 그랴, 무슨 꿈이 그랴. 조금 있다 보니깐 인두 한 사발 해가지고, 지붕 끝에다 태극기가 달렸어. 그래서 그랬지. 아들이다. 넷째, 검사는, 앞에 하우스 있는데. 거기 자주 갔었어. 그 밭에 배추가 죄 있어. 행주치마 있잖아? 그 배추를 담아다고 다녔어. 그리고 션찮은건 발로 차보고, 딱딱한가 안았나 안안았나. 그 중에 많은 것 중에 제일 좋고 튼튼한 걸로 하나 뽑아와서. 남의 밭에서 뽑아 온 거라 임자가 볼까봐. 뽑아봐서 보니깐, 배추도 새파라면 여자여. 제일로 똑똑한 걸로 뽑아왔어.”

첫째인 딸이 현재 59세인데,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남편에게 교육대학을 보내자고 하였다.

“나중에 선생이라도 해야 딸이 돈을 벌어서 주고 자기들도 벌어서 해야 나머지 동생들을 키우지 않겠냐”

그래서 큰 딸은 청주교육대학교을 보내고 큰 아들은 연세대, 둘째는 고려대, 넷째는 법대를 보냈다. 자식들이 고등학교는 청주에서 하숙하고 대학은 모두 서울로 가서 항상 한 시간 정도만 자면서 자녀들 뒤치다꺼리를 다 해주었다.

“아이고 그 치다꺼리를 다 하느냐고. 밤에는 한 시간 잘까? 기양 청주 가서 이불 빨래 다해서 꼬매주고 와서 또 쌀 대가리 이고 서울 가서 이불 빨래 다 꼬매주고 오고.”

자녀들이 똑똑해서 방 한가득하게 상장이 아직도 남아 있다. 몇 해 전에 아들네 집에 가서 있었는데 너무 답답해서 내려왔다. 이곳에 있으면 답답하면 나무 밑이라도 가서 공기라도 쐬고 이웃이라도 만나는데, 서울은 너무 답답해서 못 살겠다. 그래서 이렇게 내려가 살다가 죽을 때쯤 다시 올라가겠다고 하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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