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여생 :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E020411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사정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영숙, 조수정

박재순 할머니는 요즘엔 틈틈이 예전에 시어머니께서 어느 절에서 적어 온 「백발가」와 외가댁에서 보고 암송해 온 「치가의 노래」를 적어놓고 읽어본다. 따로 글도 쓰는데 그날의 일기와 예전에 시집살이 했던 것을 정리하고 있다. 『부용』지 낼 때 내려고 했었는데 김장일 할아버지가 못 하게 해서 못 실었다. 분량은 많지 않고 한 권 정도로만 마무리 지을 생각 하고 있다. 손녀가 10살인데 똑똑해서 손녀를 시켜서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된장도 메주도 독으로 가득 하고 간장도 한가득 하고 제 생전에는 못 먹겠지만 할머니 돌아가시고 안 계실 때 퍼먹으라고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다. 그릇 같은 것도 안 쓰고 좋은 것 며느리에게 가져다 쓰라고 했다. 죽고 나서 가져가면 찝찝할 테니깐 미리 가져가라고 했더니 며느리가 서운하다면서 금방이라도 돌아가실 것 같다고 했다. 사람이라는 건 언제 죽을지 모르니깐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