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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돈 주는 거는 별거 다 했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E020406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사정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영숙,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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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는 거는 별거 다 했지

김장일 할아버지는 20년 동안 이장을 했다. 45세에 시작했는데 그때 월급이 2만 3천원이었고 5년 전 쯤에 15만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예전에 목수, 미장이 등 돈 주는 거는 별거 다 했다. 돈 없으면 나무도 이고 구들장 만드는 돌도 주워서 팔았다. 당시에 한 가마에 한 말씩 팔아서 먹고 살았다. 그렇게 하루 종일 일을 해도 품값이 얼마 안됐다. 탈곡기 가지고 벼 털고, 종일 털면 벼 한 가마니. 쌀 열대여섯 가마 털고, 보리는 대여섯 가마 털고, 한 가마에 한 말씩 털었다. 지금은 하루 일하면 닷 말씩 되는데 그 때는 많이 못 받았다.

김장일 할아버지는 기계에 일가견이 있어서 동네 기계를 다 고쳤다. 마을에 경운기가 김장일 할아버지 꺼 하나밖에 없어서 동네 거름을 다 실어 준다. 거름을 가득 하나 싣고 나가면 500원, 그렇게 동네 거름을 2, 3년 다 실어 날랐는데 하나 둘씩 경운기를 사더니 이제는 전부 다 있다. 할아버지 집에는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할 거 없이 다 있다.

김장일 할아버지는 일을 하러 나갈 때마다 할머니가 콩조림, 김치, 꼬갱이 배추 등으로 도시락을 싸주었다.

“지금 노숙자 있지? 다 되져야 해. 옛날 우리 때 같으면 지금 나가면 오만원씩 받아. 맨 천지 아녀. 예전에 일해서 쌀 한 말 받아서 4일 동안 먹고, 또 가서 일을 했어. 정신 상태가 글러먹어서 노숙자가 되는 거야.”

예전에는 간식도 없고 하니깐 오로지 밥만 먹었기 때문에 쌀 한 되면 한 사람밖에 못 먹고 두 분이서 쌀 닷 말도 모자랐지만 요즘은 서 말도 잘 못 먹는다.

할아버지는 “사흘 굶어서 담 안 넘을 놈 없다고 배부르면 맛이 없지, 부지런히 일하면 먹고 살지 일을 안 할라고 하니깐 못 사는 거지.” 하면서 요즘은 천지가 먹을 거라 조금만 움직이면 먹을 것을 준다면서 요즘 사람들을 못마땅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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