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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이 망하려고 구렁이가 나온 거야.” (구렁이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D030400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 병암1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영숙, 정연민

이진말 사람들은 산신을 모시고 믿으며, 산제당 근처에 있는 나무도 함부로 베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권순복 할머니(47년생, 61세)는 마을 사람 중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이 목매달아 죽은 나무를 베어 변소를 만들었다가 역시 목을 매달아 죽은 사람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 일이 일어나기 전 그 집에서 구렁이가 나타났다고 한다. 할머니들은 구렁이를 안 좋은 일, 즉 흉함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흉조로 보았다. 집안에 구렁이가 나타나면 반드시 그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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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이야기

“여기 맏아들 있고. 딸들 있고 그랬는데 그 엄마가 병이 들었어. 병이 들었는데 하루는 보니까 옛날에는 대들보 복판에 있잖아? 나도 봤어 그런데 행랑채로다가 대들보에 이만해 뱀이 구렁이가. 그게 그냥 서까래에 척 걸쳐있는데 아주 무서워 죽겠어. 그러더니 어머니가 병이 났는데 아들은 나이가 조금 먹었으니까 아들은 애인을 취해가지고 자기 방에서 색시로 데리고 있었는데 엄마 병간호를 아들이 했어요. 꼼짝도 못하고 오줌, 똥을 받아냈다네 그이가. 그러니까 그 구렁이가 나온 뒤로다가. 그렇게 오줌, 똥을 받아내고 그랬는데 그렇게 꼼짝도 못하던 그이가 하루 저녁에는 아들은 자기 애인하고 놀다가 화장실을 가려고 나와 보니까 그전에 옛날에는 화장실이 재래식이잖아, 나가서 누는 거. 바깥에 나가서 누는데 아 뭐가 이렇게 허옇게 매달려 있더래. 화장실에. 그러고 보니까 자기 엄마가 거기 가서 목을 맸더래. 움직이지도 못하는 이가 거기서 목을 맸더래. 아주 옷을 싹 갈아입고 아주 하얗게 갈아입고 목을 맸더래. 그 아들이 아니 왜 이렇게 걷지도 못하던 이가 화장실에 와서 목을 맸느냐고 어디 가서 물어보니까 산에서 목매달아 죽은 나무를 베어다가 그 화장실을 지었다네. 변소를 옛날에는 변소라고 그러고 뒷간이라고 그랬잖아. 그래 가지고 거기서 목 매달은 나무를 베어가지고 거기서 목을 매달았는데 사람들은 그러는 거야 그 구렁이가 벌써 그 집안이 망하려고 나온 거다 그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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