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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바람 - 아들 딸 손자 모두 건강하기만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D020308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 병암1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영숙, 조수정

시집오기 전에는 교회에 잠깐 다녔었는데 시집을 오고 나서는 시어머니가 절에 다니고 있어서 절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들을 절에 올린 뒤로 일 년에 다섯 번씩 꾸준히 절에 나가고 있다.

“일 년에 정월달에 한 번 가고, 초파일에 가고, 칠월칠석날 가고, 인저 백중날은 우리 아들이 있어가지고 가고. 나 살 때까지 해 주게.”

한복실 할머니는 충주호에서 막내아들을 떠나보내고 절(용인사)에 아들의 사진과 이름을 올리고 아들을 위해 빌어주고 있다. 올해 초에 절에 갔더니 그곳 스님이 아들이 워낙 착해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말을 해주었는데, 그 말이 거짓말 같아도 기분은 편하고 좋다고 하였다.

“우리 아들 저기 해가지고 태어났대요 딴 데로. 좋은 데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구. 저거 다 해놓고 등도 켜주고. 절에다 잘 저기해 가지고 태어났다고.”

본인이 죽기 전까지는 계속 막내아들을 위해 빌어줄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작은 소원이 있다면 큰 아들이 더 늦기 전에 장가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더 많은 것 바라지 않고 그냥 아들 딸, 그리고 손자들도 모두 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것만 바란다. 하루빨리 착한 며느리를 보고 싶다고 하는 할머니의 목소리에는 지난날 고생의 흔적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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