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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에 얽힌 뱀아기 전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C030200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소이면 비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경수, 박종호

※ 조사일: 2007년 1월 11일

※ 조사지: 음성군 소이면 비산3리 마을회관 앞 마당

※ 조사자: 황경수, 박종호, 고유리, 윤정아

※ 구연자: 안병창 할아버지 (64세)

비산3리 돌뫼마을에서 만난 안병창 할아버지(64세)는 나이에 비해 아직도 건장한 체격에 청년 같은 모습이었다. 기억력도 매우 좋고, 이야기를 매우 조리 있게 하는 모습이었다. 할아버지는 돌뫼마을에서 태어나 자라서 마을의 이모저모에 대해 많이 알고 계셨는데, 특히 신로아 낚시터에 얽혀 있는 ‘뱀아기 전설’을 들려주었다.

예전에 한 부부가 어여쁜 아기를 낳았다. 부부는 아기를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집 근처를 지나가던 도사가 발걸음을 멈춰 섰다. 도사의 눈에는 아기가 뱀으로 보여 이를 부부에게 말해주려 한 것이다.

도사는 부부에게 “그 아기는 뱀이요!”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부부는 이렇게 어여쁜 아기가 뱀일 리가 없다며 화를 내고 도사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계속 이야기를 하여도 도사의 말을 듣지 않자 도사는 뒤에 있는 뱀의 꼬리를 힘껏 움켜쥐었다. 그러자 부부 앞에서 방실방실 웃고 있던 아기가 갑자기 기운이 없고 죽을 것 같이 힘겨워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부부가 놀라 기겁을 하였다. 그러자 도사는 잡고 있던 뱀의 꼬리를 놓았다. 그런데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던 아기가 이번에는 방금 전과 같이 방실방실 웃으며 활기를 띄는 것이었다.

부부는 이에 놀라 도사의 말을 믿고 어찌하면 좋겠냐고 울며 이야기를 하였다. 도사는 “집터가 좋지 않아 그러한 것이니 집터를 연못으로 파고, 안타깝지만 아기를 죽여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부부는 어쩔 수 없이 도사의 말에 따랐다. 그리고 그 부부는 속상해 하는 마음으로 마을을 떠나 먼 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 때 그 집터에 파 놓은 연못이 지금의 ‘신로아 낚시터’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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