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날 때 바위를 옮겼더니 사고가 나더라고(바위배기 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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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움 굴림 바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B010600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문촌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경수, 윤정아

문촌리의 가장 중심이면서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는 늘거리에서는 매년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바위배기 동제’를 지낸다. 보통 오전 10시쯤 금줄을 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회관을 찾아가니 마을 어르신들이 아침부터 동제 지내기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금줄을 만드는 일이었다.

[성스러운 영역을 알리는 금줄만들기]

금줄은 새끼를 꼬아 만드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경로 회장을 맡고 있는 황경구 할아버지(69세)가 짚단을 한 아름 들고 경로당으로 들어왔다. 짚단으로 금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여쭤 보니 할아버지들이 직접 새끼를 꼬아서 금줄을 만든다고 말하며 금세 새끼를 꼬기 시작했다. 그 사이 마을에서 연장자이며 이번 동제에 참여할 어르신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명절 끝이라 에메랄드 빛의 한복을 곱게 입으신 황경모 할아버지(82세)는 이번 해의 제관이라고 하였다. 곧이어 용사 배지를 한 추교택 할아버지(80세)가 들어오자 경로회장 황경구 할아버지는 추교택 할아버지에게 금줄을 만드는 것을 권했다. 그리고는 곧 물을 한 그릇 가져 왔다. 새끼를 꼴 때 손이 미끄러워서 새끼가 잘 안꼬이기 때문에 물을 묻혀가면서 꼬아야 하는 거라는 설명도 해 주었다. 특히 금줄을 칠 때는 왼새끼를 꼬는 것이라며 쉼 없이 새끼를 꼰 후, 미리 잘라 놓은 한지를 새끼 사이사이에 끼웠다. 종이를 끼우는 이유는 사람들이 금줄을 잘 보고 만지지 말고 신성하게 여기게 하기 위해서 표시를 해 두는 것이라고 한다.

완성된 금줄을 가지고 금줄을 치기 위하여 마을회관을 나가 마을 입구 쪽에 나무와 바위가 있는 곳으로 갔다. 다른 마을들과 마찬가지로 나무를 위하겠거니 생각하여 혹시 나무가 동제의 대상이 되는 건지 여쭤보니, 그 옆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동제를 지내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곤 바위 둘레에 금줄을 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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