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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판과 같다고 하여 늘허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B010303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문촌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경수, 윤정아

문촌리는 마을의 경계와 이름이 자연부락명이 쓰여 있는 푯말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생소한 단어인 ‘늘거리’라는 말만 보고는 마을의 이름이 왜 ‘늘거리’인지는 정확하게 알 길이 없었다. 늘거리에 대해서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하여 어른들이 있는 마을회관을 찾아갔다. 마을회관에는 여러 켤레의 신발이 놓여 있었으며, 신발이 많은 것으로 보아 어르신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들뜬 마음으로 들어가니 할아버지 여섯 분 정도가 화투 놀이를 하고 있었다. 인사를 하고 할아버지들에게 마을의 지명에 담겨진 뜻에 대해서 여쭤 보았다. 하지만 할아버지들은 마을 지명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 주진 않았고 전선재 할아버지(83)께 동생 전종재 할아버지(73세)를 소개받아 은혜기도원을 찾아갔다.

전종재 할아버지(73세)는 인자한 모습으로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할아버지께 찾아온 사정을 말하고, 마을의 지명 유래에 대해서 여쭤보니 아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대답해 주겠다고 하였다. 먼저 ‘늘거리’의 마을이름에 관한 유래가 있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할아버지는 먼저 늘거리에 대한 지명유래에 대해 말해 주었는데, 늘거리는 원래 늘허리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여기서 보면 지금 늘거리마을이 평평하게 산이 없어 보이잖아요? 그래서 ‘판요부락’이라고 불렀어요. 판요. ‘판’은 널빤지, 송판(版)을 말하고 ‘요’는 허리 요(腰)를 썼어요. ‘산이 없어 평평한 모양이 관 같다. 그 허리쯤에 자리 잡은 마을이구나.’그런 뜻이지 뭐. 늘거리라 할 때 ‘늘’도 관(棺)을 말하는데 ‘허리’에서 어떻게 ‘거리’가 됐는지는 몰라.”

할아버지는 보편적으로 마을이름을 늘거리로 알고 있는 우리에게 원래의 지명은 늘허리가 옳다고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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